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렇게 잘 알면 성불을 오히려 못 하죠.
잘 아는 것이 앞을 막아서요.
또 몰라도 안 되고요.
...
그러니깐요, 자기가 지금 이렇게 움죽거리게 된 사실을…,
그 자기가 과거에 살던 자기이기 때문에 부(父)죠? 부가 되죠.
그래서 지금 현재에 형성된 자기는 자(子)가 되죠.
그래서 부(父)는 가만히 있으면 부가 저절로 되고, 자(子)는 생각을 냈다 하면 자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냥 자동적으로 가만있으면 부가 되고
자동적으로 생각을 냈다 하면 그냥 자가 되는데
그러면 가만히 있으면 자가 부로 하나가 되고
또 생각을 냈다 하면 부가 자로 와서 하나가 되고
그러니 부다 자다 할 것도 없는 자기 주인공을 진실히 믿는 데에 있는 겁니다.
진실히 믿고 잘하든 못하든, 알든 모르든, 경을 보든 안 보든….
즉 말하자면 경을 보면
“아, 이건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해 놓으신 거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따로가 되죠. 따로가 되죠!
그런데 내가 말하는 것은
삼천년 전 부처님이 말씀해 놓으신 거든, 현재에 말씀한 거든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다 소용이 없어.
나로부터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내가 있기 때문에 책을 볼 수도 있고
내가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도 있고
이렇게 천차만별의 작용을 하면서 살고 있구나.
그러면 그렇게 작용하는 나를 누가 형성시켰나?
그 바로 자기란 놈이 형성시켜 놨잖아요. 그렇죠?
자기란 놈이 형성시켜 놨으니까
그 자기란 놈이, 형성시킨 그놈이 바로 부(父)가 되는 겁니다.
자기, 참자기가 되고.
그런 거니까 형성된 자(子)의 마음은 바로 부의 마음과 둘이 아닌 까닭에
꼭 나무는 제 뿌리를 믿어야 한다 ,이런 겁니다.
나무가 제 뿌리하고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그걸 무명이라고 합니다.
흙이 덮여서 그 나무가 제 뿌리를 못 보게 된 것을
무명이 덮였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도 영혼의 근본 뿌리를 못 보는 것은
바로 무명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뿌리를 자기가 못 본다 이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잘 알고 모르고 그걸 떠나서
진실하게, 물러서지 않는 마음으로써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나온 자리에다 모든 거를
지금 현실의 모든 일체 작용할 것이 나오는 자리에다가 모든 걸 돼 맡겨놓으면
바로 입력이 된 데다가 다시 맡겨놓으면 입력이 없어지고
새 물로 대치해서 쓸 수 있는 그런 입력이 되죠.
(스님, 두번째로 그러면 제가 선원에 나오기 시작해 가지고
지금까지 그 느낀 점과 체험한 것을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선원에 나오기 시작한 지가 약 5년여 되거든요.
스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주인공을 믿고
오로지 그 자리에다 맡기는 공부를 하다 보니까
아까 스님 법문에도 말씀하셨지만
과거의 나쁜 습관으로 인해 가지고 처음에는 참 공부가 안 돼요.
왜냐하면 욕심도 나고, 미워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질투도 나고, 그냥 음란한 생각도 들어가고, 어리석은 마음도 나오고 이래서 참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래도 제 생각에는 이 공부는 제가 사람 몸 받았을 때 반드시 하고 가야 된다는 그 생각에 의해서 한번 꾸준히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그 생각이 점점점점 적어져요.
그러면서 그 마음이 상당히, 말하자면 편안한 상태가 이렇게 사실 왔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5년여 동안 이 선원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치과 치료를 위해서 치과에 몇 번을 갔지, 몸이 아프거나 그래서 병원이나 약국을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원에 나오기 시작해서 한 7개월 정도 됐을 때
제 엉덩이에 종기가 밤알만 한 게 아마 10개 이상 났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것이 나를 공부시키는 기회구나 하고서 밀어붙였어요, 사실.
'주인공! 당신 몸이니까 당신이 낫게 해야지.' 하고
사실 병원에도 안 가고,
그전에 같았으면 제가 아마 병원에 가서 마이신을 맞는다, 뭐 한다 난리를 쳤을 텐데
그 자리에다 맡겨놓고 그냥 밀어붙였어요.
그랬더니 이상하게 종기가 그렇게 크면서도 아픔이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한 십여 일을 지나더니 그냥 스스로 나았거든요.
그 뒤로는 뭐 몸이 좀 어디 좀 아프거나 하면
그냥 주인공 자리에다가 이렇게 맡기면 스스로 낫기 때문에 병원에 사실 갈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법이 좋다는 것을 저는 아주 누구보다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런데 습이 너무 많아서 지금도 가끔 삼독심이, 미워하고 시기하고 욕심내고 이런 마음이 저도 모르게 제 마음자리를 비집고 들어와요.
그럴 때는 저 혼자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5년 동안 네가 뭘 공부했느냐?” 이런 자책감도 가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주인공 자리에다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야! 너 5년 전하고 지금하고 한번 비교를 해봐!
그때하고 너하고 지금 얼마나 다르냐?
그러면 네가 공부가 된 게 아니냐?”
이렇게 제가 제 자신에게 말하면서 제 몸을 밝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가는 게 큰스님이 가르쳐주신 그 올바른 법을
제가 누구 말대로 쉽게, 소고삐를 올바로 잡고 끌고 가는 것인지,
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올바르게 이끌어가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발광을 하고 습성이 나올 때에 그거 왜 거슬립니까?
그러고 한번 비죽이 웃어보세요.
“너….”
그 어떠한 생각이 나오든지 거기서 나오는 줄 알면 그냥 웃어버릴 수가 있고
또 그렇게
“나는 그렇게 해도 속지 않아! 너 그 주인공에서 화(化)해서….”
화해서 변해서 모습을 바꿔서 자꾸 진드기를 놓는 겁니다.
이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꾸 건이 생기죠.
그런 거를 가지고 거기에 끄달리면 어떡합니까?
끄달리면 속는 거지.
예를 들어서 팥죽 얘기를 가끔 하는데요.
팥죽 솥에 팥죽이 끓는데 방울방울이 따로따로 있습니까? 한솥의 죽방울이지.
그러니까
“그 죽방울은 그 죽 솥에서 나오는 거니까,
뭐 다른 데서 들어오는 것도 없고 나갈 것도 없으니까!” 하는 생각을 하면 비죽이 웃음이 날 것 아닙니까?
그러니 걱정될 게 하나도 없죠, 뭐!
그러니까 어떠한 거든지…,
예를 들어서 아주 묘법이라는 것은
“내가 있기 때문에 모든 그런 게 닥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그놈이 일거일동 하는 거기 때문에 나는 걱정할 게 없어요.
즉, 말하자면 모든 중생들을 커버하고, 모(두) 이끌어가지고 가는 어떠한 회사의 중역일 뿐이지
그 회사의 건은 그 회사의 주인이 다 하는 거기 때문에
그 회사의 중역이 이끌어가는 소임을 맡았다고 그래서 전체 회사를 걱정할 필요는 없죠.
그런데 왜 걱정을 합니까?
나 할 일만 하면 되죠.
그렇게 걱정을 하면 그 묘법이라는 게 홱 돌아서
바로 구정물이 생기게 돼 있고,
또 한 생각이 이건 더럽고 깨끗한 거를 떠난 청정이라면
그냥 한순간에 깨끗한 물로 대치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하신 것도 5년이다, 10년이다, 또는 1년이다, 몇 달이다
이런 생각도 말고 하십시오.
왜냐하면 ‘잘했다 못했다’ ‘내가 부처가 꼭 돼야지’ 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욕심을 갖는다면 부처가 정말 부처가 못 됩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꾸준히 그냥 그냥
“나는 자유인이 되겠다.” 이렇게 아주 소박하게,
“나는 자유인이 되겠다!”
이거는 ‘자유인이다’ 하면 부처라는 이름인데
부처라는 구태연하게 이름을 부를 필요가 뭐 있습니까?
내 자유스럽게 살면 되지.
그러니까 내가 자유인은 꼭 돼야 세세생생에…,
내가 지금 벗어나지 않는다면 세세생생에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는 거를 생각하시구요.
감사합니다, 하여튼.
그래서 여러분들한테 닥치는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공부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어떤 분들도 이런 말을 했죠.
이게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자궁암이 심해서 아주…,
그런데 어려워서 병원에 가서 입원할 처지도 못 되고
그냥 하혈을 하고, 병원에서는 수술해도 못 하겠다고 하고 그러니까….
애들은 여럿이고 셋방은 들었지, 남편은 벌이를 해서 조금씩 들어오는 것도 근근히 육신을 다 그냥 놀려서 하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생각을 해보십시오.
진짜 사랑한다면 자식들한테도 얘기 못하고 부부한테도 얘기 못하는
그 슬픈 마음이야말로 얻다 댈 수도 없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를 보고도 나가면서 그냥 벽에다가 머리를 대고선
은근히 울고 그냥 쓱쓱 씻고 나가.
그 마음이 말입니다, 얼마나 저거 했겠습니까?
그 마음은 누구도 그렇게 당해보지 않는다면 모를 겁니다, 아마.
식구가 아무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래도 자기는 움죽거려야 자식들과 가정이 살 수 있으니까
움죽거려야만 하고.
그러면서 날더러 뭐라고 그런 줄 아십니까?ㅎㅎ
나는 죽든지 말든지, 저 자식들을 길러내야 하니까
죽든지 말든지 당신 알아서 하라 이거야.
그러고 나는 죽든지 말든지 자식을 꼭 길러야만 하니까
죽든지 말든지 길러야 한다는 거죠.
그러고는
“나는 스님, 내가 '주인공!' 할 땐 더불어 같이,
스님과 더불어 같이 생각하고 부릅니다. 나는 그 백밖엔 없습니다.”
아, 그러고는 쓱쓱 닦고 그냥 나가고….
뭐 오래 길게 앉아있지도 않아요.
그러더니 어느 날 탁 오더니 막 울어요.
왜 우느냐고
“애들 길러내지 못하게 생겼어? 이러니까, 길러내게 생겼어요!”
“그래, 어떻게 돼서?” 그러니까,
“다 나았어요, 인제. 인제 다 나아서요, 병원에 가볼 돈도 없어서 근근히 조금씩 모아서 한번 어떤가 하고, 그것도 내가 못 믿어서 그렇죠. 가보니까 아무 지장이 없대요.”
아, 이러는 거야.
그러니 세상에 또 나았으면 가볼 필요는 뭐 있어, 글쎄.
그래도 그 놀란 가슴에 그 어려움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방편이겠죠.
하여튼 그런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사람도 있고
천차만별로 많은 사람들한테 나는 고맙게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때로는 참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 못 하는 거,
“이 사람도 그렇게 해서 나았어! 이 사람도 그렇게 해서 잘됐어!”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은
내가 혼자 안 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오는 사람이 없다면 나도 없고
내가 없다면 올 사람도 없죠.
그런데 내가 혼자 했다고 할 수가 있나요?
그 말 자체를 잘 들으셔야 합니다.
수십만 명의 의식들이 같이 동원해서 작용한 겁니다.
내 몸의 모든 생명들이 같이 해주고
그 생명의, 그 몸의 생명들이 같이 해주고
동일하게 한마음 한뜻이 돼서 작용을 했기 때문에 불이 들어온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성불하기 이전에
우리가 소박한 마음, 진실한 마음, 진실한 믿음
자기를, 자기는 반드시 내 뿌리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하고
내 뿌리는 꼭 제 나무를 도와서
푸르르게 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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