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4회] 저는 3년 전에 이혼을 했습니다

Buddhastudy 2020. 6. 1. 20:04

 

 

저는 3년 전에 이혼을 했습니다

딸아이가 그때 여섯 살이었거든요

딸아이한테는 아빠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1년 정도 주말부부처럼 계속 다녔습니다//

 

자기가 딸 아이 보고 싶어서 왔다가 가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를 무엇 때문에 이해하는데?

말이 앞뒤가 안 맞는 소리를 하고 있어.

 

자긴 처갓집 보러 갔어? 딸 보러 갔어?

그런데 처갓집 사람은 자기네 보러 오는 사람도 아닌데 뭣 때문에 자기한테 관심을 갖겠어?

자기 새끼 자기가 보러 왔다 가는데...

 

내가 ..산성이 보고 싶어서 왔다가 가는데

남한 사람이 나를 안 반긴다고 지금 얘기하는 거나 똑같지.

 

...

 

그걸 1년이나 지나서 깨달었어요?

형광등이다.

 

...

 

같이 살지.

딸 핑계 대고 마누라 보러 가네.

아니라 그러면서도 왜 미련을 가져?

 

같이 살았던 추억들이 없어지는 게 좀 서운하기는 하고요...

 

(같이 살고 싶지는 않아요.)

 

하하하

그런데 여기 사람들이 왜 웃을까?

 

아니, 자기가 친구 말마따나 태도를 분명히 해.

아이를 보러 가고 싶으면 아이만 보고 오면 돼.

그런데 아이에게는 엄마가 있고, 할머니도 있고, 뭐도 있잖아.

 

그러니까 할머니는 아이 아빠니까 아이를 위해서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잔소리를 하는 거지,

내 마누라라서 잔소리를 하는 거 아니야.

자기가 지금 착각을 하는 거야.

아이 아빠로서 얘기하는 거지.

 

자기가 지금 마누라한테 미련이 있으니까 지금 섭섭한 거야.

내가 딱 보니까, 그냥 마..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마누라가

여보, 내가 잘못했어, 한번 받아줘

이 소리 지금 하도록 기다리고 있는 거야? 꿈도 야무지다. 택도 없다.

 

지금 자기가 무릎 꿇고 가서 빌어.

여보, 내가 잘못했다, 당신 하자는 대로 하겠다.”

이렇게 딱 해서 재결합을 하는 게 낫겠는데? 미련이 있으면...

없는 거 같아?

 

(, 저는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왜 마누라한테 섭섭해?

 

...

 

하하하

좀 뭔가 모지랜다.

자기가 지금 자기를 모른다.

그런 거를 미련이 있다고 그래. 그런 거를...

 

그러니까 친구가 태도를 분명히 밝혀라이렇게 말하는 거요.

(저는 같이 살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러니까 간섭은 받기 싫고,

내가 애하고 놀 때 엄마 역할을 해서 이렇게 좀 남이 볼 때

착실한 부부처럼 보이고 싶다, 이거 아니야.

그런데 너무 가까이 와서 간섭하는 건 싫다.

자기가 욕심이 너무 많아.

 

내가 진짜 아내에게 관심이 없으면

아내가 와서 놀아주겠다고 그래도 싫어해야 하는데

자기가 지금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이게 많은 여자분들이 이혼을 하겠다고 나한테 와서 얘기해.

그래 해라이러면

애는 어떻게 하고요?” 이래.

그게 나는 딱

, 이혼하기 아쉽다이 말로 들리는 거요.

 

아닙니다, 스님, 전 진짜 싫습니다.

그래도 애는 어떻게 합니까?” 이래.

애가 그렇게 걱정이 되면 이혼할 생각을 말아야지.

진짜 애가 그렇게 걱정이 되면 자기가 이혼할 생각을 말아야지...

 

(이혼을 당했는거 같은데...)

 

당했으니까 자기가 가서 빌어야지 그러면...

알량한 남자 자존심 갖고 그렇게 버틸게 아니고

무릎팍 꿇고 가서 빌어버려.

 

지금 몇 년 됐어요? 이혼한 지?

3년 됐는데 자기도 혼자에요? 부인도 혼자에요?

그럼 연애를 한번 해봐, 새로...

 

안 하고 싶어?

이유가 뭐요?

 

어떤 게 감당이 안 돼?

성격이, 어떤 성격이 감당이 안 되는데, 화를 잘 내요?

뚜껑이 팍팍 열려요?

한번 열리면 물불을 안 가려.

 

그때만 피하면 되잖아.

자주 안 열리니 얼마나 좋아.

 

1년에 몇 번 열려?

(한 달에 두세 번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1주일에 한 번이라고 정하면, 한달에 2~3번이면 일주일에 한번이 안 되잖아.

그러면 부처님께 이렇게 기도하면 돼.

그래도 부처님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아닙니다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이라고 평균 잡으면

아이고 그래도 이번달에는 한주는 빠졌다.” 이렇게 생각하고.

 

고때, 뚜껑이 팍 열리는 사람은 맞받아치면 절대 안 돼.

남자든 여자든.

 

아까 저기 위축되는 거 저런 것도 다

어릴 때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부인도 그걸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고때 팍 열릴 땐 두 가지 자세를 취하면 돼.

아이고, 내가 건드려서 미안해이렇게.

내가 건드려서 뚜껑이 열렸기 때문에.

건드려서 미안해 하고 싹싹 빌고 요렇게 탁 넘어가든지

 

안 그러면 아이고 무서워하고 얼른 도망을 가든지.

그리고 뭐라고 그러면

아이고 나는 네가 화내면 가위 떨어지는 거 같다.

난 도망가야지 같이 못 살겠다, 이렇게 살다 명 짧아지겠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

 

앞에 거는 미안해하고

아이고 내가 건드려서 미안해 하고 이렇게 임하면

올라가던 화가 가라앉고

아이고 무서워 도망가려고해도 가라앉아.

 

그러면 아내 마음속에 상대에 대한 연민이 생겨.

아이고 나 때문에 남편이 너무 고생한다. 이렇게 되어

조금 시간이 흐르면 좋아져.

 

미리 이야기 했으면 이혼 안하고도 처방을 내렸는데...

그렇게 해서 아내는 뚜껑이 열리는 사람이다, 하는 거를 몰라서 이게 지금 사단이 났으니까

알면 거기에 맞춰서 대응을 하면 돼.

 

그런데 자기 인생이 이제

아이고 뭐, 그런 뚜껑 열린 사람하고는 난 못살겠더라, 같이 못살겠다

그것도 괜찮아, 나쁜 것도 아니고

그럼 딱 정리를 해서 미련을 갖지 마.

 

뚜껑 열릴 때는 싫고, 나머지는 좋은 점이 있다는 거 아니야, 지금 이야기가.

(그건 맞습니다.)

안 살아본 나도 잘 아는데, 왜 살아본 자기가 그것도 모르냐.

 

그러니까 어떻게 할래?

뚜껑 열릴 때가 제일 힘들다 그러면

뚜껑 열릴 때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무조건 그때는 빈다. 그때는 같이 건드리면 안 돼.

건드리면 제어가 안 돼. 감정 조절기능이 잘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때는 건드리면 내가 바보야,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그때는 무조건 아이고 여보 미안해, 건드려서 미안해.”

그때는 건드리면 칼부림이 나. 뚜껑 열리는 사람은. 정신이 없어져 버려.

 

전에는 몰라서 자꾸 그게 엄청나게 상처였는데,

이제는 아니까 뚜껑 열리면 무조건 미안해하고 껴안아 주고 이래.

아이고 여보, 미안해. 내가 건드려서 미안해, 잘못했어 잘못했어이렇게 껴안아주고.

안 그러면 도망을 가든지..

 

(낸가 잘못 안 했는데도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못한 게 뭔데?

그 뚜껑을 건드린 게 잘못이다, 이 말아야.

뭐 특별히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스위치를 눌렀다, 이 말이야.

 

저렇게 둔해서 어떻게 장가를 갔어?

그러니까 뚜껑 열리는 거 빼고는 그만한 여자 찾기 힘들지?

 

(...)

 

그래, 한 번 해 봐.

지금 당장 가서 빌고 그러지 말고, 그 얘기는 하지 말고

지금 서로 3년을 애 핑계잡고 왔다갔다하는 건 미련이 있다는 거요? 없다는 거요?

스님 얘기에 동의하는 사람 손 들어봐.

자네 한번 돌아 봐.

 

그러니까 가서, 이때는 자손심 세우면 안 돼.

내가 당신을 잘 몰라서 제대로 못 했는데, 앞으로 잘 맞출게

이렇게 한번 얘기해 봐. 진지하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