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 초등학교 다닌다고요? 초등학교 다니는 딸하고 서른 몇 살 먹은 아빠가 싸운다 이거지. 그걸 갖고 시비를 해? 조만한 딸 낳아놓고 지금 생각이 너무 많다. 아이고. 그러니까 그건 아버지의 태도가 아니고 아시겠어요? 이웃 아저씨다. 왜? 아버지는 부모라는 거는 공부를 잘해도 좋아해야 되고, 공부를 못해도 좋아해야 되고, 나한테 상냥해도 좋아야 되고, 나한테 상냥 안 해도 좋아야 되고. 이게 부모요. 신체가 건강해도 좋아야 되고, 장애라도 좋아해야 되고, 잘생겨도 좋아해야 되고. 못생겨도 좋아해야 돼. 부모는 그래야 돼.
그런데 이웃 집 아저씨는 어떠냐? 공부 잘하면 좋아하고, 공부 못하면 싫어하고, 잘생겼으면 좋아하고, 못생겼으면 싫어하고, 재롱잔치 잘하면 좋아하고, 못하면 싫어하고. 이게 이웃집 아저씨야. 그런데 부모는 그런 걸 따지는 거를 뛰어넘기 때문에 부모라고 하는 거요. 자기는 지금 부모가 아니고 이웃집 아저씨로서 지금 요거는 좀 잘하고 요건 못한다. 이래가지고 하나는 좋아하고 하나는 싫어하는데. 그러니까 오늘부터 기도를 ‘아빠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아빠가 되면 그런 거는. 아이는 그런 분별을 일으키지마는 아빠는 이거든 저거든 다 이렇게 감싸는 게 아빠요.
Q2.
엄마가 만약에 마이크잡고 이 자리에서 질문하면 아까 저 아저씨처럼 “아가 바보 같아 가지고 어디 가서 재능도 있는데 일은 실컷 해주고 돈을 쬐끔 받고 바보같이 하지마라는 데도 그걸 안 듣고 거기 속아가지고 붙어있다고. 이렇게 아가 말을 안 듣는데 이걸 어이 하면 좋겠느냐?” 고 나한테 이렇게 물을 거 아니오. 엄마라면. 그지? 그러니까 저기 지금 애 아빠도 작은애가 말 안 듣는다 그러는데 작은애 입장에서는 아빠가 너무 많은 간섭을 한다. 재롱잔치까지 간섭을 하는 거요.
재롱잔치라는 거는 그냥 자기하고 싶은 데로 재롱 피우는 게 재롱잔치인데. 거기도 요렇게 재롱 해라. 저렇게 재롱 해라. 그 다음에 또 자기가 좀 얘기를 해주면 잘 들어라. 또 내가 말하면 또 이렇게 반응을 해줘라. 아시겠어요? 이렇게 웃어주고 ‘아빠 잘한다,’ 하고 손뼉 쳐주고 이래야 되는데 애가 안 그러니까. 이게 내가 뭐라고 그러는데 시큰둥하다. 이렇게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요. 그런데 딸애한테 물어보면 또 얘처럼 이렇게 얘기하겠죠. 그죠? 내 하는 것마다 방해하고 뭐하고 간섭을 하고 어쩌고 이래가지고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 몇 살이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스님이 스무 살 넘으면 엄마 간섭 안 받아도 된다 그랬지? 귓등으로 듣고 그냥 말면 되요. 아무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죄가 안 돼요. 스무 살이 넘었기 때문에. 4가지. 남을 해치는 거, 남에게 손해 끼치는 거, 남을 괴롭히는 거, 남을 속이는 거. 아니면 상관없어요. 그냥 하시면 되요. 엄마 그렇게 말하면 “엄마는 왜 나한테 간섭 하냐?”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 그 이유는 자기도 엄마 되어 보면 똑같이 엄마처럼 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왜냐하면 부모라는 거는 항상 자식의 안전만 생각해. 부처님이 출가할 때 부처님 부모님은 출가해서 고생하더라도 성도해라. 이래 말했을까? 아이고 이 좋은데 살다 너 가가지고 숲 속에서 힘들게 어떻게 살래? 하고 말렸을까? 말렸겠지. 그게 부모심정이오. 안중근 의사가 “나라를 위해서 제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제가 작렬하게 죽겠습니다.” 이렇게 부모한테 얘기하면 부모가 “아이고 우리 아들 장하다.” 그럴까? 안 하겠지. 그러니까 그건 부모가 나빠서 그러냐? 아니에요.
어릴 때는 부모가 이 세상에 제일 좋은 사람이오. 왜? 나를 보호해주니까.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줬으니까. 그런데 내가 크며 이 세상에서 제일 내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누구다? 부모요. 부모는 나의 안전만 생각하지 다른 발전이나 가능성은 생각을 안 해. 항상 뭐든지 안전하게.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요런 안전한 것만 생각하지. 부모가 자기 아무리 귀여워한대도 자기가 가서 미국 유학 가서 흑인청년하고 결혼하겠다 하면 반대할까? 안 할까? 반대하겠지.
“아이고 네 결혼해서 사는데 너 좋다면 엄마는 오케이다.” 이렇게 하는 부모 10명중에 한 명도 없을 거요. 그래요? 안 그래요? 그래요. 그런데 우리가 크게 생각하면 ‘인종을 따지지 말고 살아야 된다.’ 그게 대의 아니오? 안 그래요? 따져야 돼요? 안 따져야 돼요? 그래. 그런데 늘 대인은 그렇게 해도. 여러분들 법륜스님 훌륭하다고 그렇게 얘기 해놓고서는 자기 아들 출가하겠다고 그러면 다 “네가 왜 출가 하노?” 이래요. 이게 인생이오. 지 아들 데모하러 가면 “너는 가지 마라. 네가 뭐 앞장 서노? 너는 하지 마라. 다친다. 딴 애들 하거든 너는 뒤에 구경이나 해라.” 이렇게 가르쳐요. 다 부모라는 거요.
왜? 자식의 안전을 중요시 하니까. 그래서 부처님 말씀을 듣고 석가족 중에 부처님 종족 중에 그 일하는 하인도 법문을 듣고 깨달았는데. 정반왕,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왕만 못 깨달았어. 그래서 하도 이상해서 어느 날 부처님께 물었어요. 제자들이. “아니 하인도 깨닫는데 듣고, 왕이 못 깨닫냐?” 부처님 아버지 왕이.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했어요. “정반왕의 눈에는 아들만 있지 부처님은 없다는 거요.” 딴사람은 부처님으로 보니 법문을 듣고 깨닫는데 정반왕은 부처님으로 봐요? 아들로 봐요? 아들로 봐.
경전 곳곳에서 보면 부처님으로 본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항상 어떠냐? 부처님 근황을 물을 때 “부처님이 어떤 법문하드냐?” 이렇게 물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뭐 먹더냐?” “뭐 입더냐?” “잠자리는 어떻더냐?” 이런 것만 물어봐요. 집에 고향에 왔을 때도 법문 들을 생각은 안하고 “음식 빨리 차려라.” “잠자리 봐라.” 이런 얘기만 해요. 그러니까 깨달을 수가 없는 거요. 그러니까 스무 살이 넘으면 자기 인생 자기가 살면 돼. 그런데 부모는 입장이 그렇다 하는 건 자기가 이해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자기를 간섭하려고 속박하려고 괴롭히려고 그런 게 아니고 자기에게 잘되라고 그러는 거요. 그러니까 고마운 마음은 받아 들여야 될 거 아니오. 그지?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 엄마가 뭐라고 뭐라고 그러면 “엄마 감사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그러고 난 내 할길 데로 하면 되는 거요. 왜냐하면 어머니의 마음은 받아주고 나는 내 갈 길로 가면 돼. 그러니까 내가 출가하려는데 왜 반대입니까? 하고 악을 악을 쓰고 부처님 안 그랬어. 항상 경청하고 듣고 그래서 한두 번 부모 말 듣고 출가 안 했다가 나중에 내가 꼭 가야 되겠다 할 때는 그냥 가버리셨어.
의논하고 안가고 어떻게 했다? 몇 번을 의논해도 허락이 안 나니까 어떻게 해버렸다? 야반도주. 밤에 그냥 가버렸어. 그러니까 인생살이는 꼭 부모라고 다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라고 다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 서로 달라. 아시겠어요? 칼을 갖고 부엌살림에 쓰면 좋은 도구가 되는데 남을 찌르는데 쓰면 살인도구가 되죠? 그와 같은 거다. 부모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그냥 사는 거야. 그러니 항상 부모는 저그가 싸우든지 말든지 나는 거기 간섭할 필요가 없어. 저그 인생이야. 그래도 싸우면서도 나 키웠나? 안 키웠나? 내 입장에서는 감사할 뿐이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러면 돼. 그러고 스무 살 넘으면 나는 내 갈 길을 가면 돼. 신경 쓸 거 없어. 그러니까 그걸 부모가 뭐라고 한탄할 필요가 없어.
그런데 아까 여기 청년이 뭐란다? 전화가 자꾸 오니까 신경 쓰인다. 그래서 집착이 남았다 그랬지. 부모가 자꾸 뭐라고 그러는 게 신경 쓰이는 건 자기도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다는 얘기야. 자기도 일은 많이 하고 돈이 너무 적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엄마 말이 자꾸 신경 쓰이는 거야. 만약에 우리 어머니가 지금 나한테 나타나서 “아이고, 결혼해라. 결혼해라. 혼자 살다 늙으면 어떻게 할래?” 이러면 스님이 그거 신경 쓰여 고민할까? 안 할까? 하하하. 알았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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