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적인 것 같아서 제가 잘 해보고 싶은데
좀 소심하고 왜 저한테 불편함을 느끼는지//
내가 ‘툭’ 그러면 울 밑에 호박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센스가 있는 사람인데
지금 한참 얘기를 들어도 요점이 뭔지 모르겠어.
요점 알겠다는 사람 손들어봐.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아.
부끄러워서 얘기를 못하나
구체적으로 남친을 집에 데려다 자고 싶은데 뭐가 어떻다고?
1박2일로 데리고 온다는 것은 자고 싶다는 거 아니오.
아니 토요일은 각자 집에 갔다가
일요일 또 다시 만난다는 거요?
토요일 저녁에 같이 보낸다는 거요?
자기하고 같이 있으면 잠을 못 잔다고?
얼마나 못살게 굴면 잠을 못 자겠어?
아니 어떻게 할까 싶어 그렇게 겁을 내나, 남자가.
그런데 연애 상대로는 어떤지는 몰라도
결혼 상대로는 별로다.
/첫째 결혼을 하면 두 부부가 비중을 부부한테 많이 둬야 하거든/
그런데 계속 결혼한 뒤에도 시어머니, 그다음에 가족들, 형제들, 이렇게 하면
자기가 그걸 처음부터 딱 인정하고 결혼을 하면 몰라도
그걸 인정 안하고 결혼을 하면
지금은 뭐, 내가 결혼 아직 안했으니까 상관 안 하는데
결혼하면 이걸 가지고 시비를 하면
소심한 사람이어서 오래 못 살아.
대범하면 이혼하자 이렇게 하든지, 안 그러면 가족관계를 끊든지
결론을 내는데
이 사람은 아내 만나면 아내 말 듣고 그런가 보다.
집에 가면 부모 말 듣고 그런가보다 이래서
중간에서 피 말라 죽어.
몇 년 살다가 죽으면 시집 한 번 더 가지, 이렇게 생각하면 괜찮은데
그런데 썩 그게 착실하고 우유부단하고 이런 사람은
마음대로 하기에 괜찮아 보이지만,
결혼해서 살아보면 좀 답답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아니 뭐, 자기 선택이야.
선택이니까 그거는 어쩔 수 없는데, 지금 자기가 뭘 원하고
이 남자한테 가정적이라고 절대로 대가정적이긴 한데, 소가정적이진 않아.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아니 지금 결혼에 대한 조언이야?
토요일 저녁에 좀 데리고 놀고 싶은데 이게 지금 잘 안 되어서 어떻게 해야 좀 나하고 저녁에 좀 잠을 잘 잘까, 이게 걱정이야?
신랑감인데, 밤에 잘 때 자기하고 안 자고 자꾸 도망가고 하면 괜찮겠나?
그건 모르지, 그건 자기가 연구를 해봐야지. 뭣 때문에 그런지.
안 본 내가 잘 알까? 주말마다 만나는 자기가 잘 알까?
자기가 좀 연구를 해보면
“아,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저렇구나”.
안 그러면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해보던지 해서
“아, 이런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내가 이걸 어떻게 해야 되겠다”
자기가 연구를 해야 돼.
그것까지 공짜로,
자기하고 살 사람을 자긴 아무 노력도 안 하고
난 나하고 살 사람이지도 않은데 내가 그걸 도와준다.
나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안 해.
자기가 노력을 열심히 해도 해결이 안 될 때
조금 도와주는 건 나도 도와줄 수 있는데
자기 지금 아무 노력도 안하고 있잖아.
그걸 여러분 시도를 해봐야지.
얼래도 보고,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보고, 밤에 한번 급습도 해보고,
여럿을 해보면 이 남자가 격렬하게 반응할 때가 있어.
착한 남자가 갑자기 확 짜증을 내고..
그러면 “아, 여기에 트라우마가 있구나”
이걸 찾아야 한단 말이오. 아시겠어요?
여기도 찔러보고 저기도 찔러보고 이렇게 하다보면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단 말이오.
“아, 여기가 급수구나” 하고 자기가 찾아서
“그걸 어떻게 치료할까”
그런 구체적인 걸 가지고 나한테 물으면 조금 도움이 되는데 막연히,
“스님, 배가 요쪽이 아파요” 이래야
“오 그게 무슨 병이다” 하는데
“그냥 몸이 아파요”
“어디 아프니?”
“만신이 아파요”
“어디?”
“전부 다요”
이러면 내가 뭐라고 그러겠어?
막연하게 얘기하지 말고 자기가 연구를 좀 해.
자기하고 살 사람인데 사전에 연구를 좀 해봐야지.
그냥 가정적인 게 좋다. 그래서 통째로 먹으려고?
자기가 봤을 때 가정적이서 좋다 할 때는
저희 엄마도 아들이 좋을까 안 좋을까?
이 우유부단한 아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엄마 쪽으로 갈까? 자기한테 갈까?
그런 경쟁을 안 하겠다.
/아, 이 사람의 장점이 이런 거니까
내가 다 인정을 하겠다.
이렇게 자기 정리를 해야 돼./
이 남자를 이렇게 바뀌면 하겠다 그건 불가능해.
/이대로 두고, 이런 좋은 점과 이런 문제점을
다 내가 껴안고 같이 살겠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자긴 지금 자기 좋은 것만 딱 빼먹으려고 그래.
그러면 나중에
알밤만 딱 빼먹고 가시는 안 찔리려고 그래.
그러면 진짜 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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