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6회]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부모님이 원하는 일

Buddhastudy 2020. 6. 5. 20:17

 

 

저는 올해로 24살인 취준생인데요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가지 않았을 때

부모님이 속상해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좀 미안한 마음이 있잖습니까?//

 

 

 

24살인데 왜 부모님하고 갈등을 겪는 시기야?

부모하고 한참 갈등을 겪는 시기는 미운 오리새끼 5살이야.

무슨 24살에 부모하고 갈등을 겪을 일이 뭐가 있는데?

 

오케이, 갈등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이 말 아니오.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지마는...

그러면 자기는 부모의 노예에요? 노예가 아니에요?

자긴 자유인이에요? 부모의 노예에요?

그럼 자기 뜻대로 하면 되잖아.

 

그러면 내가 절에 들어와서 스님이 되려고...

그러면 부모님이 찬성할까? 반대할까?

그래도 내가 절에 있으면 부모님이

너 내 죽는 꼴 보려고 그래? 절에서 안 나오면 약 먹고 죽을 거야하고 약을 손에 딱 쥐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될까?

 

(절을 나와야하지 않겠습니까?)

네가 부모님하고 갈등을 겪는 이유를 알겠다, 5살짜리다.

 

내가 부모의 노예가 아닌데, 왜 부모 하자는 대로 해야 돼?

내가 부모를 죽인 건 잘못이지만, 내가 부모의 노예가 안 되니까,

내가 출가 해 수행의 길을 가려면 부모가 반대하든, 찬성하든 가야 될까? 안 가야 될까?

그런데 부모가 죽겠다는 건 자기 사정이잖아.

 

부모가 죽겠다그러면,

어떤 여자가 나하고 결혼하자, 나하고 결혼 안하면 내가 확 목메달아 죽어버리겠다그러면 결혼해야 되잖아.

그러면 내 길이 어디 있노? 인생에...

 

24살 맞어?

3살 같은 소리 하고 있어.

그러니까 자기는 부모의 노예가 아니야.

20살이 넘으면 뭐다?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 길을 가면 돼.

 

그런데 자기가 지금 부모 해주는 밥 먹고 다니나? 안 다니나?

그럼 자기가 남의 집 밥 먹으면 밥값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학비나 경제적인 지원 받나? 안 받나?

안 받고 있어? 그럼 어떻게 하고 있어? 자기가 벌어서 쓰고 있어?

그럼 밥값을 내야지.

 

자기가 자립을 해야 돼.

주인 노릇을 하려면 자립을 해야 주인 노릇을 해.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을 받으면 사장 시키는 말을 들어야 되나? 안 들어야 되나?

부모는 무료로 지원해 주니까 자기가 부모 말 들어야지. 그거는...

 

자기 말은

부모한테 지원은 받고 부모 말은 안 듣고 싶다.

나는 주인이 되고 싶고 또 부모 말은 듣고 싶다.

그러면 모순이잖아.

 

그러니까 자기가 자기 갈 길을 가려면

부모의 노예가 아니니까 자기 갈 길을 가는 대신에,

부모의 칭찬이라든지 지원이라든지, 이런 거를 받을 생각을 안해야지.

자기 지금 양다리 걸치고 사니까 지금 고민이 되는 거야.

 

이 여자를 선택하려면 저 여자를 버리고,

저 여자를 선택하려면 이 여자를 버려야 되는데

두 여자를 다 잡으려니까 지금 고민이 되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

이런 원리 하에서 한번 얘기해 봐요. 뭐가 고민이오?

 

부모님이 공무원이 되어서 안정적으로 가기를 원하는 거는

부모님이 자기를 나쁘게 하려고 그러나? 자기를 생각해서 그러나?

고마운 일이가? 나쁜 일이가?

그럼 고마우니까 감사하다고 그러면 되잖아.

 

감사합니다 하고 자기는 자기 갈 길 가면 되잖아.

부모자식 간의 관계는 이미 스무 살 되면서 끝났어.

자기는 지금 부모 밑에서 어린애로 있고 싶고,

온갖 도움을 받고 싶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양다리 걸치지 말고, 자기 태도...

부모는 아무 잘못이 없어.

스님보고 스님 되지 말고, 장가 가라는 건

부모가 날 나쁘게 하려고 그러나? 부모 나름대로 잘하려고 그러나?

그럼 고마운 일이잖아.

고맙습니다이럴 때 하는 게 뭔지 알아? 영어야, 한국말은 그런 게 없어.

노땡큐야

 

어떤 여자가 나 스님 사랑해요, 그러면 노땡큐라고 그래야 돼.

사랑하는 건 좋은 일이오? 안 좋은 일이오?

나 같은 중을 좋아해 준다니까 감사하나? 안 감사하나?

감사하지만 나는 싫다 이거야.

고마운 일이지만 나는 싫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 이거야.

 

그러니까 부모를 원망할 필요는 없어, 부모의 마음은

부모님 마음이 그러시구나, 아이고 부모님 감사합니다.”

안 그러면 부모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저는 이 길을 가겠습니다이러면 돼.

 

대신에 부모는 재정기원을 끊을 수도 있고, 집에서 내 보낼 수도 있고...

그럴 때 원망하면 안 돼.

 

자기가 집에서 밥을 얻어 먹으면 밥값을 해야 돼.

와서 청소를 하든 뭘 해야 돼.

아무 자기 댓가 지불 안하고 거기서 옷 갈아입고, 거기서 밥 먹고 자고 하면 자기 빚이잖아.

그러면 부모가 볼 때는 애잖아.

애 같은 짓을 하니 부모는 걱정을 해서 자꾸 이런 저런 제안을 하는 거야.

 

자기가 아침에 딱 일어나서

먼저 딱 방청소 해놓고, 밥 딱 해서 딱 차려놓고.

어머니 일어나세요, 식사하세요

 

이러고 설거지 딱 해놓고 아침에 출근하면

부모가 이런 시시껄렁한 거 간섭 할까? 안 할까?

 

자기가 그렇게 안하고 어린애 같은 짓을 하니까,

아침에 늦잠 자고, 자기 옷도 못 빨고 그러니까 어린애 같아 걱정을 하니까

이런 저런...

아이고 네 공부하는 꼬라지보니 공무원이나 해서 편하게 살아라,

주는 월급이나 받고 편하게 살아라이렇게 자꾸 생각이 드는 거요.

 

자기가 어리광을 부리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다 이 말이오.

어른답게 자기가 딱 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