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13회 절박함과 조급함, 욕심

Buddhastudy 2012. 3. 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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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 밑에 두 학생이 지금 같이 공부하는데, 안만 봐도 게가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거 같아요? 아니 자기가, 나는 그 학생을 못 봤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빙 둘러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빙 둘러서 지금 얘기하는데. 요지를 가만 들어보니까. 교수님 밑에 두 학생이 지금 거기서 공부를 하는데. 내가 그 학생보다 공부를 더 잘하면 문제가 없겠는데, 그 학생이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해서 교수님으로부터 더 인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질투심도 있고. 내가 그리던 교수도 되기 어려울 거 같고. 조급해서 어떻게 좀 교수한테 잘 보이려고 했더니, 결과적으론 더 밉보이게 됐다. 지금 이게 요지요?

 

이해가 됩니다. 으음. 그러니까 마음을 크게 먹어야 돼. 그러니까 내가 교수 되고 싶다고 해서 다 교수 되는 건 아니고, 내가 대통령 되고 싶다 해서 다 대통령 되는 거는 아니에요. 내가 교수를 목표로 해서 공부를 하는 건 좋은데. 내가 그렇다고 반드시 교수 되는 건 아니다. 내가 의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건 좋은데 다 의사가 되는 건 아니고, 내가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건 좋은데 다 변호사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경쟁을 해서 내가 더 그것이 위에 가면 될 수 있는 거고. 또 못되면 못 되는 거고. 못 된다고 그럼 인생 낙오자냐? 그것도 아니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한 교수 밑에서 두 학생이 같이 공부하는데, 그 학생은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가 없고, 나보다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사람이 교수 먼저 되고, 내가 나중 되면 되는 거고. 또 교수가 되는 길이 꼭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보장도 없고, 아직 더 해봐야지. 아직 내일 교수 임명하는 것도 아니잖아. 지금 석사과정에 있어요? 박사과정에 있어요? 들었으니까 이게 갓. 아직 논문 쓰고 뭐하고, 아직 뭐 34년 남았잖아요. 그것도 박사 따도 어떻겠어요? 또 시간강사가 될지, 안 될지. 요즘은 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게는 되고 나는 안되는 게 아니고, 둘 다 안 될 수가 있어요. 둘 다 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경쟁상대가 옆에 있다 보니 게가 그 친구가 경제상대 같은데, 크게 보면 그 친구가 경쟁상대가 아닐 수도 있어요. 오늘날 유럽공동체가 왜 생겼어요? 옛날에는 영국하고 프랑스가 경쟁상대고 프랑스하고 독일이 경쟁상대고 독일하고 영국이 경쟁상대고. 그래서 저그끼리 물고 차고 싸웠잖아. 이차세계대전 끝나고 보니까 이긴 자든 진자든, 다 패자에요. ? 이미 세계 패권은 미국하고 소비에트하고 가져가 버렸어.

 

그러니까 서로 다시 또 힘을 합해가지고 유럽공동체를 만들고 있잖아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신라하고 백제하고 싸우는 동안에 고구려가 쳐내려 와서 둘 다 영토를 잃고, 한쪽에 처박히자 둘이가 동명을 맺어가지고, 백 년 동안 친구가 돼서 고구려에 대항을 하다가, 그래서 백제의 옛 영토를 찾아놓으니까, 이번엔 신라가 어때요? 친구가 등을 뒤통수를 친 거요. 아시겠어요? 누가? 남도 아니고 백 년 간 동맹 맺었던 신라가 누구 뒤통수를 쳤다? 백제 뒤통수를 친 거요. ? 한강유역을 신라가 차지해 버린 거요.

 

백제 입장에서는 한강유역이 누구 땅이다? 백제 땅이다. ? 자기들이 거기 살다가 고구려한테 쫓겨나 내려갔잖아. 그죠? 그래서 다시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도와준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도로 차지해 버렸어. 그런데 신라는 어떤 생각 할까? 그게 고구려 땅이지 어떻게 너그 땅이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백제 땅이 아니고 그건 고구려 땅이다. 우리는 고구려 군사를 내가 쳐 없애서 내가 차지했다는 거요. 이렇게 해서 도로 원수가 되가지고 이번엔 또 백제하고 고구려가 동맹을 맺고, 신라는 고립이 되고. 그래 신라는 오도 갈 데가 없어 헤매다가 살기 위해서는 건너 수나라하고 다시 당나라하고 동맹을 맺고. 이래서 離合集散이합집산을 하는 거요.

 

그러니까 내 친구가 이게 지금 경쟁상대가 될지, 내 친구하고 동맹을 해서 더 다른 경쟁상대를 대응을 해야 될지. 지금 알 수가 없어. 그러니까 친구 그거 너무 쳐다보지 말고, 자기 연구에 집중하고, 결국은 옛날에 여자들이 질투심이 많다는 건 왜 그래요? 한 남자 안에 두 여자 세 여자가 있으니까 질투할 수밖에 없잖아. 그럼 남자들은 질투가 없나? 안 그래요. 한 임금 밑에 여러 신하들이 있으면 남자끼리 질투해요? 안 해요? 질투해요. 여자질투는 그저 머리채 휘어잡는 수준이고, 남자 질투는 칼로 갖고 죽여요. 서로. 그래놓고는 맨 여자가 질투심이 많다고 그래. 남한테 덮어씌우기는 잘하죠.

 

그러니까 이런 한 교수 밑에 둘이가 있다 보면, 교수만 자꾸 쳐다보게 되면, 질투를 하게 된다. 거기 약간 밀린다고 생각하면 열등의식이 생기고, 열등의식이 생기면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면 과오를 범하게 되고, 과오를 범하게 되면 도로 뒤처지게 되는 거요. 그러니까 상대를 경쟁상대로 보지 마라. 경쟁상대로 본다면 권투할 때 뭐라고 그래요? 스파링이라 그래요? 연습상대 있잖아. 그죠? 연습상대로 보고 그 친구에 자극을 받아서 내가 공부를 더 하는 쪽으로 받아들여야 된다. 그렇게 해서 착실하게 공부를 해 나가면 된다. 부지런히 하는 것은 나의 몫이고 평가는 교수의 몫이야.

 

내가 이렇게 법문하는 것은 나의 몫이고, 법문 잘하고 못하고 평가는 누구의 몫이야? 여러분들의 몫이야. 내가 속으로 평가 잘해 줬으면 한다고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못 해줬으면 한다고 못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거는 내 몫이 아니오. 그러니까 공부하는 건 내 몫이지마는, 평가하는 것은 지도교수 몫이니까, 그거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그런 관점에서 공부를 하셔야 됩니다. 지금 벌써 이렇게 질투하기 시작하면 초라해지거든요. 그 초라해진다는 거요. 내 자신이. 내 자신을 스스로 초라하게 만들고, 그래서 그걸 극복해 보려고 하다가 오버액션을 하게 되면 패가망신 하는 일이 생긴다. 그러니까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하세요. .

 

그런데 학생이 지금 공부한다고 바쁘기도 하지만 기도도 좀 하세요. 하루에 108배 절하면서 부처님,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모님께 감사기도 하면서,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천하 만물에게 감사를 드려야 됩니다. 다른 사람은 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기 바쁘고, 그런데 나는 대학원 졸업하고 박사까지 어때요? 할 수 있도록. 그것이 부모가 해주던 회사에서 해주던 해주고 있잖아요. 그죠? 여기에 감사할 줄 알아야 돼.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딱~ 기도하면 옆에 사람 질투하고 이런 소소한 일이 안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