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78회] 아픈 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Buddhastudy 2020. 2. 28. 19:49


저는 딸이 27살인데 수술로 인해서 아이가 복합통증이 있어요

10년 정도 지금까지 아이 치료를 하고 있으면서 아빠도 많이 아팠었고

두 사람을 제가 케어를 하면서 제가 가장 역할 아빠는 2년 전에 하늘나라에 갔고

현재는 아파서 집에 있는 아이인데 아이가 너무나 신경질적이 되었어요

제가 안타까운 것은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아이가 저렇게 아픈데

내가 정말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라는 자꾸 의문점이 들어요//

 

 

안쓰럽다 하는 건 저는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이해를 합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제가 얘기를 들으니까 자기가 조금 자기에대 대해서 과대망상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아이를 전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 뭐냐?

그런 인간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있다면 부처님이나 있을까?

부처님도 실제론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내가 같이 안 살아봐서...

 

이론적으로는 부처님은 중생을 온전히 이해한다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나 자기가 아이를 전적으로 이해하는 엄마가 되겠다 이런 건

자기가 부처님이 되겠다는 거에요.

 

이해 못하는 게 보통 사람이에요.

남편을 이해한다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아내를 이해한다지만 전혀 모르고

그렇게 사는 게 인간이라는 거요.

 

자기가 보통 인간이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 아무 문제가 없고

자기가 부처라고 생각하면

좀 문제가 있고 그래요.

 

인간은 누구도 누구를 온전하게 인해한다는 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다 자기식대로 사는 거에요.

예를 들면 어떤 잘해주던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내가 남편 장례식장에서 울어요.

그래서 제가 문상을 가면 저를 붙들고

아이고, 스님... 스님... 남편이 죽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요? ”이래요.

제가 들을 때는

너는 어떻게 죽은 남편은 걱정 안하고 살 너 걱정만 하노

 

이게 인간이라는 거예요.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죽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 걱정이 지금 앞선다?

내 살 걱정이 앞서는 거요.

 

그리고 또 뭐라고 그러냐?

아이고, 아직 애들이 어린데 내가 저걸 어떻게 키우고 살아요?” 이래.

지금 아이 걱정 하는 거요? 아이 키울 걱정 하는 거요?

이게 인간이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인간을 너무 그렇게 높이 평가하면 안 되요.

이게 인간이에요.

자기 밖에 모르는 게 인간이다. 이말이오.

 

남을 아는 것처럼 흉내를 낼 뿐이지,

원래는 자기밖에 모르는 게 인간이다.

 

인간의 이 사고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게 너무 지나치니까 그래도 쬐끔 남 이해하라. 이렇게 얘기하는 게 성인의 가르침이에요.

쬐금이라도 좀 이해해라.

 

그런데 자기는 그 정도 하면 잘 하는 거에요.

그 정도 하면...

그러니까 그 이상 하려고 하는 건 자기 능력 밖이다. 이 말이오.

 

자기가 잘하고 있다이렇게 생각하면

자긴 잘 살 수 있지.

지금 이 정도만 하면 잘한다.

애를 버린 것도 아니고, 밥 주고, 그래도 물이라도 떠다 주고.

온전히는 이해 못하더라도 이 정도 하면 내가 잘하고 있다.

내 할 일은 스무살 까지 해주는 건데

애가 좀 건강이 안 좋으니까 스무살 이상 돌봐주는데.

 

스무살 넘은 건 내 딸이 아니고 이웃집 여자에요.

아시겠습니까?

스무살이 넘으면 내 아들이 아니고 이웃집 남자에요. 그냥.

 

그러니까 이웃집 남자나 여자라 하더라도 뭐다?

몸이 안 좋으니까 지금 내가 뭐 해주고 있다? 돌봐주고 있다.

요렇게 생각을 탁 정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자기 인생 살면 돼요.

, 딸이 뭐라고 그러든, 불평을 하든, 그거 귀담아 들을 필요 없어요.

자기 책임 밖의 문제이기 때문에.

 

,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이고 그랬나, 아이고 미안하다.

엄마가 원래 좀 잘 모르잖아.”

이렇게 탁 인정하고 가는 거요.

 

엄마는 모른다그러면

그래, 엄마가 원래 좀 맹하잖아이러고 넘어가는 거요.

그래야 자기라도 행복하게 산다 이 말이오.

 

이런 딸을 둔 엄마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런 아들을 둔 엄마도, 이런 남편을 둔 아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내 이익을 위해서 남을 해치지만 않으면 죄가 안 됩니다.

그걸 도와주는 거는 좋은 일이지만

안 도와줬다고 죄되는 것은 아니다.

안 도와줬다고.

 

자기가 낳아서 애 3살짜리를 버렸다. 이건 죄가 되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이웃집 스무살이 넘었기 때문에

이웃집 여자를 내가 볼 때 그 정도 도와주면 잘 도와주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을 딱 바꾸면

자기가 딸이 불평하는 속에서도 웃으면서 살 수 있고

그걸 어린애처럼 그렇게 자기가 부처 되겠다고

온전히 딸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는 죽을 때까지 고생하다 죽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