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9회) 무심한 남편

Buddhastudy 2010. 11. 21. 23:00

  방송 보기: BTN

 

남편 이 자리에 왔어요? 안 왔어? 왔으면 내가 야단치려고 그랬는데. 아니 마누라 생일도 안 챙겨주고 나쁜 사람이야. 왜 그런 남자를 골랐어요? 하고 많은 남자 중에 왜 눈이 삐어서 그런 남자를 사귀었어? 그거 빼고는 다 괜찮아요? 그것 말고도 불만이 많아요? 괜찮아요? 무심한 거 빼고. 그러면 아주 다정 다감한데 맨날 바람이나 피우고, 돈이나 갔다 쓰고, 그러면 괜찮겠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쁜 건 아니죠. 내 맘에 안 드는 거지. 내 맘에 드는 거로 바꾸면 되요. 달리 방법 없어. 나도 이렇게 법문을 고상하게 하지만 나도 굉장히 무심한 사람이오.

 

난 아직 부모님 돌아가시고 제사에 한 번 참석해 본 적도 없고, 부모님 생신 한 번 챙겨준 적도 없어요. 내 같은 사람들이 여기 유스님부터 시작해서 40명이 살지만은, 100명 가까이 살지만은 누구 생일 한 번 챙겨줘 본 적 한 번도 없어. 내가 그저 한다면 스승님 생신에 가능하면 안 잊어버리고 갈려고 하는 거. 그것도 뭐 외국에 가야 될 일 있으면 참석 못하는 거고. 올해도 법회 수요일하고 겹쳐서 참석을 못하지. 그것 빼고 부처님 생신 챙기는 거. 이런 거 빼고는 거의 생일 뿐만 아니라 챙기거나 이런 거 잘 못해요. 고맙다 하는 것도 다 신도님들이 이렇게 많은 보시를 해서 유지 되지만은 다 일일이 연락해서 고맙다고 사실은 인사를 해야 되거든요.

 

노모살님들이 버스 타고 다닌다고 나이가 80이 됐다고, 버스 타고 다니지 말라고, 택시비 10만원 줘서 택시 타고 다니시라고, 이렇게 준 것도. 아들이 준 용돈도. 그걸 택시 안타고 버스 타고 다니시면서 꼬박꼬박 저축해서 매달 10만원씩 저축하면 일년에 100만원 타죠. 그죠? 그럼 또 스님한테 갔다 주고. 아들이 알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이런 사람들이 사실은 보시를 해서 정토회가 유지된단 말이오. 그런데도 그분들 다 마음이 있어도 그걸 표현도 못하고 또 바쁘다 보면 잊어 버리고 이렇게 사는데. 그러면 깊이 마음 속에 그 은혜를 몰라서 그러냐? 내가 진짜 부모은혜를 몰라서 그러냐? 그건 아니에요. 또 보살님들 은혜를 몰라서 그러냐? 그것도 아니에요.

 

그러나 원래 살아온 게, 어릴 때부터 그런 거 챙기고 그런 거 잘 못하고 살아서 그런지. 그런 거에 대해서 좀 무심해요. 그 다음에 사람들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해요. 길가다가 인사해도 악수하고 돌아서면 그럼 옆에서 그래요. ‘누구냐고?’ ‘모르겠어 나도.’ 그럼 이게 굉장히 나쁜 버릇이라고 이해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오해를 불러일으켜요. 그러면 잘못하면 무슨 소리 들어요? 건방지다는 소리 듣죠. 그런데 다 누구나 사람이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그렇다고 여러분이 법륜스님 아주 나쁜 인간이다 이건 아니잖아 그죠? 그러니까 그런 기대, 나를 알아줘야 된다. 이런 기대를 가지면 실망이 엄청나게 큽니다. 그럼 이런 경우는 이 성질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남편이 그런 개인사에 무심한데. 그걸 가지고 자꾸 관심을 가지라고 하니까. 관심을 갖는다고 수첩에 동글뱅이를 쳐 놔도. 나도 어떤 때는 이런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주소를 적어놓고, 이름을 적어놓고, 뭘 해 놔도 하필 그 주만, 늘 기억하다가도, 그 주만 그게 안보이고 그냥 넘기고. 그러니까 오해를 받죠. 그러다 보니 혼자 사는 게 아니에요. 다 실망을 해 가지고. 괜찮은 사람인 줄 알고 참 사람 괜찮다 싶어서 사귀어 봤더니, 영 아니야. 그러니까 보살님께서 도저히 그것 때문에 섭섭해서 안 되겠다 싶으면 방법이 없다 이 말이오. 지금 그거 고친다는 건 어렵습니다. 그걸 인정하고 내가 살던지. 바꾸든지. 둘 중에 달리 길이 없다.

 

그래서 말씀 드리는 거는 그럼 인정하고 살자. 그러면 인정하고 살자고 해도 섭섭함이 일어나지 않냐? 그건 그 사람 문제요. 내 문제요? 내 문제요. 그러니까 내 문제를 보면서. 오 내가 산보고 나 좋아해라하고 내가 얘기 하니까. 산이 좋아한다는 소리 합디까? 안 합디까? 안 하죠. 그래서 산에 대한 원망이 생길 때 마다 ! 나의 기대심이구나.’ 이렇게. 나를 늘 보셔야 되. 달리 방법이 없어요. ? 이건 자기 문제니까. 자기의 기대니까. 그러니까 제가 말하는 거는 정말이게 섭섭하고 이 분처럼 다 싫고 다정다감한 게 좋다 하면 바꾸는 수 밖에 없어요. 천하가 미쳤다 하더라도 달리 방법이 없다 이 말이오. 그럼 그게 아니라면 이 문제를 인정하자 이 말이야. 지금 이거 안 고쳐진다는 거요. 애정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제 얘기까지 하는 거요. 그거 빼고는 쓸만하지 않느냐 이거요.

 

그러면 그것은 내가. 저한테 전화를 가끔 하세요. 내가 생일날 전화도 해주고, 꽃도 보내드리고, 그럴 테니까. 만일에 애도 있는데 헤어지고 그럴 수도 없는 일이잖아. 그죠? 그러니까 기도를 하셔야 됩니다. 어떻게? 남편에 대해서 참회기도 100일만 해 보세요. ‘여보, 당신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당신은 정말 성실한 분입니다. 제가 내 업식, 내 까르마에 내가 사로잡혀서. 때때로 사소한 일로 당신을 원망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시면 이 업식이 나를 때때로 감싸는 것에서 좀 벗어 날 수가 있어요.

 

. 인생이 참 가지각색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좋다 나쁘다고 할 수가 없다 이 말이오. 사람마다 다 그것이 고민이오. 그래서 옛날에 우리 할머니 세대는 사는 게 문제요. 밥 먹고 사는 게 문제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당시에는 공무원이 귀하던 시대 아니요? 그래서 출장을 다니면서 두 집 살림을 해도 본처를 안 버리고 집에 양육비만 보내주면 생활비만 보내주면 말썽을 얘기합니까 안 합니까? 안 하죠. 아무 얘기 안 해요. 생활비만 보내줘도. 살림을 차리든 그것도 상관 안 해요. 그런데 조금 더 지나서 아버지 세대가 오면 어떻습니까? 양육비 갔다 주는 건 절대로 안돼요. 바람 피우는 거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살림 차리는 건 절대로 안 되요.

 

그 다음 여러분 세대에 오면 어때요? 바람 피우는 거 그거 절대 안됩니다. 이렇게 바뀌어 왔다 이 말이오. 이것은 여성의 권리가 그만큼 신장되오 온 과정이기도 하지만은 이것이 삶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먹고 살만하니까 이런 거 무관심한 게 주 이슈가 되요. 그런데 옛 할머니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문제라고 문제를 삼느냐? 이렇게 얘기 하지만은 지금의 세대는 이게 문제요. 아침에 나갈 때 여보 사랑해말 해주고 가느냐? 안 해주고 가느냐? 이게 큰 문제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본인의 입장을 객관화 시켜서 바라 볼 때. 이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부부관계에 금만 가고, 자꾸 미워지게 되고, 섭섭해지고. 그러면 내가 남편을 미워하거나 섭섭해지면 어떻게 됩니까? 내 자식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내 이러한 마음을 낸 어리석음에서 일으킨 이 마음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과보가 반드시 따르게 된다. 그걸 우리가 두려워해야 됩니다. 지금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거냐? 이걸 넘어서서 과보가 따른다 이 말이오 .그래서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좋은 점을 생각하면서 기꺼이 받아 들이시면 첫째, 나도 좋고 남편도 좋고. 또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주에 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