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어떤 스님네들이나 스님네들 아닌 분들도
꿈에 상상하고 좋은 꿈을 꾸고
부처님께서 나타나서 자기의 금강좌를 줬다
뭐 이런 꿈도 꿨다고 그래요.
그렇게 하고 글씨를 써서 깨우쳤다고
그러고 그러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그러나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림자에 있는 빵 하나를 놓고 볼 때
그게 배가 부르겠습니까, 안 부르겠습니까?
그림자 떡을 말이에요. 놓고
그게 배가 부르겠습니까 안 부르겠습니까 하는 소립니다.
그러면 꿈에 했다거나
또 꿈에 나를 보고 내가 거들어 줬다거나 이렇다면
그저 ‘아유, 감사하구나.’ 이렇게 하고 그냥 놔야지,
거기에 좋아서 그냥 거기에 자꾸 자꾸 자꾸 이렇게
꿈으로 좋아하고 가거나 따라가거나
꿈의 형상을 보고 따라가거나
이런다면 자기는 백네 날 해도 자기가 실천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모든 거를 둘 아니게
자기와 똑같이 둘 아니게 놓으라는 얘기죠.
꿈에 봤던들, 아무리 좋은 거를 봤다 하더라도
‘감사하구나’ 하고 거기다 놓고
아무리 악한 걸 봤다 하더라도 악한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나를 테스트해 보는 거로구나.’ 하고 거기다 놓고.
이렇게 모든 걸 대치해 나간다면
그렇게 직코스로 가는 공부가 없는데
이건 꿈에 그렇게 좋다고 그리로 따라가고 저리로 따라가다 보면
나중엔 허탈해지고….
허탈해질 거 아닙니까?
아무리 주인공을 찾아도 이거 꿈에 보고 뭐 어쩌고 그랬는데도
이 모양 이 꼴이라고 하면서.
자기가 그 실천을 해서
자기가 자유자재권을 얻어서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함이 없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생겨야만이
그게 바로 자기 완성입니다.
그런데 자기 완성을 하지도 못한 채 꿈을 좇아간다거나
꿈에 본 떡을 보고 배부르다고 생각을 한다거나
그거는 망상이죠, 그건.
그러니까 그런 것을 볼 때도
‘아, 이런 거를, 모든 것을 그저 마음속에서 옹호해 주시는구나.’ 그러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거기다 놓으면 돼요.
놓으면 돼요.
거기에 쫓아가질 말고 놔요.
집어 먹어 치워라 이 소리예요.
부처님을 봤어도 즉시 집어 먹어 치우고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이 있죠.
‘둘 아니다.’ 이랬죠.
영 영이 만약에 몇 만 개다 할지라도
그것은 둘이 아닌 까닭에 일 불(一佛)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꿈을 꿔서, 아까도 얘기했지만
꿈을 꿔서 내가 도와주고 이랬다고 그러는데
그거를 좋게 생각을 했단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언짢지도 않죠, 또.
좋게 생각을 할 때에 그저
‘저 사람은 좀 차원이 차차 높아져서
무(無)의 세계에서도 저게 채찍질을 해주는구나.’하는 것만 알았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거기 놔야지
그걸 좇아가면 안 되죠.
내 중심에다 모든 걸 다 놔라, 이 소립니다.
그러고 어떠한 게…,
아까 뭐라 그랬죠? 허망하다고 그랬던가 뭐…?
(질문자)
예. 공부가 좀 진전 되는 것 같지 않은 것 때문에 실망을 하게 된다 이겁니다.
이거 봐요.
지금 주인공이 뿌리라면
지금 몸뚱이가 싹과 같은 건데
싹과 뿌리가 항상 붙어있는데 무슨 실망입니까, 실망이?
실망할 것도….
(질문자)
부(父)와 자(子)가 상봉하는 것이….
상봉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걸 모르니까 그것도 방편으로 쓰는 말이지
불성과 그 자기 육(肉)과 한데 붙어있어요.
저 나무들이 뿌리가 싹하고 붙어있듯이.
그냥 그대로 붙어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붙어있는 거를 붙어있는 줄 모르니까
같이 통과가 돼야 되겠다, 이 소리죠.
그러니까 허망한 것도 아니고…,
이걸 허망하게 생각지 마세요.
그저 한 찰나에 허망하고
한 찰나에 허망치 않고
그런 거를 싹 그냥 둘 다, 다 없애버리세요.
그리고 외려 그렇게 된 거를 대견스럽게 생각하시고
‘이렇게 뿌리에서 내 싹을,
이렇게 푸르르게 살게 해줄 수 있게 과정을 거치니까
얼마나 감사한가.’ 하면은
아마 꿈도 좋고, 생시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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