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맥락적으로 말하는 방법

Buddhastudy 2018. 12. 10. 19:41


지금 분위기 안 좋아. 나중에 보고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말.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내가 하려는 말이

반론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내용의 말이라도

듣는 상대방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화 내용이 듣는 사람의 기분, 말하는 사람의 지위,

때로는 인품에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의견이 맞는데, 도대체 통하질 않는군.’

한탄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내용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

, 대화를 지배하는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또 그 사람의 주변 분위기가 어떠한지 모른다면

대화를 통해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대화의 시작은 본론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탐색부터 시작해야 한다.

 

말씀드릴 게 있는데, 점심시간 지나고 찾아뵈어도 괜찮을까요?

대화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진실한 내용, 혹은 치밀한 논리가 아니다.

논리의 옳고 그름보다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말투는

듣는 사람에게도 이 사람이 나와 대화하려고 노력한다는 걸 느끼게 만든다.

 

은연중에 자신이 존중 받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은

훨씬 더 긍정적으로 대화에 참여한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려면

상대방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말투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아이에게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만약 공부습관에 대해 조언한다면 보통은 다음과 같은 말로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엄마 방으로 와, 이야기 좀 하자.”

 

아마 아이는 당신과 만나기도 전에 방어벽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 아니,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당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대화의 장소에도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쉽게 열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당신을 영업 사원이라고 가정한다면, 고객사를 방문할 때, 고객사의 사무실에서 미팅하기 보다는 카페와 같은 곳에서 달콤한 케이크라도 먹으면서 상담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카페에서는 적당한 거리의 탁자가 있어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음료수가 있으니 몸짓도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백색소음이라고 하는 적당히 시끄러운 상태는

대화의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을 완화해

긴장된 사무실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수월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커피 한잔 하시죠.’라는 말로 약속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원하는 걸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화의 맥락은 콘텐츠보다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