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CT나 MRI를 많이 찍게 되면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여러가지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췌장에 물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는데
흔히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췌장의 물혹은 췌장의 머리, 목, 몸통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또, 췌장 안에는 췌관(pancreatic duct)이라는 길이 있는데,
췌장이 만들어낸 효소가 장으로 나가는 길이다.
이 췌관에 물혹이 생길 수도 있다. (주 췌관 or 가지 췌관 모두 가능)
물혹이 생겼으면 물혹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다.
1. 가성 낭종 (pseudocyst)
- 이것이 가장 많다 (30%)
- 진짜 낭종이 아니라 낭종처럼 생긴 것
- 급성 췌장염을 앓았을 때 동반될 수 있다.
-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연소실된다(86%)
- 이것이 있다고 특별히 무언가를 해주는 것은 아니고,
합병증이 생겼을 때 (복통, 감염, 출혈 등)
배액을 해주면 된다.
- 이건 사실 우연히 발견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급성 췌장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2. 장액 낭성 종양 (serous cystadenoma)
- 물혹 안에 장액 (흐르는 물)이 들어있다.
- 거의 악성으로 안된다.
3. 점액 낭성 종양 (mucinous cystadenoma)
- 물혹 안에 점액 (끈끈한 물)이 들어있다.
- 거의 악성으로 간다. --> 수술 고려
- 거의 여자에서 생긴다 (99%) - 남자라면 거의 MCN은 아니라고 생각
4.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 (Intraductal papillary mucinous neoplasm = IPMN)
- 일단 '점액' 이다 보니 그리 좋지 않다.
- '췌관내' 이다 보니 췌관에 붙어서 생긴다.
주 췌관에 생기면 MD-IPMN --> 좋지 않다. 수술해야 한다.
가지 췌관에 생기면 BD-IPMN --> 경우에 따라 다르다. 상황을 봐서 결정한다.
5. 고형 가유두상 종양
- 원래 고형 종양이었다. 즉 물혹이 아니라 그냥 혹이었는데,
세포가 죽어 나가면서 물이 차오른 것이다.
- 악성화될 가능성이 5~10%
(좀 애매한 퍼센티지..,
점액낭성종양보다는 낮고, 장액낭성종양보다는 높다)
-> 요새는 수술을 하는 추세다.
빈도를 보면,
장액 (35%) > 점액 (27%) == IPMN (27%) > 고형가유두상종양 (<10%)
이렇게 물혹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는
정밀한 영상검사가 중요하다.
즉, "영상의학과"의 영역이다.
영상을 보고, 전문가가 달라붙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
앞으로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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