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70회 돈오돈수

Buddhastudy 2012. 6. 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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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 라는 건 뭐요? 단박에 깨닫는다. 이런 말이잖아요. 그죠? 그다음에 돈수, 이 말은 단박에 닦는 것을 마친다. 이런 얘기요. 그럼 점수, 이런 말은 점점점점 닦아간다. 이 말이고. 점오, 이 말은 점점점점 깨달아간다. 이런 말이에요. 그러면 이제 얼음을 솥에 넣어서 열을 가한다고 한 번 생각해봅시다. 그럼 -30도 되는 얼음을 솥에 넣어놓고 불을 지피면 바로 물이 됩니까? 얼음으로 한참 그냥 있습니까? 서서히 녹는다고? 아니 -30도 되는 얼음. -30도 되는 얼음에 열을 가하면 바로 물이 됩니까? 얼음으로 한참 있습니까? 있죠.

 

그런데 얼음으로 한참 있는데 불을 가했으면 뭔가 변화가 있어야 되는데 아무 변화가 없어요. 얼음으로 그냥 있어요. 그러면 아무 변화가 없느냐? 하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얼음 온도를 재보면 -29, -28, -27도 이렇게 점점점점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1도에서 0도가 돼야 그다음에 얼음이 뭐로 바뀝니까? 물로 바뀌죠.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러니까 0도가 되기 전까지는 얼음은 물로 바뀌지가 않습니다.

 

그럼 솥에다가 여러분들이 얼음을 넣어놓고 불을 가하면 가에부터 뭐에요? 얼음이 녹죠. 그러니까 불 때면 금방 녹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거는 그 부분의 얼음의 온도가 얼마 됐기 때문에? 0도가 됐기 때문에 그렇고. 가운데는 있는 거 안 녹는 거는 아직 0도 안 됐기 때문에 그렇고. 다시. 그러면 이제 이 솥에 물이, 그러면 불을 때면 12345도 이렇게 올라갈까?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는, 불을 계속 땠는데도 계속 0도로 있을까? 0도로 있죠. 다 녹을때까지 0도로 있어요. 얼음이 다 녹아버리면 어떠냐? 그다음에 다시 123456도 올라가서 100도가 돼야 끓습니다. 아시겠어요?

 

그럼 100도가 돼서 물이 끓을 때 계속 온도를 더 올리면 101, 102, 103, 104, 105..200도 올라갈까 계속 100도에 있을까? . 그런데 이제 물이 다 없어지고 전부 수증기가 됐다. 이걸 날라 안 보내고 가둬놨다면 그럼 수증기 된 상태에서는 열을 계속 가하면 그 안의 온도가 101102103도 올라갑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이렇게 공개 돼서 날아가 버리면 물론 없지마는. 그럼 이럴 때 뭘 기준으로 보느냐? 아시겠어요? 상태. 얼음. . 수증기라고 하는 상태를 기준으로 보면, 처음에 -30도 되는 얼음을 데울 때는 변화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변화가 없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얼음이 뭐로 바뀝니까? 물로 바뀌죠.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물로 탁 바뀐다. 이 말이오. 그러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어느 순간에 물로 탁 바뀌니까. 이걸 갖다 우리가 돈수,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고. 돈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아니오. 그죠? 그러나 그것이 돈오든, 돈수든, 관찰이 그렇다는 거지 밑에 점점점점 오는 과정이 있었어요? 없었어요? 있었죠.

 

그럼 반대로 온도를 기준으로 보면 어때요? 온도를 기준으로 보면 123456도 쭉~ 올라가죠. 그죠. 그러니까 점점점점 온도가 올라가는데 상태는 변화가 없다가 어느 순간에 급격하게 상태가 바뀐다. 그러면 0도씨 얼음의 물을 불을 계속 때도 온도가 안 올라갑니다. 그럼 온도를 기준으로 보면 이때는 변화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죠. 그러나 상태를 기준으로 보면 변화가 있는 거요.

 

그러니까 뭘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있고, 또 변화가 없다고 말할 수 있고. 또 어떻게 관찰하면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고도 말할 수가 있어요.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그 관점의 기준이 어때요? 점점점점 닦아서 단박에 깨치는 경우도 있고, 단박에 깨치는 거 같지만 그다음 단계를 보면 어대요? 다시 점점점점 닦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돈오점수다. 점수돈오다. 돈오돈수다. 이런 말을 쓰는 거니까 그거는 어느 게 옳으냐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관점에서 이것을 볼 거냐에 따라서 학파가 생겨가지고 나오는 얘기요.

 

그러면 예를 한번 들어보자. 자기가 잠을 잤어. 꿈을 꾸고 있는 거요. 그럼 꿈에서 깰 때 점점 깰까? 단박에 탁 깰까? 꿈을 깼다 할 때는 단박에 깬 거요? 점점 깨는 거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면 내가 반쯤 깼다. 이건 깬 거요? 아직 안 깬 거요? 안 깬 거지. 꿈의 예를 딱 들면 깨면 깨고 안 깨면 안 깬 거지. 무슨 점점 깬다는 말이 존재하느냐? 이렇게 보면 돈오가 맞다. 이렇게 돼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반쯤 깼다. 점점 깨 가고 있다. 이런 말은 안 맞다. 이 말이오.

 

그러나 심리의 깊이 우리가 들어가 보면, 이 수면 상태가 깊었다가 점점점점 깨어나서 수면의 상태에서 눈이 딱 떠지거든요. 그래 또 그걸 관찰해보면 사실은 눈을 딱 뜨는 거는 단박에 뜨지마는, 그 순면의 깊은 상태에서 올라올 때 보면 점점점점 변화가 와서, 다시 말하면 얼음이 탁 물로 녹는 거 같지마는, 그렇지 않고 온도가 점점 올라와서 어때요? 물로 딱 변한다. 그 얼음이 물로 변하는걸 보면 혁명적으로 변하는 거 같지만, 거기는 온도가 오른다고 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또 내가 만약에 어떤 것을 탁~ 담배가 항상 담배가 자긴 좋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했는데, 담배가 나쁘구나 하고 단박에 탁~ 깨쳐서 그 자리에서 딱 끊어버리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걸 깨쳐가지고 끊었는데도 또 계속 피우고 싶은 욕구가 남아있는 사람도 있어요. 여러분들이 여기서 법문 듣고 아~ 그거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는데 법문 듣고 깨쳐 버리면서 끝난 게 있고. 깨쳤는데도 불구하고 꼬라지만 보면 또 성질나는 게 있단 말이오. 이러기 때문에 그거는 어느 게 옳다 그르다 할 수 없고, 이런 성질도 있고 저런 성질도 있다.

 

그러니까 탁~ 깊이 깨쳐서 딱~ 떨어져 버린 거는 돈오로 떨어진 거고. 깨쳤는데도 알았는데도 이게 경계에 부딪치는. 부딪치면 탁 올라오면 아~ 이걸 자기가 아직도 이게 습관, 그러니까 무의식세계는 의식은 깨쳐졌는데 무의식에 남아가지고 이게 지금 일어나구나 하고 요건 조금 더 점검해가면서 연습을 해야 돼. 그래서 그거를 어느 게 옳다. 그르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고. 다 일리가 있고, 둘 다 우리 수행에서 적용이 돼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