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처갓집 형제자매는 3남2녀인데
현관 출입문 비밀번호는 전부 같습니다.
왜 비밀인 비밀번호를 같이 했을까요?
장인은 10년 전에 돌아가셨고
장모님만 살아계시는데
장모님이 보고 싶을 때 가끔 집에 오시지요.
근데 현관문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고 가끔 전화가 옵니다.
장모님은 현관문 비밀번호 알려 달라고 전화하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왜 또 잊어버렸는지...'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나이 먹은 것에 대해서 한탄을 했겠지요.
자녀를 보고 싶어서 왔는데
'이제 보고 싶어도 참아야지'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 라며 후회했을 수도 있겠죠.
미안해 하시는 장모님에게
“제일 잘 기억하시는 번호가 무엇인가요?” 물었더니
주민등록번호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주민등록번호 앞 네 자리를
전 가족이 현관문에 비밀번호로 바꾸었더니 너무나 좋아하셨지요.
그 후부터는 오고 싶을 때 와서
청소도 해 주시고
제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도 끓여놓으시고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가시는 것이었어요.
지방에 있는 형제들도 서울에 갑자기 왔을 때
자유롭게 집에 와서 쉬었다가 가는
휴식 공간이 되어 좋다고 하였지요.
장모님에게 살아오면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이 무엇이지요?”라고 질문을 하면
비밀번호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비밀번호예요?”라고 물으면
가족끼리는 비밀이 없어야 하는데
“그것을 우리가 실천을 했으니까”라고 하시지요.
그리고 시골에서 사는 시어머니가
집에 못 찾아오도록
일부러 아파트 이름이 길고, 영어로 된 곳을 선호한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장모님 친구들에게 해 주면서
우리 자녀들은 비밀번호를 통일을 했기 때문에
제집 드나들듯이 할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올해 4월 20일에
막내아들 집에서 계시다가
주무시면서 편안하게 천국 가시었지요.
살아생전에 막내동생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할 때가 있었는데
어머니에게
“어떤 반찬이 제일 맛있어요?”라고 물으면
“우리 막내며느리는 요리 솜씨가 너무 좋아서 만드는 음식 전부 맛있다”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직장생활만 하던 며느리라서
우리가 보기에는 보통 솜씨인데도
함께 살면서 고생하는 며느리를 배려하고 칭찬하는 말이지요.
장례 기간 중 7남매들이
살아생전의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머니에게 100가지 감사를 적고, 두루마리에 만들어 무덤에 넣어드렸지요.
그때 각자 돌아가면서 적은 감사를 읽으면서 공유를 했는데요
막내며느리가 감사를 읽으면서 제일 통곡한 구절이 있습니다.
“맛없는 반찬이라도
며느리가 만드는 음식은 전부 맛있다고 하신 것에 감사합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배려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배려를 해주면
큰 감동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더구나 혈연관계가 아닌 직장 상사가
"그때 내가 화낸 거 미안해!"라고 부하 직원에게 말해주면
부하 직원은 어떤 답을 해 줄까요?
“아, 부장님! 내가 부장님이라도 그렇게 화냈을 거예요
저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지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 동안에 있었던 그 서운한 마음을 씻어내었겠죠.
동료가 사과하는 것보다
상사가 부하한테 사과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드러내기 경영 ??활동으로
행복경영에 성공한 회사가 있습니다.
횡성에 있는 화장품 용기 만드는 ‘한국 DS’라는 회사인데요
‘감미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서로 서로 배려하는 인사를 하지요.
서로가 이렇게 지나갈 때 상대방이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면
얼굴을 쳐다보고 우선 미소를 짓고
"사랑합니다" 라고 인사하는 것이지요.
보통 직장에서는 말없이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데
한국DS 직원들은 상대에게
감사와 사랑과 미소를 전해주면서
동료를 자기 단짝처럼 생각하면서 인사를 하지요.
배려配慮라는 의미는
짝 '배配', 생각할 '려慮'인데요
나의 단짝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배려라고 하지요.
“나는 돈이 없어서 배려할 것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배려가 많이 있지요.
감사 나눔 신문사에 김용환 사장님은 저에게 매일 아침
전화를 걸어줍니다.
“어제는 건강관리 잘하셨나요?
정박사님은 이 땅의 보배입니다.
그래서 건강해야 해요!”라고 건강을 챙겨주는 사람이지요.
저는 그거 전화를 받고 나면
“아! 어제 만보를 걷지 못했구나!
그래서 오늘은 부족한 5천보 추가해서 1만 5천보를 걸어야지”
이 지구촌에서 보배라고 불러주니까
보배처럼 살려고 노력하게 되지요.
'이해'라는 것은 상대방을 잘 아는 마음 상태를 말하지만
배려라는 것은 이해하는 상대를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배려라는 것은
맞다 틀리다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서로의 다른 점을 바라보고
거기에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는 마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가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해야 한다는 생각
물론 그 두 생각이 잘 맞으면 좋겠지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해주는 것이지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살펴보고
맞다 틀리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점을 바라보고 채워주는 자녀가 되어야겠지요.
용돈을 주는 것도 물론 고맙다고 하시겠지만
부모님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서
그것을 해드리는 것이 참 효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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