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72회 아들의 제사

Buddhastudy 2012. 6. 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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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죽었다. 그러면 이게 아들한테 괴로움이오? 자기한테 괴로움이오? 그럼 이게 아들 문제요? 자기 문제요? 자기 문젠데 뭣 때문에 아들을 위해서 지금 뭘 한다고 생각해? 자기가 죽였어? 그런데 왜 자기가 죄인이오? ~ 부모로서 마음에 남는 건 얘기 되는데. 그거야 물론 같이 있다가 뭐~ 부부가 죽어도 그렇고, 부모가 죽어도 그렇고, 형제가 죽어도, 친구가 죽어도 마음에 걸리는데, 하물며 자식이 죽었는데 마음에 안 걸릴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데 자기가 죽이었느냐고. 그런데 자기가 왜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잖아.

 

아이~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이해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자기가 죽이었느냐고? 스님이 묻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있어요? 없어요? 지금. 지금 생각해보니 죄의식을 가질 일이야? 아니야? 그래. 옛날에는 아내보다 남편이 먼저 죽으면 아내 죄라 그랬잖아. 그죠? 그러니까네 죽어야 될 사람인데 같이 따라 못 죽었다 해서 이름도 뭐라고 불렀다? 미망인이라 불렀잖아. 그죠?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남편을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지가 지 알아서 죽었는데 그게 아내한테 무슨 죄가 되는 건 아니잖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나 그러한 윤리 속에서는 또는 도덕 속에서는 마치 여자들은 죄인 것처럼 생각했잖아. 그러나 이제 깨닫고 보니 그건 아니구나. 옛날에는 상놈 양반이 있어가지고 살았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인간 종자에 상놈 양반이 따로 있어요? 없어요?

 

옛날에는 남자는 수승하고 여자는 열등하다.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육체의 조건에서 무슨 누가 낫고 누가 못한 게 있어요? 없어요? 없잖아. 그런 것처럼 아들이 설령 죽었다 하더라도 그건 부모의 죄는 아니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럼 그 지금 여기서 딱~ 끊어지잖아. 죄는 아니다. 죽은 게 안타까운 건 남아있지만, 첫째.

 

두 번째, 지금 문제가 되는 건 내 문제일까? 아들 문제일까? 그건 모르겠어? 어떻게 생각하면, 만약에 우리가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데. 기독교 신자라고 하자. 그럼 죽으면 어디 간다. 그랬어? 천당 간다. 그랬지. 천당 가면 여기보다 좋은 데가? 나쁜 데가? 좋은데 갔는데, 본인은 좋은데 갔는데, 여기서는 자주 못 본다고 섭섭해 하나? 안 하나? 그럼 이 문제는 내 문제요? 여기 살아있는 사람의 문제요? 천당 간 사람의 문제요?

 

그럼 정말 아들을 생각하면 천당, 기독교 신자라고 하고 우리 아들 천당 갔다고 생각한다면 잘된 거요? 잘못된 거요? 아들이 잘됐으면 됐지. 부모가 뭐. 아들 잘되면 됐지 내가 뭐가 문제요. 논리적으로 따질 때. ~ 죽고 영혼이 있다고 치자.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계속 아들 부르고, 울고, 불고 하면 이게 극락을 가든지, 천당을 가든지, 새로 태어나든지, 다른데 갈 수 있을까? 엄마가 울고불고하니까 못 갈까?

 

그러면 뭐가 될까? 무주고혼이 되겠지. 누구 때문에 무주고혼이 됐어?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게 결국 엄마가 무주고혼을 만든다. 이게 사랑이오? 이게 어떻게 아들을 위하는 거야. 자기 괴로움에 몸부림쳐서 아들까지 괴롭히잖아. 그러니 정말 엄마가 사랑을 한다면, 아들이 안가고 있겠다. 그래도 뭐라고 그래야 된다? 빨리 가라. 빨리 가라. 빨리 가라. 이렇게 얘기해야 될 거 아니야. 빨리 새 옷 입어라든지. 극락을 가라든지.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안 가겠다. 그래도 그래야 되는데. 가는 거를 잡고 지금. 잡고 있으면 어떻게 해. 그럼 자기도 괴롭고 아들도 괴롭고. 더 잡으면 어떠냐? 결국은 가까이 오면 자기 정신병에 걸리든지 친척 가까이 오면 친척이 정신병에 걸리든지, 정신분열이 일어나든지, 이중인격자가 되고 이래요. 심하지 않은 정도 선에서 머물러야 되나? 없어야 되나? 그런데 뭐 그걸 또 아직도 뭐. 내가 뭐 심하게는 안 잡습니다. 쬐금 반쯤 잡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 ~

 

그러니까, 요 가까이는 안 붙여놓고, 저만큼 떠나 놓고 내가 잡고 있습니다. 그런 얘기밖에 더 되나? 어차피 뭐 못 가는 거는 마찬가지지. 아니 그러니까, 기독교를 믿으면 천당 가는데 제사지낼 필요는 있나? 없나? 그럼 불교적으로 따지면 윤회를 했는데 지낼 필요가 있어? 없어? 아니, 윤회를 했다면 안 했다면 몰라도 했으면 지낼 필요가 있나? 없나? 이 말이오. 그럼 안 지내면 되지. 뭘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잡고 있는 거지 아들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다. 이 말이오. 그야 자기 지내고 싶으면 지내든지, 잡아당기고 있으려면 땅기든지. 그건 알아서 하면 되고. 둘째 아들이 자기가 지내라고 하니까 둘째 아들한테 뭐? 아버지 제사는 몰라도, 형님 제사도, 결혼해가지고 아들이 없어가지고 양자로 들어가서 지내는 것도 아닌데, 지낼 이유가 뭐가 있어? 유교적으로 말해도 결혼 안 하고, 어려서 죽은 사람, 제사 지내나? 안 지내나? 불교적으로 지낼 필요 없고, 유교적으로도 지낼 필요가 없는데 뭣 때문에 지내노?

 

뭘 알았어요? 결론을 내려봐요. 아니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난 거요? 뭘 스님하고 문답하면서 뭘 알았다는 거요? 모르면 계속 물어야지. 지금까지 얘기했는데도 모르겠어? 스님이 천도재를 지내라. 마라. 남의 제사 지내라. 마라. 이런 얘기를 스님이 뭣 때문에 하노? 결혼을 하라. 말아라. 이런 얘기를 왜? 스님은 쥐가 쥐약을 먹겠다 하면 그건 쥐약이다. 이 얘기만 해주면 되는 거요. 먹고 안 먹고는 쥐가 알아서 할 일이지.

 

그런데 대부분 쥐가 모르고 먹어서 나중에 아프다고 때굴때굴 구르고 난리를 피니까. 먹겠다 할 때 어~ 쥐약 들었는데 하면 쥐가 먹을까? 안 먹을까? ~ 그거 쥐약 들었다 하면 쥐가 먹을까? 안 먹을까? 그래도 뭐~ 죽고 싶은 쥐야 먹겠죠. 다시 그래 얘기해보자.

 

자식이 죽었다. 그런데 자식은 그날 밤에 자다가 탁 죽었어. 자식한테 무슨 괴로운 게 있어요? 없어요? 아니 자식은 자다가 그냥 죽었는데, 이게 자식한테 무슨 괴로움이 있느냐고? 그래 심장마비로 죽었어. 그럼 그게 자식한테 지금 괴로움이 남아있느냐? 병원에도 한 번 못 가보고, 아침에 딱 침대에 이불 덮이니까 죽어있는 걸 본 내가 괴롭냐? 이 말이야. 이게 내 괴로움이냐? 자식 괴로움이냐? 이 말이야. 내 괴로움을 해결하려고 지금 자식을 이용할 필요가 있느냐? 부모가.

 

그러니까 내가 괴로운 것을 해결하려고, 옛날에 이런 말 있잖아. 부모가 갑자기 탁 죽으면 여러분 괴로워요? 안 괴로워요? ? 괴롭지. 부모가 죽어서 괴로울까? 내가 아쉬워서 괴로울까? 내가 아쉬워서 괴로운 거요. 그래서 옛날에 부모가 죽을 때 한~ 3개월이든 1년이든 뭘 해줘야 된다? 죽기 전에. 애를 좀 먹어야 돼. 자식을. 아시겠어요? 자꾸 아파가지고 자식이 수발을 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러면 처음에는 정성을 들여 수발 하지마는, 1년쯤 하면. 옛날에는 3년쯤 하면, 요새는 3년이 뭐야? 3개월도 못할 거야. 하면 이래 사니 죽지. 이런 마음 들까? 안 들까?

 

내 못살겠다. 이런 게. 죽어라고는 아니지마는. 그럴 때 죽으면 자식이 슬프긴 해도 아쉬움은 별로 없다. 그래서 부모가 아프면 옛날엔 뭐라 한다? 정 떼려고 저런다. 이런 말을 한단 말이오. 갑자기 죽으면 다 슬프니까. 그래서 병원에 한 1년씩, 또는 10년씩 누워있다. 죽으면, 울고불고 난리요? 난리 아니오? 아무도 난리가 아니에요. 이게 다 살아있는 사람의 문제요. 다 내 문제지 남 문제는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갑자기 죽으면 내가 아쉽다. 이 말이오.

 

그런데 자기 자식이라도 만약에 심장이 그래 잘못돼서 뇌사상태로 돼서 병원에 한 10년 누워있으면 자기 어떤 생각이 들까? 지금이야 그래 됐으면 좋겠지 이런 생각을 하겠지마는, 그러니까 자식한테는 아무 문제없어. 자기는. 죽은 사람은 그냥 심장마비 딱 돼서 깨끗하게 죽은 거요. 자기 아쉬움이 남아있는 거요. 자기 아쉬움이 남아있으니까 그 아쉬움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금 온갖 수를 쓰는 거요. 자기 아쉬움이 남아있으면 이건 계속된다. 이 말이오. 이제는 자기 아쉬움이 이게 내 문제다. 내가 이렇게 해서 자식을 더 이상 괴롭힐 필요가 없구나. 내가 잡고 있을 필요가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자기 인생 정리를 하면 되지. . 앉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