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44회] 제가 곧 결혼을 하거든요

Buddhastudy 2019. 10. 31. 20:33


제가 곧 결혼을 하거든요

설렘 반 두려움 반입니다

'결혼생활 중에 이런 게 문제가 있었다' 어떤 것이 있었는지 궁금하고요

주변에서 '불행 시작이다'이런 얘기들로 놀리는데

간단한 덕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결혼하면 되지, 두렵기는 왜 두려워요?

 

아니 아니, 자기가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약간 두렵다고 그랬잖아.

설레임 반, 두려움 반그랬잖아. 왜 두려운데요?

 

그런데 보는데 왜 걱정이 되냐고?

자기는 그런 얘기하는 거 보니,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아니, 그런데 상대가 정말 좋다면

상대가 좋아하는 대로 하자

그래, 결혼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살 때 아무 문제가 안 돼요.

 

법륜스님하고 안하고 나하고 해준 게 너무나 고맙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다툴 일이 없어.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아이고, 도망 안가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다툴 일이 뭐가 있겠어?

그런데 자기 요구조건이 자꾸 늘어나기 때문에 문제지.

 

그래서 옛날에 똥 누러 갈 때 마음하고

똥 누고 난 뒤의 마음하고 다르다.

이런 속담이 있죠?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만 해주면 내가 뭐든지 다 하겠다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면 그 고마움은 온데간데 없고

또 이거또 그거 해주면, ‘또 이거...’

그래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그래.

그래서 욕심 때문에 다 갈등이 있는 거요.

 

결혼해줘서 고맙다.”

살아줘서 고맙다.”

 

딱 원칙을 이렇게만 갖고 있으면, ~~~무 문제가 생길게 없어요.

그 사람들은 그런 원칙을 안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요.

 

--

... 결혼을 할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옛날 방식으론 사진을 먼저 교환을 하잖아. 그죠?

얼굴이 예쁘냐? 미남이냐? 얼굴을 먼저 봅니다.

 

두 번째 뭘 보느냐?

아버지는 뭐하시나? 학교는 어디 나왔나? 회사는 어디 다니나? 월급은 얼마 되나? 재산은 얼마고. 이런 걸 묻는 거요.

 

이런 걸 묻는 이유가 뭘까?

내 능력을 보는 거요.

능력은 본인과 본인의 가족까지 포함해서 이 사람의 능력이 얼마냐?

이거보고 거의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같이 살면 부딪히는 건 뭘까?

제일 먼저 부딪치는 것은 생활습관이에요.

 

음식이 싱겁니 짜니

청소를 하니 안 하니

옷을 벗어서 아무데나 던져두니

남자들 같으면, 앉아서 안 누고 서서 눠서 오줌을 밖에 떨어뜨리느니

우리가 볼 때는 결혼할 때는 한 번도 생각도 안 해봤던 그런 소소한 것들이

늘 이렇게 삶의 잔펀치를 계속 주는 거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멍들게 된다.

귀찮아진다.

이게 삶의 습관이 다름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그런데 이거는 결혼하기 전에는 생각도 안 해본 문제인데

결혼하면 이게 다~~~~~~~ 나타나는 거요.

 

그래서 이 사람이 변한 것 같아요.

변한 게 아닌데, 원래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그걸 안 본거요.

그런데 같이 살면 이게 보이는 거요.

 

결혼은

사랑이 핵심이 아니라

동거가 핵심이에요.

 

같이 살기 때문에 보이는 거요.

이건 따로 살고 가끔 만나는 연애에서는 보일까? 안 보일까?

안 보여요.

 

연애 10년 해도 세세하게 잘 안 보입니다.

그런데 같이 살면 열흘만 살아도 보여요.

이게 제일 문제이고.

 

두 번째가 뭐냐?

성격이에요.

뭐라고 하면 토라진다.

뭐라고 하면 화를 벌컥 낸다.

뭐라고 하면 말을 안 한다. 입 꽉 다물고 말 안한다.

안 그러면 잔소리한다.

뭐라고 그러면 기분 나쁘면 집 나가 버린다.

사람 숨통 막히는 거요.

 

그런데 오래 연애를 하면 이게 조금 보여요.

연애 기간이 짧으면 성격도 거의 안 보입니다.

왜냐하면 잠깐 만났을 때는 성격을 다 숨기고 만나거든요.

그런데 동거하면 요런 성격은 있는 고대로 다 보입니다.

 

생활 습관과 성격이 주로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고

실제로 살면 이게 갈등의 원인이고

선택을 할 땐 이건 전혀 고려 안하고

인물과 능력만 보고 선택을 하고.

 

선택 한 거 하고 살면서 부딪히는 게 같은게...

인물과 능력을 가지고 선택을 했으면

매일 아침에 얼굴을 보면서 얼굴 갖고 시비를 하면 괜찮은데...

그래서 그래요.

 

연애를 할 때는 좋은 감정이 제일 중요해요.

좋은 감정이 없으면 연애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좋은 감정만 있으면 나이가 스무 살 차이 나도 되고

외국인이라도 되고, 결혼한 사람이라도 되고, 애가 있어도 아무 문제가 안 되는데.

 

결혼 생활이라는 건 생활이에요.

동거는 생활이에요.

생활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결혼한 사람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상대의 부인이 있거나 남편이 있으니 중혼의 문제가 있죠.

내가 안 낳았는데도 애라는 문제가 있죠.

예를 들면 이건 생활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얽히게 되는 거요.

좋은 감정 갖고 결혼하는 게 아니다.

 

동거 생활을 하는 데는

제일 중요한 거는 신뢰입니다. 신뢰.

 

둘이 자취를 한다. 룸메이트다. 그러면 그게 부잣집 아들이든, 가난한 집 아들이든 그게 무슨 상관있어요?

방청소 제대로 하고, 안 어지르고, 안 떠들고,

이런 신용이 중요해요. 신뢰. 믿을 수 있어야 돼.

 

장기적으로 삶은 이게 제일 핵심이오.

신뢰할 수 있어야 돼.

 

거기에 이런 다른, 능력이나, 인물이 따라주면 더 좋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는데

선택은 인물과 능력으로 하고

삶은 이런 성격적인 생활습관적인 거로 부딪히죠.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이건 뭐에요?

이게 생활태도 아니오.

밤늦게 잔다. 밤늦게 TV 본다이런 게 다 생활태도란 말이오.

 

직장 갔다 와서 내일 아침 출근해야 되는데 2시까지 TV보고 있다

진짜 같이 동거하는 데는 굉장히 어렵단 말이오.

새벽에 안 일어난다이것도 동거하는데 굉장히 어렵다는 거요.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이것도 동거 생활하는 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이런 거를 서로 평가를 하고 결혼을 해야 된다는 거요.

그러면 문제가 없지.

 

이 생활습관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맞춰야 되는 거요.

온 갖게 다 부딪힙니다.

방안의 실내온도를 몇 도로 할 건지, 에어컨을 어떻게 틀 건지, 히티를 어느 정도 틀 건지

이런 것부터 수천가지 만 가지가 부딪히는 거요.

그럴 때 서로 맞추면 문제가 없죠.

 

그런데 결혼하기 전에 이런 건 전혀 고려도 안 하잖아.

그러니까 결혼하면 딴 사람 같은 거요. 살아보면.

 

그 사람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도 이렇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겪는 거요.

1020년 살고, 싸울 대로 싸우고, 상처입을 대로 입고,

그리고 결혼 안한 나한테 물어보고, 힌트를 얻고, 가서 참회를 하고

그래서 겨우 좀 사는 거요.

 

결혼이 나쁘다가 아니라

관계가 잘못 맺어져 있다, 관점이 잘못 잡혀 있다.

결혼하고 안 하고 이건 아무 중요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결혼을 한다.

결혼하면 행복할 거다이렇게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결혼하면 내일부터 싸울 거다이렇게 생각을 해야 돼.

그러면 문제가 안 됩니다.

 

싸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까 생각보다는 덜 싸워.

그러면서 싸우면서도 살만해요? 안 살만 해요? 살만해.

 

이렇게 관점을, 기대 수준을 낮추면 사는데 지장이 없어요.

그런데 잔뜩 기대를 하고, 결혼하면 굉장한 일이라도, 행복이 저절로 올 것처럼

이렇게 생각하면.

 

신혼여행까지 갔다 오는 것도 못하는 사람 많아요.

신혼이 지나면이 아니라 여행가서 판 깨치는 사람도 많아요.

 

그리고 결혼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자기 억제했던 게

결혼을 하면 결혼한 게 전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결혼해준 거에 대한 고마움은 없어지고

그 다음 요구가 나오거든요.

 

자기는 그렇게 선배들, 친구들, 본 안보려면

자기는 어떻게 생각해야 된다고?

결혼해줘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눈뜨고 나니

도망 안 가고 있어서,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그 외에 요구하면 안 돼.

 

아내가 뭐라고 그런다. 뭐라고 그런다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물어보지.

도망갔니?” 이렇게 물어보고

안 갔습니다.” 그러면

됐다내가 이렇게 얘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