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에 남편하고 사별하고 남매를 길렀습니다
저희 딸이 41살인데 시집을 안 갑니다
딸이 결혼을 안 하려는 게 고민입니다//
그런데 지금 고민이 뭐요?
딸 아이가 결혼을 안 했다!
그게 왜 고민이오?
자기의 결혼생활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배운 거하고 결혼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
그런데 그거는 딸을 위해서 결혼시키는 게 아니고
내가 결혼생활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딸은 고생 안하고 사니까 질투심이 생겨서
결혼해서 집어 넣어서 고생을 확 해서... 쑥 빠져야
네가 엄마 심정을 알겠다.
이런 복수심리야 그거는...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래서 딸 시집보내서 사위 하나 뺏어오겠다, 이거야?
거봐,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
아이고,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고 결혼시키면 안 된다니까.
결혼은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부모가 반대하는데도 결혼을 하는 저런 처녀도 결혼생활이 쉬울까? 어려울까?
어려운데,
자기처럼 억지로 결혼시켜놓으면 살지도 못하고
애기를 낳아놓으면 집에 갖다 놓고 가버려.
그러면 자기 지금부터 또 애 엄마 또 새로 되는... 어려워.
그러니까 요즘 시대가 달라졌어.
이젠 조금 있으면 결혼 시스템이 없어져요.
내가 이런 말해서 미안하지만...
그러니까 앞으로 한 20년만 지나면 전체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안 합니다.
이미 프랑스 같은데는 동거는 있어도 결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절반씩이에요.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아이도 점점 적게 낳아요.
제가 여러 가지 스님으로서 입에 담기가 어려운 성적인 이런 문제도 해소방법이 다 다른 방식으로 지금 가상공간으로 전환되고 이러기 때문에
사회제도가 바뀌어요.
옛날에는 우리가 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는데,
그게 점점 없어지고 자기 가족만 사는 핵가족이 되다가
지금은 혼밥시대라 그래서, 1인 가구가 점점 늘잖아. 그죠?
그러니까 어머니는 자기가 잘 살았으면 됐지
애들은 어떻게 살든, 결혼 할까 말까 물어도
“그걸 엄마가 어떻게 아노? 네가 알지.
나는 배우지도 못했는데 공부많이한 네가 알지
네가 알아서 해라.”
남자 하나 데려와서
“엄마 이 남자 어때?”
“난 남자 볼 줄 모른다. 네가 봐라”
그래도 물으면 뭐라고 그런다?
“내가 남자 볼 줄 알면 내가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 만났겠니?
그러니까 나도 볼 줄 모르는데, 내 남자도 내가 볼 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남의 남자를 보겠니?
그러니까 이거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다만 너를 믿는다.
그러니까 네가 혼자 살든, 네가 이 남자하고 결혼하든, 저 남자하고 결혼하든
살다가 그만두든
엄마는 언제나 너를 믿고 너를 지지할게”
이렇게 딱 격려를 해주고 마쳐야 돼.
관계를 끊어줘야 애도 애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나도 나대로 자식 때문에 걱정 안 하고
늙어서 이 나이가 60이 넘어가도 애들 걱정하고 살아야 되겠어요?
남자가 필요하면 자기 남자 만나.
자기 남자 안 만나고 딸의 남자 신경 쓰고 있어.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그 수준이가?
그런 직업이니까 더 결혼하면 안 돼지.
요즘은 결혼하면 그런 여자가 결혼하면 남자가 돈 안벌고 붙어먹는 그런 남자 만나기가 쉬워.
자기 눈이 뒤집어져.
그러니까 결혼하고 안 하고는 딸의 소관이고
스님이 되는, 내가 스님이 되는 길을 가는데
밖에서 혼자 사는 게 나아?
딸이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 게 나아?
그랬으면 속이 성할 것 같지, 지금은...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20살이 넘으면 자녀에게 맡겨야 돼.
딱 그렇게 생각을 해야 자기가 늙어서 고생을 안 해요.
화를 지금 자초하고 있어.
알았죠?
--
자기 얘기는 옛날에 농사짓고 살았다고
자식이 도시를 가면 가게를 하거나 이러면
그 가계가 뭐냐, 농사를 지어야 양반이지,
이러면서 농사지으라고 요구하는 거 하고 똑같아.
시대가 변해가니까 젊은이들은 다 공부를 했고
변화된 시대에서 자기 인생을 다 살아갈 권리가 있고
자기 책임을 져.
부모가 자녀를 믿어주는 것이
최고의 자녀에 대한 부모의 태도이지
그 간섭하는 거 아니야.
41살이나 되는데 간섭하면 어떻게 해?
우리 어머니가 지금 살아계신다면 내 걱정할까? 안 할까?
ㅎㅎㅎ
지금 나를... 안절부절,
“절에서 혼자서 늙어서 저걸 어떻게 하노?
저렇게 온 천지로 돌아다녀서 건강이 어떻고 밥은 어떻게 먹냐...”
이런 식으로 한단 말이오.
내가 지금 잘 사는데도..
그게 부모야.
그건 고맙지만, 그건 노땡큐야.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다, 이 말이야.
이해는 되지만,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러니까 자녀를 믿고 딸에게 맡기세요.
묻더라도
“아이고, 네 인생인데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너를 지지한다.”
이 말을 해줘야 해.
“네가 결혼하든 말든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해라.”
이거는 외면이란 말이오.
외면하면 안 되고,
“언제나 엄마는 너를 지지할게”
이렇게 항상 밀어줘야 해요.
그래야 심리가 편하고 잘된다.
아시겠죠?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미혼인데 초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0) | 2020.06.12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8회] 사람들이 저한테 왜 신앙이 종합 종교냐 (0) | 2020.06.1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7회] 형님과 아내에게 받았던 상처 (0) | 2020.06.09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6회]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부모님이 원하는 일 (0) | 2020.06.05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5회] 차갑고 무표정한 저승사자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0) | 202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