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이 물병은 누구의 것인가?”라고 할 때
“이것은 나의 것이다”
나의 것이란 내 소유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물병은
나의 것도 아니고
너의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니다 이런 의미입니다.
자연의 태양, 달, 별, 공기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듯이
천하 만물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본래
내 것이라고 할 게 없고
네 것이라고 할 게 없으므로
누구든지 필요에 의해서 쓸 수 있는 것이 무소유의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보면
그게 내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현대사회는 이 소유개념이 너무 강해서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수많은 집과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넘쳐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쓸 물건이 없고, 살 집이 없는 이런 현상은
소유개념이 지나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만약에 방석이 100개가 있는데
거기 다 자기 방석이라고 이름을 붙여놨다고 합시다.
그러면 사람이 50명이 오거나 100명이 와도
수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방석이 남아있어도 자기 이름이 붙은 방석이 없는 사람들은
그 방석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소유가 되면 어떠냐?
방석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누가 써도 좋기 때문에
사람이 50명이 오면 50명이 쓰고
또 다음에 100명 오면 100명이 쓸 수 있습니다.
방석은 100개 있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아무런 불편 없이
필요에 따라 나눠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소유는
비경제적인 개념이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원리이고
오히려 경제 효율성을 높여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소유는 존재 그 자체의 진실상을 말하는 것이고
물건에 대해 집착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소유를 실천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본래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필요한 물건만 사용하고
남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나누어 쓰는 것입니다.
자원이 제한되어 있고
사회적으로 불평등이 심화하고
환경적으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소유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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