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97회 취업

Buddhastudy 2012. 7.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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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어떤 게 올바르냐?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많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선택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다만 선택만 있지.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아요. 그러면 왜 선택을 우리가 망설이게 되느냐? 그것은 선택에 따른 결과를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선택을 하면 그 선택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습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그 결과를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안 받아들이려고 하기 때문에 선택을 자꾸 망설이게 되는 거요.

 

예를 든다면 사람은 참 착하고 좋은데 직업도 없고 가난하다. 그래서 결혼을 하려면 망설이게 된단 말이에요. 이거는 부자 이긴 부자인데, 돈도 많고 직업도 괜찮은데, 같이 살면 재미가 없을 거 같애. 이 사이에 이 사람하고 할까? 저 사람하고 할까? 망설일 때, 이게 어느 게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 다시 말하면 마음에 맞는 사람하고 결혼을 선택하게 되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다음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하고 선택을 하게 되면 돈 있는 사람은 항상 돈값하고 얼굴 예쁜 사람은 얼굴값 하고 그러잖아? 그죠?

 

그럼 거기에 따른 또 다른 부수적인 걸 감수해야 된단 말이오. 그럼 망설이는 건 뭐냐? 이게 돈도 있고, 사람도 착하고, 나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욕심이라 그래. 그래서 이게 망설이게 되는 거요. 자기가 이게 조건이 좋았다. 그런데 내 맘에 안 들어. 내 맘에 든다. 그런데 조건이 안 좋아. 그러면 이제 이거 갈까? 저거 갈까? 망설이잖아요. 이렇게 그 망설이는 거는 어떤 것이 더 좋은 선택인 줄을 몰라서가 아니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 결과를 안 받아들이려고 하는 거요. 회피하려고 하는 데서 자꾸 망설임이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조건이 좋으면 당연히 거기에 들어가면 어쨌든 일이 많든지, 속박을 하든지, 다른 부수적인 게 따를까? 안 따를까? 따르겠죠. 그런데 그건 또 싫단 말이오. 그런데 이게 내가 좋고 환경도 좋다. 생각하면 조건이 안 좋아요. 그러니까 그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네, 자기가 해보는 거밖에 없어. 안 좋아하는 일인데, 조건이 좋은 걸 한번 해 보고. 뭐가 문제인지.

 

또 좋아하는데 조건이 안 좋은 일을 한번 해보고. 그거는 뭐가 문제인지. 이걸 해보고 그다음에 거기서 자기 나름대로 아~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내가 안 좋은 일은 행복하지 않구나. 이렇게 하나의 답을 찾던지. 아무리 내가 좋아해도 결국 현실의 조건이 안 좋으니까 내가 오래 못 버티구나. 이렇게 답을 찾으면서 조정을 해 나가는 게 인생이야. 그러니까 미리 벌써 어느 게 좋다. 그런 답은 없어요. 인생에.

 

그러니까 자기가 오라고 해도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면, 다섯 번 오라고 했는데 이런 생각 할 필요가 없어요. 만 번 오라고 해도 나는 거기 눈길 한번 줄 필요가 없는 거요. 그러고 다섯 번째 마음을 냈는데 회사 조건이 안 됐다. 이럴 때 캬~ 이럴 줄 알았으면 앞에 거 잡을걸. 지금 이래가지고 자기가 지금 고민하는 거거든.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이것도 사실은 어때요? 나한테 조건에 안 맞는 거고. 내가 먼저 거절했으면 어떨까? 괜찮았을 텐데. 내가 거절당한 꼴이 되니 기분 나쁜 거요.

 

연애하다가 내가 발로 찼으면 괜찮은데, 하루 늦어가지고 내가 차이면 어때요? 기분 나쁜 거 하고 똑같애. 그런데 인생을 오래 살아보면 차는 거보다는 차이는 게 훨씬 나한테 유리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내가 차면 첫째 기분이 순간적으로 좋을지 몰라도 죄를 짓는 거거든요. 상대를 가슴 아프게 하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나중에도 그게 마음에 걸려요. 그런데 내가 차이는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내가 약간 그때 기분 나쁜데, 내 맘만 바꾸면 내가 죄짓는 것도 아니지. 그래서 여러분들이 차이는 게 훨씬 나아요.

 

다시 말하면 두 부부가 살다가 이혼을 하려고 할 때, ~ 머리 굴려 이혼하려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20년 살다 이혼한다 하면 보세요. 왜 머리 굴려 이혼할 필요가 없느냐? 지금 20년 살았는데 뭐 앞으로 더 못살겠어. 그지? 지금도 살았는데. 20년이나 살아봤는데 또 무슨 미련이 있겠어. 이렇게 딱 생각하면 살아도 되고 안 살아도 되고,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 버리면 어떠냐? 상대하자는 대로 하면 돼요.

 

상대가 나하고 살자고 목매달면 인생별거 아닌데 목매다는 놈 있을 때 그냥 살면 되는 거고. 상대가 이혼하자면 그냥 하면 되는 거고. 그럴 때 상대가 먼저 이혼하자면 내가 준비할 게 없거든요. 지가 이혼 서류 꾸며야지. 그다음에 뭐~ 조건이 마음에 안 들면 어때요? 도장만 안 찍으면 되거든요? 그러면 자기가 자꾸 조건을 제시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유리할 때 찍어주면 되고. 불리하면 안 찍어 주면 되는 거고. 변호사도 지가 사고, 법원에 가도 내가 유리해요. ?

 

자기는 하자고 그러고, 나는 안 하자 그랬기 때문에, 판사가 가만히 들어도 하자는 놈이 나쁘게 보이거든. 그래서 모두 유리하단 말이야. 그런데 공연히 자기 머리, 안 돌아가는 머리 굴려봐야 소용없잖아. 그죠? 그래서 이 사는 데는 이런 지혜가 필요한 거요. 그러니까 지금 앞에 네 개는 내가 발로 차 놓으니까 괜찮고, 이거는 차인 격이잖아. 그래서 좀 기분이 나쁜 거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것도 안 하려고 하다가 한 거 아니오. 그죠? 이것도 안 하려고 한 거다. 이래 생각하면 되지. 그러니까 도전은 그 회사에 오라고 하는데 싫은데, 오라고 하는데 가는 게 도전이 아니고,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내가 고생을 하더라도 하겠다. 이게 도전이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다음에 내가 20살이 넘었는데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성인이 되는 거거든요. 자립이란 말이오.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거 기다리면서 자기가 산다 할 때는 부모가 뭔가 대주니까 살 거 아니오. 그죠? 그건 어린애 같은 짓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그것이 노가다든, 청소든, 뭐든 일단 자기 입 벌이를, 자기 밥벌이를 자기가 해야 돼요. 거기에는 원하고 원하지 않는 걸 따지면 안 돼. 일단 자기 생존을 자기가 책임진 위에 서서, 그다음에 자기 지향을. 즉 현실의 발을 디디고 그다음에 자기 지향을 향해 가면 돼요. 원하지 않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그것은 원하고 원하기 이전에 생존이 우선이거든요. 그러니까 생존의 현실을 먼저 딛고 서서 그다음에 자기 원하는 쪽으로 조금씩 개선해 가면 된다. 이런 얘기요. 집에서 부모가 뭐~ 여러 가지 해주니까 거기 얻혀 사는 거 아니오. 지금 그러면. ? 그런데 돈을 누가 대주냐 이거지. 직장 안 구했다며? . 그러면 지금은 일체 부모로부터 도움을 안 받고 살아요?^^ 아이고.

 

그러니까 빚을 지고 삽니까? 안 지고 삽니까? 그러니까 안 지고 산다. 그랬다가 가끔 지고 산다. 그럼 도움을 맨날 받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도움을 간혹 받지. 매일 돈 받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받든지, 두 달에 한 번 받든지 이러지. 그러니까 그거부터 먼저 자립을 해야 돼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립을 하든, ~ 파트타임 일해서 자립을 하든 그런 거 기본 자립을 할 때는 뭐 내가 마음에 든다. 안 든다. 이런 거 따질 필요가 없어요. 그걸 기초로 하고 딛고 서서.

 

그건 결국은 먹고살기 위해서 일만한다. 그러면 동물과 다름없잖아. 그지? 우선 동물은 되야 돼. 다람쥐도 지 입 벌이 지가 해요? 안 해요? 염소도? 그런데 사람만 이게 가끔 못 하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그건 하고, 거기서 고것만 한다면 짐승과 다름없고 그것도 못하면 짐승보다 못하고. 고걸 하고 그다음부터 자기 지향을 따라서 조금씩 조금씩 옮겨 가면 된다. 관점을 이렇게 딱 가지면 별 고민할 거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