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격 고치려면 쉬워요? 어려워요? 예. 그런데 자기 아들 있죠? 애들 그 성격 더럽다고 좀 고치라면 애들 쉽게 고쳐요? 안 고쳐요? 그럼 내 아들 성격도 못 고치는데 내가 내 아버지 성격을 어떻게 고쳐요? 에이~. 그건 불가능한 걸 자기가 원하는 거요. 애초에 안 되는 걸 원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하여튼 사람들 참 꿈이 야무져. 90된 노인보고 성격고치라. 그게 가능한 얘기요? 불가능한 거요. 그거는. 자기도 지금 못 고치는데. 내가 나도 못 고치는데 어떻게 내가 남을 고치며. 그것도 90된 노인을 어떻게 고치느냐?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거다.
그러니까 기질이 다 있다. 이 말이오. 솜은 부드러운 기질이 있고 쇠는 강한 기질이 있고 어린애는 기질이 어떠냐? 따라 배우기하는 기질이요. 뭐든지 흉내를 내. 원숭이처럼. 그러기 때문에 아이들한테는 모범을 보여줘야 돼요. 애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여러분들 전부 애보고 이래라 저래라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왜? 게들은 이래라 저래라 보고 사는 거 보고 사는게 아니라 따라 배우기 해요. 그러니까 엄마가 아빠한테 성질내면 애도 성질내는 거요. 엄마가 아빠한테 순종하면 애도 순종하는 거요. 엄마가 검소하게 살면 애도 검소하게 사는 거요. 으음.
엄마가 맨날 텔리비 보고 앉아있으면 애도 컴퓨터만 보는 거요. 그거는 아이보고 “왜 네가 그러냐?” 해봐야 소용없어요. 그건 따라 배우는 거요. 그래서 맹모삼천 얘기 아시죠? 애라는 건 성질이 그렇다. 그러니까 시장 통에 가면 뭐 흉내 낸다? 장사하는 흉내 내고. 서당 옆에 가면 뭐 한다? 공부하는 흉내 내고. 이게 아이의 성질이에요. 그러니까 아이를 어떻게 가르친다. 이런 머리 굴릴 필요 없고. 아이가 검소하기를 바라면 내가 검소하게 살면 되고,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원하면 내가 늘 책을 보고 있으면 되고. 애가 으음? 편안하기를 원하면 내가 마음을 편하게 쓰면 되고. 애기 공손하기를 바라면 내가 공손하면 되요. 딴 거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지금 자기는 안하고 애보고 하라니까 안 되지. 그 다음 어른의 특징. 나이가 들면 노인은 어때요? 안 고쳐지는 게 특징이에요. 뭐가 특징이라고? 안 고쳐지는 거. 했던 말 또 하고 생각도 그대로고. 행동도 그대로고. 안 고쳐져요. 이거는 우리 부모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노인이 다 그렇고.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나무도 늙으면 굳습니까? 안 굳습니까? 굳고. 동물도 늙으면 뼈도 굳고. 모든 존재자체가 그래. 늙으면 몸도 굳고 생각도 굳어요. 그러니까 바뀌지가 않는다.
그러니까 노인한테는 어떻게 하면 노인하고 같이 사느냐? 맞춰야 되요. 뭐든지. 그러니까 고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럼 싸우게 되요. 힘들고. 뭐든지 맞춰주면 되요. 하자는 데로 그냥 해주면 되요. 특히 90노인이라면 그게 뭐 “아버지 이러세요. 저러세요.” 얘기는 귀청에 안 들어갑니다. 그대로 맞춰줘야 돼. 네. 네. 치매기가 있어서. 네. 네. 그래도 할 수 없어요. 그건 할 수 없어요. 그러면 치우면 되요. 화장실에 물 안 내려놓으면 내려주면 되고. 그 다음에 화장품 다 뒤져 놓으면 나중에 이렇게 하면 되고.
그러니까 만약에 한 살짜리 어린애가 방에 있으면서 화장품 거기 있는 거 다 어질러 놓고 화장실 어질러 놓으면 애 두드려 패야 되요? 그냥 치워야 되요. 치워야 되듯이 노인은 똑같이 생각하면 되요. 그냥 하는 데로 놔 누고 끝나면 치우면 되요. 똥싸놓으면 치워주면 되고, 어질러 놓으면 치우면 되고. 그렇게 하면 되요. 그거는 얘기하면 내가 속만 상하지 해결 될 수가 없는 일이에요. 그러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냐? 그러면 자기는 부모니까 그래 하지마는 부인입장에서는 힘들어요? 안 힘들어요? 힘들지.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인한테 잘해주는 거요. 부인한테. 아시겠어요? 그렇게 하면 부인이 그걸 힘들어하니까 자기가 부인한테 끔찍이 잘해주는 거요. 더욱 더. 용돈도 더 많이 주고, 서비스도 더 잘해주고. 방청소도 거들어 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부인한테 자꾸 잘하면 부인은 아버지 때문에 불만이 생기는데 자기 남편이 좋잖아. 그죠? 그런데 이게 누구 아들이다? 저 영감 아들이잖아. 그죠? 영감에 대한 불만이 적어지는 거요.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그거를 지금 아버지를 고치려는 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그 모든 책임을 마누라한테 떠넘기면 마누라는 힘들어서 못살아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냐? 내가 아버지한테 잘해주는 게 아니고 마누라한테 잘해주는 거요. 마누라한테 어쨌든 “아이고, 네 고생한다. 아이고 아버지 때문에 고생한다. 아이고 우리 아버지 때문에 고생한다.” 이러면서 자꾸 고생하는 거 알아주고, 자꾸 도와주고, 딴일 내가 할 거 없나? 이러고 자꾸 해주면, 부인이 그 문제에 대해서 불만이 적어지고 받아들이게 되는 거요. 왜?
그래도 남편이 좋으니까 남편이 그 영감 아들이니까 그 영감도 좋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시아버지는 시어버지 대로 애먹이는데, 남편은 남편대로 애를 먹이면 부인은 불만이 터지는 거요. “이게 너그 아버지지? 왜 우리 어버지냐?” 나는 아무 관계없잖아. 그죠? 시집와서 아버지라고 해서 자꾸 책임을. 남자들 좀 정신 차리세요.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여자아버지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자기 아버지인데 전부 맡겨놓고 책임져라 이러니까 여자들이 힘들지. 그래서 자꾸 고부간에 갈등이 생기는 거요.
가능하면 남자들이 자기 아버지 건 책임을 져야 되요. 그리고 아내가 해주면 엄청나게 고마워하고, “아이고 여보 힘들었지. 아이고 내가 해야 되는데 네가 했다.” 이렇게 입이라도 해주면, 훨씬 좋다니까. 말로라도 자꾸 그렇게 해주면. “아이고 여보 고생한다. 아이고 우리 아버지인데 네가 고생한다. 네가 고생한다.” 이렇게 자꾸 말이라고 해주고, 딴 거라도 잘해주고 그러면 되요.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요. 그럼 집안이 화목해요. 자기하기 나름이에요. 아버지 고치려고 그러지 말고 자기가 해. 알았어요?
그러니까 직장 일찍 끝나서 딴 데 가지 말고 빨리 들어오고. 그러고 아버지 어질러 놓은 거 자기가 치워주고. 아버지가 만약에 화장품 어질러 놨으면 자기가 빨리 들어와가지고 “아이고 미안해. 여보.” 자기가 잘못한 것처럼 해주고. 자기가 요렇게 좀 변해 봐요. 부인 불만 싹없어지지. 영감도 그렇지. 자기도 뻣뻣하지 그러니까 자꾸 불만이 생기는 거요. 알았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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