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생각에 장마 끝나고 산에 가면 예쁜 버섯들이 많이 있어요. 알록달록한 색깔이 있는 버섯, 기타 등등 별의별 버섯들이 다 있는데, 그 버섯이 내가 알기로는 아주 예쁘고 호화찬란하고 멋지게 보이는 버섯은 탐스럽게 보이는 버섯은 독버섯이라고 들었어요. 독버섯이에요. 버섯이.
그러니까 사람이 먹는 버섯은 그렇다 해서 무조건 잘못생긴 것은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버섯을 모르면 전문가한테 물어보고 먹어야지, 절대 먹으면 큰일 납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못난 버섯 별 볼일 없는 게 독버섯이 아니에요.
자, 왜 내가 이 말을 하는가하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나의 귀에 즐겁게 만 해준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이거야. 때로는 혹독한 질책도 필요하고, 때로는 칭찬도 필요하지만, 칭찬 속에는 죄송하지만 함정이 있지만, 혹독한 그 어떤 아픔을 주는 뒤에는 그 아픔 이상 뭐가 있겠는가. 거기에서 반드시 얻을 것이 있다는 거죠.
항상 달콤한 말하고 좋은 이야기만 전해진다면 그것은 호말에 잘못 세상을 살면 독버섯과 같다. 속는 거예요. 거기에. 그러나 나에게 질책해주는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나의 잘못을 꾸짖어 주는 사람이 진정한 나의 벗이다. 그래서 기도 안하면 안한다고 호되게 혼내주면 그것이 나를 살려주는 것이고, 또 뭔가에 잘못된 점을 그때그때 지적해준다면 나를 위로해주는 말인데, 바르게 가르쳐주면 싫어하고, 그냥 그냥 “맞아 맞아. 아. 잘하고 있어. 참잘한다.” 칭찬만 해주면 즐거워하는 데 그것은 아니라는 거죠.
내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상대를 헐뜯는 것은 바로 독버섯과 같고,
또 상대를 헐뜯지 않더라도
남에게 좋은 말을 전달해야 될 것을
안 좋게 꾸며서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이것을 교묘하게 상대를 힘들게 한다면
그것은 시간이 가지 않아서
그 본인 것은 다시 자기가 가져가게 되어있다.
반드시 가져간다. 그것은.
내용을 따질 필요도 없다. 반드시 가는 거예요.
내가 좋은 일을 하고 나면 반드시 그것은 나에게 다시 오는 것이고, 반드시 내가 좀 손해를 보니까 아주 그런 사람들도 많아요. 세상살이에 보면. 교묘하게 머리좋은 사람들을 보면 내가 잘못해놓고 마치 상대방이 잘못한 것처럼 요렇게 반대로 갖다 놔 버려. 옮겨 놔놓으면 그 사람은 어김없이 당하는 거요. 그러나 그 자체는 당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멀지 않아서 그것은 다시 내게로 온다.
여러분들, 어떻든, 세상사는 것은 별거 아니다. 한생 살아가는 거, 호위호식해도 벌거 아니고 잠시 잠깐이고, 힘들게 힘들게 살아도 별거 아니고 잠시 잠깐이고. 아무것도 아닌데, 한 생각 내가 부자라는 마음으로 살면 그냥 부자고, 내가 아무리 부자라도 가난한 마음으로 살면 가난하다는 거, 내가 잘은 모르지만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정말 조금은 이해가 가요.
내 마음 자리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서
부자도 될 수 있고, 가난할 수도 있고,
내가 건강한 사람도 될 수 있고, 병자도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많은 불자님들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내가 어떻게 해서 나도 받은 것을 회향해드릴 수 있을까? 내가 돌려드릴 수 있을까? 잊지 마시고. 기도하는 것도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시고, 다리가 아픈데, “부처님, 이만큼 다리 아프면 부처님께서 뭔가 보여주는 게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잖아요. 기도 열심히 하고 옛날에 어떤 보살님은 그랬어. 보니까.
“부처님, 다른 사람은 조금만 해도 되더만 나는 많이 해도 안 됩니까?” 하는 보살이 있었어요. 내가 봤어.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나는 안 되느냐?”고. 부처님께 따졌어. 그렇게 해야 되요.
기도라는 것은 한판 붙는 거야. “부처님, 부처님이 제게로 오시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부처님한테 갈까요?” 한판 붙는 거예요. 한판 붙읍시다하고 가는 거예요. 그 무엇을 하는가는 절대 소중하지 않다. 참선을 하든, 경을 읽든, 잠을 자든, 춤을 추든, 그 무엇이 중요한 거 아니다. “스님 무슨 기도하면 됩니까?” 하고 나한테 물어. 참 어리석도다. 속으로. 왜? “스님, 뭐하면 돈 법니까?” 하고 똑같은 말이다. 지 알아서 하면 되지.
좋은 마음 간직하시고 너무나도 또 달라졌네. 아까는 내가 잘못해서 그러나 긴장이 다 되어가는 것 같두만, 이제는 화사해져 오늘도 선물 갖고 사는 거예요. 내가 받아가서 들고 가는 것을 모르시는 거예요. 모르는 것뿐이에요. 가지고 가시는 거예요. 틀림없이요. 틀림없이 가져 가는 겁니다. 쥐고 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스님, 늘 해도 해도 그 이야기 그 이야기인데, 여러분들이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마음 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이야 말로 나의 스승이고, 나를 바라보는 모두가 나의 스승이라는 마음, 항상 잊지 않고 간직하고 꼭 배우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다시 또 회향해 드릴 수 있는 그런 스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가정 가정마다
모두의 가정 가정마다
좋은 일 있으시고 꼭 행복하시고
소원성취하시고
큰일 좋은 일이 생기면 더 좋은 일이 생기고
또 어려운 일이 만약에 있다면 어려운 일이 조금이나마
아예 없어지면 더 좋고, 축소되기를
부처님 앞에 간곡히 기도드리겠습니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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