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2장 <자기>
162.
덩굴 식물이 사라나무를 휘감듯
아주 나쁜 행위에 휘감긴 자,
그는 적이 그에게 바라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에게 행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날, 몇 명의 비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오셔서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물으셨다.
비구들은 데와닷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답하면서
다음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존이시여, 데와닷따는 참으로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자입니다.
그는 부정한 방법으로 아자따삿뚜의 신임을 얻어 명성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자따삿뚜에게 아버지를 죽여
곧바로 강력한 왕이 되라고 부추겼습니다.
”아자따삿뚜의 아버지는 바로
어진 왕이자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깊었던 빔비사라 왕이 아닙니까.
데와닷따의 꾐에 빠진 아자따삿뚜는
결국 자신의 아버지인 빔비사라 왕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데와닷따는 우리의 최고의 스승이신 부처님을 세 번이나 살해하려고 했던 자입니다.
그는 너무나 사악하고 교활하여 구제할 수도 없는 자입니다“
비구들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데와닷따가 나를 살해하려고 한 것은
비단 이번 생의 일만은 아니니라.
그는 과거 생에서도 그런 짓을 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시며 전생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때 브라흐마닷따 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고 있을 때
미래의 부처님이 사슴으로 태어났다.
그때 데와닷따는 사슴 사냥꾼이었다.
어느 날 사냥꾼은 나무 밑에서 사슴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나무에 대나무 단을 세우고 창을 준비해 사슴을 기다렸다.
얼마 후 사슴이 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 그 근처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사슴은 서두르지 않고 주의 깊게 주변을 살폈다.
좀처럼 사슴이 다가오지 않자
사냥꾼은 그를 유인하기 위해 나무의 열매를 따서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살짝 던졌다.
그러나 사슴은 주변을 더 주의 깊게 살피다가 나무 아래에 있는 사냥꾼을 보았다.
사슴은 사냥꾼을 못 본 체하며 천천히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
거리가 멀어졌을 때 사슴은 나무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 나무여, 그대는 항상 열매를 아래로 떨어뜨리더니
오늘은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옆으로 떨어뜨리는군요.
그대가 자연의 법칙을 어겼으니 나는 그대를 떠나 다른 나무로 갈 것이오.”
멀리 가버린 사슴을 본 사냥꾼은 그의 창을 힘없이 바닥에 놓고는
“그래, 다른 곳으로 가거라. 오늘은 내 계산이 틀렸구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슴이
“사냥꾼이여, 그대는 오늘 참으로 잘못 계산했소.
그러나 그대의 악업은 결코 잘못 계산되지 않을 것이오.
그것은 반드시 그대를 따를 것이오”라고 말하고는 껑충 뛰어서 달아났다.
이 이야기를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데와닷따는 금생뿐 아니라 과거 생에서도 나를 죽이려고 했지만
성공한 적이 없느니라
비구들이여, 나무를 휘감고 자라는 덩굴 식물이 나무를 억압하여 부수어버리듯
부도덕하고 아주 악한 행위를 하는 자의 악행이
결국, 그 사람을 지옥으로 떨어뜨리고 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덩굴식물이 사라나무를 휘감듯
아주 나쁜 행위에 휘감긴 자
그는 적이 그에게 바라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에게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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