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외동딸이 하나 있는데요
시력이 안 좋아서 다섯 살 때부터 안경을 썼어요
라식을 시켜달라고 몇 번 얘기를 했거든요
아빠는 '혹시라도 수술을 했을 때 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강력히 반대를 하고 있거든요
아빠의 그 고지식한 걸로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말아야 될지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체하고 있어야 될지 수술을 시켜줘야 될지//
내가 왜 그런 것까지 얘기를 해야 돼?
지가 결혼한 지 남편하고 지가 낳은 지 자식하고 의논해서 결정하면 되지...
저희 둘이 해결하라고 그러면 되지.
안되면 내버려 두면 되지.
다시 말하면, 남편은 자기 생각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라식 수술하다 혹시 0.1%라도 잘못되어서
멀쩡한 눈 버리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니 하지 말라는 거고
애는 안경 끼면 모양이 안 좋다고 안하려고 그러니까
안경을 해주고 그다음에 너희 둘이 알아서 해라.
엄마는 안경만 주면 되는 거고,
안 보인다니까 안경은 해주고.
다니는 거야 지가 예뻐지기 위해서 흐릿하게 다니는 거는 괜찮아.
예뻐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스님은 그러셨잖아요.
앞에서는 ‘네’ 하고 뒤에서는 하고 싶은 거 해라)
그래 그렇게 하면 되지, 왜 나한테 와서 물어?
나한테 묻지 말라니까.
왜 내 허락을 받으려고 그래요?
신랑한테 허락을 받아야지.
저 여자 진짜 이상한 여자다.
아니, 돈도 내고, 같이 살고, 애 아빠인 신랑한테 허락을 받는 게 중요하나?
처음보는 스님한테 허락을 받는 게 중요하나?
자기가 잘못 생각하는 거라고.
신랑한테 가서 허락을 받고 하세요.
허락을 안 하면 안 하면 되지.
부부가 같이 살고 아이에 대해서 권리가 반반인데
자기 멋대로 하면 어떻게 해?
안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엄마아빠가 합의하는 게 중요한 거요.
그런데 왜 자기 맘대로 하겠다고 그래?
아이 마음도 이해하니 라식 해주면 되고
남편 마음을 이해하니 라식을 안하면 되지.
그거 뭐 어렵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그걸 욕심이라는 거요.
남편을 무시하는 태도지.
남편한테 정말 이게 필요하다면
우리가 독립이 필요하니까 일제 강점기때 그 위험을 무릎쓰고 독립 선언하고 만세도 부르는데
정말 이게 필요하다면 남편에게
밤에 서비스도 잘하고, 아침에 밥도 잘해주고, 등도 두드려주고
온갖 아양을 다 떨고, 헌신적으로 하고
그걸 지금부터 1년 계획 잡고
그저~~ 하자는 대로 뭐든지 다 해주고
그러고 난 다음에 남편한테 말해.
“너 원하는 거 100가지 1000가지 해줄 테니까
내 원하는 요거 라식하는 거 하나만 해줘~”
그런데 저녁에 늦게 들어오고, 말도 안 듣고, 짜증내고, 자기할 거 다하고
거기다가 돈 드는 자기 가치관하고 다른 걸 또 하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그건 안 맞다는 거요.
정말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스님도 ‘우리나라가 평화로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정부에서 돈 받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그러지도 않는데
사람들을 설득해서 광화문에서 15000명 모아서 평화집회를 하고 이러잖아.
정말 그게 필요하다면
자기가 온갖 노력을 다해서 해야지.
그게 무슨 전쟁을 막는 것도 아니고
남편 하나 설득하는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것도 하기 싫어도 안하고 몰래 하겠다, 이 생각을 해?
몰래 하겠다는 거 아니야.
내년 봄에 그냥 해버리겠다는 거 아니야.
해달라고 하지 말고 서비스를 하라니까.
서비스를 자꾸 하면 신랑이 어느 날 그럴 거요.
“네 소원이 뭐꼬? ” 이래.
“네 소원이 뭐꼬?”할 때까지 서비스를 한번 해봐.
공짜로 먹으려고 하지 말고.
스님 법문을 저렇게 항상 자기 유리할 대로 해석을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으면 ‘예’하고 몰래 해버린다 그러고.
꼭 저한테 와서 이렇게 물어요.
오늘도 아까 어느 기자가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
“스님은 남의 얘기를 너무 쉽게 하지 않느냐?”
“뭘? 내가 뭘 쉽게 했는데?”
“상대가 이혼하겠다면 하라 그러고
안 하겠다고 그러면 하지 마라 그러고.”
그래서 내가
“본인이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술을 먹어 못살겠다 이혼하면 안 돼요?
해라.
애는 어떻게 하고요?
그럼 하지마라.
내가 하지 말라고 그러나? 지가 못하겠다고 그러나?
지가 못하겠다고 그러니까 오케이
지가 하겠다고 그러니까 오케이.
”그게 무슨 상담입니까?“
”내가 언제 상담한다고 그랬나?
나는 지가 안하겠다니까 오케이.
하겠다니까 오케이.
안 하겠다니까 오케이.
하겠다니까 오케이.“
내가 노리는 건 뭐예요?
이 문제가 남편 문제에요? 내 문제에요?
내 문제라는 것을 자극시키기 위해서에요.
여러분들은 소리에 끌려가니까 이게
‘왜 스님이 저렇게 말을 함부로 하나?’
함부로 안 해요.
”살겠습니다“ 하는데
”아니다, 너 이혼해라“ 이런 거 들어봤어요.
본인은 못 살겠다 하니까 이혼하지.
이혼해봐야 나보다 낫잖아. 지는 한 번이라도 해봤고 나는 한 번도 못해봤는데.
그런데 또
”애는 어떻게 하고?“ 이러니까
”그러면 살아라.“
”술 먹는데요?“
”그럼 헤어져라.“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결국은 남편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뭘 굴리고 있다?
잔머리 굴리고 있다 이거 아니오.
제 말 이해하셔요?
/아, 이게 내 문제구나.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거냐는 문제구나./
그건 자기가 라식수술을 하고 싶다 그러면
자기 돈 들여서 애 데리고 가서 해외여행간다고 해서
일본가서 해버리든지 제주도 가서 해버리든지 해버리면 되잖아.
그리고 남편이 나중에 화를 내고 두드려 패면 몇 번 맞으면 되잖아.
뭐 어렵다고...
두드려 맞으면서
”여보, 미안해“ 이러면서 맞아버리면 끝나는 거지.
그러니까 자기는 아무 피해도 안 입고
돈은 남편보고 대라고 그러고 칭찬은 받고 이래.
그게 바로 자기의 욕심이라는 거요.
자기가 지금 하는 거는
자기가 100을 얻으려다가
앞으로 1000, 10000을 보는 행동을 그렇게 한다, 이 말이오.
그러니 안경 그거 중요한 거 아니에요.
안경 끼고 다녀도 되고, 희미하니 자기가..
자기가 아름답기 위해서 희미하니 다니는 거는 자기 선택이기 때문에.
있는데도, 안경이 있는데도 안끼고 선택했기 때문에
아이가 그걸 자기 과보를 받아야 하는 거요.
그런 거를 해줘야지, 그걸 어머니가 대신해주면 안 되는 거요.
또 아이도 하고 싶으면
아버지하고 부딪혀서 아버지를 설득해서
아버지 어깨를 주물러주든지 아양을 떨든지 해서
자기 이익을 쟁취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왜 그걸 자기가 대신 나서서 해줘?
그게 무슨 엄마요?
제비 새끼 입에다가 자꾸 먹이를 넣어주면
새끼는 나중에 자립을 못합니다.
어릴 때는 넣어주지만...
요즘 제비 오잖아요.
지켜봐요.
절대로 딱 물로 입에 안 넣어줍니다.
자기들이 짹짹거리고 뺏어먹지.
그게 훈련이라는 거요.
아주 어릴 때는 돌봐주는 게 사랑이고
커서는 자립할 수 있도록
자기 일을 자기가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훈련을 시키는 게 사랑이다.
--
즉문즉설의 원리는
이치적으로 말하면 이런 거예요.
어떤 사람이 자면서 잠꼬대를 해.
”도둑놈 나타났다. 살려주세요.“
“호랑이 나타났다. 살려주세요.“ 이래.
10명이 자면 10명의 꿈이 같아요? 달라요.
다르지.
꿈속에서는 그 문제 해결하려면 10가지 방법이 필요해.
그런데 내가 깨어 있어.
내가 깨어 있는 사람이 이 잠꼬대를 듣고 해결하는 방법은 쉬울까? 어려울까?
그 사람이 호랑이 꿈을 꾸든, 뱀 꿈을 꾸든, 도둑놈 꿈을 꾸든
해결책이 다 똑같아.
어떻게 하면 된다?
흔들어 깨워주면 돼.
또 달리 이치적으로 설명하면
본래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남자가 어떻고 여자가 어떻고 애가 어른한테 인사해야 한다.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
이 모든 그 어떤 윤리고 도덕이고 법률이고
본래 정해진 건 없습니다.
이것을 空[공]이라고 그래.
사람이 살면서 정해서 사는 거요.
정해서...
그 시공간에서 우리는 이렇게 정하고 살자.
이렇게 정해놓고 사는 거요.
그게 색이에요. 色[색]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정해진 거에 지금 딱 굳어서
상황이 바뀌면 이 형식을 바꿔야 하는 거요.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이 복잡한 거요.
‘요즘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 이러죠
세상이 복잡할까요?
아닙니다. 세상은 늘 그래요.
옛날에는 사회과학이라는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가지고 세상을 봤단 말이오.
유교시대에는 유교적인 틀을 가지고 세상을 봤단 말이오.
그런데 세상이 변해.
자기 가진 틀로 세상이 이해가 안 되는 거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한다?
”세상이 복잡하다“ 이래.
세상은 하나도 복잡 안해요.
그 이해하는...
바뀌었는데, 그 전틀을 갖고 보니까 그렇단 말이오.
그러면 있던 틀을 버려야 해요.
실제 있는 세상을 그대로 있는 대로 이해하는 것.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것
그게 진리에요.
진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넘어지면 넘어졌다는 걸 아는 게 진리에요.
내가 불안하면
‘어? 내가 불안하구나’ 하고 아는 게 진리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상태를 자기가 알지 못해.
사실을 사실대로 알지 못하고
어떤 환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거요.
그래서 불교 교리라는 게
뭐 복잡하고 어려운 게 아니에요.
예수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
그러니까 아이가 라식수술 해달라.
아이의 요구에요.
안된다.
그건 남편의 요구에요.
누가 맞나?
맞고 틀린게 없어요.
요구가 다를 뿐이지.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내가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이 요구가 서로 다르니까, 내가
“어, 너희 요구들 다르니까 너희 둘이 해결해라”하고 내가 빠져있는 경우도 있어요.
내가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남편한테 내가 그만한...
남편의 요구를 바꾸려면
내가 남편한테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되는 거요.
그런데 대가 지불 안하고 해결하려고 그러잖아.
아이의 요구를 멈추게 하려면
내가 아이한테 그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되요.
북한 보고 핵을 없애라 그러면
북한의 핵을 없앨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거요.
미국보고 경제제재 해제해라.
만약에 그렇게 하겠다 싶으면
미국한테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우린 지불할 능력이 없어요.
그런 거를 연구해서 조율해야 된다는 거요.
그런 걸 연구해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가 교육이 되는 거요.
눈 아픈 그거는 별로 중요 안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런 즉문즉설이 뭐 특별이 어려운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고
여러분들이 자각도록 하는 거예요.
스님이 어떤 결정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얘기를 듣고
내가 이렇게도 물어주고 저렇게도 물어주고
이것도 물어보고 저것도 물어보고
이렇게 하는 거요.
저분, 아까 아줌마.
“고생하며 살았다”고 그러잖아.
‘고생하며 살았다’ 생각하면 어때요?
자기 인생이 고달픈 거요.
“내가 뭐 이것저것 구경하고 살았는데 지나놓고 보니 다 뭐..
구경 많이 했네.”
이렇게 생각하면 누구 인생이 좋아진다?
내 인생이 좋아지는 거요.
그런 관점에서 교리로 말하면 諸法[제법]이 공하다.
정해진 게 본래 없다.
우리가 정하기 나름이에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뭐.. 장애다.
그걸 어떻게 하겠어요.
그럼 거기에 맞게끔 대응하는 거요.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감당하고, 못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고 시설에 보내고
시설에 보내기 싫으면 내가 감당하고 그거지...
이거 뭐, 괴로워하면 나만 손해에요.
--
지금 질문하신 분 중에 간단하게 소감듣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한 줄로..
(그 문제로 계속 다퉜는데 제가 강의를 듣고
아, 나는 가운데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겠다.
둘이 해결하도록 놔두어야 하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네. ㅎㅎ
나는 또 아이를 대신해서 남편에게 서비스를 잘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올 줄 알았더니...
역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네...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겠다 이거지.
ㅎㅎ
(아이를 만약에 시설에 보내면
그 아이 인생이 너무 불쌍하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직도 끝이 덜났네. ㅎㅎ
(전 남편한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가끔씩 맛있는 것도 해주려고요, 애 보러 갔을 때)
또 같이 살겠다. 하는 꼬라지 보니...
애기 아빠로서 존중해 주세요.
그러다 정들면 또 살고...
별 남자 있겠어?
(그놈이 그놈이라고...)
--
자기가 자기를 치료해야 돼.
이걸 수행이라고 그래.
그래서 누구나 다 자가치료를 잘하면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그것이 부처에요.
부처라는 게 이상한게 아니고, 고상한 게 아니고...
괴로움이 없는 자.
그를 뭐라고 한다?
부처다...
이렇게 말해요.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에요.
자,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시어머니가 많이 괴롭혀서 용서가 안 됩니다 (0) | 2020.10.07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41회] 전국에 많은 평화 통일 단체가 하나가 되는 법 (0) | 2020.10.07 |
법륜스님_[핫이슈] 슬기로운 추석 생활 (0) | 2020.10.06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39회] 형제들과 싸워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는 거 같아서 (0) | 2020.10.05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아이가 하늘나라로 떠난 동생이 자꾸 보고 싶다고 합니다 (0) | 2020.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