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12회 제가 하고 싶은 일

Buddhastudy 2012. 3. 22. 22:08

  방송 보기: BTN
 

.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니까 엄마 말이 백프로 맞는 거 같네. 그러니까네. 정토회니 청춘콘서트니 평화재단이니 민족이니 이런 거 얘기하기 전에 니 자신이 먼저 서야 돼. 네 자신이 서지 않고 그런데 휩쓸려 다니면 나중에 그 운동에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장애가 돼. 그러니까 네가 늘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따라서 이리 갔다 이리 갔다 하는데 그거는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 같아. 어느 순간에 바람이 멈추면 낙엽이 어느 개골창에 떨어질지 몰라. 그러니까 세상을 네 욕망대로 욕구대로 지금 이렇게 바람에 휘날리듯이 살아왔어. 여기서 멈추는 게 필요할 거 같애.

 

한마디로 정신적으로 말하면 정신 불안증세야. 심리불안 증세. 심리불안 증세. 그 불안하니까 이거도 해보고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자꾸 하는 거요. 너도 이제 스무 살이 됐기 때문에 자립할 생각을 해야 돼. 계속 부모한테 의지 해 가지고 이렇게 살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이제 내가 낮엔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에 봉사를 하든지. 낮에 봉사하고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이렇게 자기 살 궁리를 해야 되고. 부모한테 돈을 받아서 살라! 그러면, 부모하고 약속을 지켜줘야 돼. 학비를 받아쓰면 학교 다니겠다. 약속을 지켜주고. 아무리 좋지마는.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거요. 누구나 다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거요. 정치인이 됐으면 책임을 지고, 공무원이 됐으면 좀 책임을 지고, 책임지는 세상을 좀 만들자. 그래서 여기 개인적으로도 남의 가정주부가 됐으면 주부로서 책임을 져라. 애를 낳았으면 엄마로서 책임을 좀 져라. 결혼을 했으면 아내에 대해서 책임을 좀 져라. 자식이 됐으면 부모에 대해서 책임을 좀 져라. 승려가 됐으면 승려들 보기에 민망한 짓은 좀 하지 마라. 이래야 이 세상이 바로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이제 스무 살이 됐으니까. 너 인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돼. 계속 이렇게 부모는 도와주고 니는 네 맘대로 놀아나고. 그건 안 돼. 그러나 이제까지 인연으로 생각해서 20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나갈 때는 나간다고 인사는 하고 나가야 될 거 아니야. 그래야 인간에 대한 예의지. 그냥 없어지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합의하는 건 좋은데. 엄마하고 한 번 더 얘기해서 엄마 얘기 들어보니 일리가 있어. 그러니까 엄마하고 얘기해서 중간고사 한번 안친 거, 그거 뭐 안친 건 안친 거고. 그냥 합의해서 엄마에 따라서 학교를 다니고, 나머지 시간 갖고 봉사를 하든 놀이를 하든 한다. 이렇게 하든지.

 

안 그러면 엄마한테 얘기를 해서 한해 휴학을 해서 대신에 내가 휴학할 동안에는 내가 생활을 하겠다. 학교를 다시 갈 때는 좀 도움을 달라. 이렇게 얘기하고 자기가 생활을 하든지. 엄마하고 한번 합의해 봐. 엄마의 얘기를 부담으로는 듣지 마. 결정은 내가 해. 엄마 얘기 안 들어도 돼. 스무 살 넘었으니까. 그러나 이 세상에서 나한테 가장 조언을 해 줄 사람. 진짜 사랑해서 조언을 해 줄 사람은 엄마일 수도 있어. 그리고 아까 얘기, 엄마 얘기 들어보니 내가 들어도 합당한 얘기야. 엄마니까 자식한테 무조건 하는 얘기가 아니고. 어느 정도 합당한 얘기를 하신 거 같아. 한 번 다시 상의를 해봐.

 

그러니까 연애를 하다가 헤어질 때도 인사는 하고 헤어져야 되겠지. 결혼했다가 이혼할 때도 서로 인사는 하고, 헤어질 때 포옹은 한번 하고 헤어져야 안 되나? 이혼을 하더라도 할 땐 하더라도. 그러니까 스무 살이 돼서 이제는 부모가 뭐라 그래도 내 맘대로 해도 괜찮아. 내가 결정하면 돼. 그러나 지금까지 키워준 정을 생각해서 부모의 얘기를 충분히 경청을 하고, 내 얘기도 하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내가 도저히 안 되면 내 맘대로 결정을 하더라도, 가능하면 예우를 해주는 게 좋아. 전관예우라는 거 들어봤어?

 

그런 것처럼, 지금까지 부모 말을 쭉~ 들어왔으니까 내가 독립하기 직전에 한 번쯤은 어때요? 부모 말을 들어주고 독립을 한다. 이것도 사람의 의리로써는 괜찮은 거야. 들어줄 의무는 없어. 스무 살 넘으면. 키워준 게 물론 은혜로운 거는 사실이지마는 빚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 낳은 죄가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스무 살까지 키운 걸 가지고 뭐 내가 니 키워줬니?’ 이런 얘기 하면 안 돼. 그러면 나중에 가슴 아픈 소리를 들어? 뭐라고? ‘누가 낳으라 했나?’ 이런 소리. 그런 소리 듣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되고.

 

이제 얘가 말썽 피우고 힘들거든 몇 살 때까지만 기다린다? 스무 살 때까지만 기다려서. ~ 만 스무 살이 되는 날, 조용히 불러내서 대문 밖으로 나갔다가 혼자 들어오면서 문을 걸어 잠가버려. 그전에는 싸우면 안 돼. 그전에는 내 의무야.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내 책임이야. 그래서 그러니까 스무 살까지는 어떻게 해야 된다? 극진히 보살펴야 됩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의무가 없어요. 그러니까 쫓아내고, 자식도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간섭을 안 받아도 된다. 내가 나도 어른이기 때문에. 일대일로 옛날에 엄마아빠였던 거는 인정하지마는 일대일로 딱~ 예우해서 수긍이 안 되면 안 받아들여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