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힘겹게 들어간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6개월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해서 회사를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마음에 충격이 커서 공황장애도 앓았었고 힘든 시간을 좀 보냈어요. 그 이후로 이제 공부, 운동이든 뭐든 열정이 사라진 것 같아요. 젊은 나이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열정으로 안하는게 인생에 더 좋습니다.
(그러면 너무 이 젊은 나이에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
왜 낭비해요?
소가 풀을 열정으로 뜯습니까? 그냥 뜯습니까?
소가 풀을 열정으로 뜯습디까? 풀 뜯어 먹을 때...
다람쥐가 도토리를 열정적으로 줍습디까?
그러니까 인생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안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은 열에 한 둘이 있어요.
그런 사람도 있고, 그냥 보통 사는 사람도 있고,
아주 게으르게 사는 사람도 있고.
게으르니까 과로를 안하나까 어때요? 명을 오래 유지하고
부지런하다는 거는 그 과로를 자꾸 하니까 어때요? 명을 단촉하죠.
그러니까 부지런해서 남는 거는 일찍 죽는 거 밖에 없어요.
인생은 짧은지 긴지는 길게 봐야 되요.
죽을 때까지 다 보면, 그 게으르다...
그런데 옛날에 우리가 정말 먹고 살기 어려울 때
그때 부지런하면 좀 잘 먹고, 게으르면 좀 덜 먹고 했는데
사회 전체가 좋아지니까
게으른 사람이나 부지런한 사람이나 사는데 별 큰 차이가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 열정적인 게 꼭 좋다고 할 수가 없어.
열정적인 것도 나쁘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어요.
왜?
오래 산다고 꼭 좋은 거는 아니잖아 그죠?
그래서 문제는 없어요.
다만 전에는 열정적이다.
요즘은 열정적이지 않으면
열정적이지 않다고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니에요.
자기가 지금 인생을 뭔가 쫒기게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시간 낭비라는 말이 나오는 거요.
자기처럼 생각하면
절에서 참선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그냥 죽이잖아. 죽여.
그죠?
저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아무도 안 만나고
가만~~~히 앉아서 3년씩, 5년씩, 10년씩 있으면 그 시간 다 낭비하는 거 아니오.
안 그래요?
(제가 너무 쫓기면서 살은 거 같습니다.)
그래, 알기는 알구나.
이제 쫓기면서는 살지 말라는 거요.
자기 쫓아오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자기가 괜히 그렇게 쫓기면서 사는 거지.
조금 게으름 피우고 살으라는 게 아니라
소가 풀을 뜯을 때 열정적으로 뜯지도 않지만
먹기 싫어서 억지로 뜯고, 그러지도 않아요.
그냥 꾸준~~~~~히 그냥 뜯지.
그러니까 인생은 뭐... 꾸준히 하고
일 없으면 앉아서 명상하고
아시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들은 일 없으면 또 TV를 좀 열정적으로 봐서
또 유튜브를 열정적으로 봐서
그래서 다 유튜브에 중독되고, 티비에 중독되고, 게임에 중독되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도 그냥 그저 보지마라가 아니라
한두 번 보고, 보고 싶어도 놔놓고...
열정으로 하지 말고.
어떤 사람은 저한테 이래요.
“스님, 유튜브 보고 법문에 반해서 1500개를 다 봤습니다.”
그러면 내가
“중독된다 조심해라” 이러지.
왜? 내용이 그렇게 하지 마라고 써놨는데,
그거를 1500개를 열정적으로 한 달 만에 다 봤다니까 그건 잘못된 거지.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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