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06. 학생의 욕설에 충격을 받아 병가를 내었습니다

Buddhastudy 2022. 5. 9. 19:02

 

 

 

수업 중에 학생이 욕설을 하였고 충격을 받아 더 이상 수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서 직장에 병가를 내었습니다

막상 복직할 시간이 임박하면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어서

그 학생을 대면하는 수업을 들어가기에는 지금 제 마음 상태가 많이 복잡합니다//

 

 

물론 학생이 선생한테 욕을 했다,.

이것은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고

자기가 또 큰 아픔을 겪었다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마는

그것 때문에 병가를 내고 또다시 학교에 복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

죄송합니다만 자기는 정신적으로 매우 약한 사람이다.

치료가 요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 학생 때문에 문제다,..”

이렇게 보지 말고

그 학생으로 인해서 내가 정신적으로 매우 약한

다시 말하면 정신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성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학생이 욕설하는 걸 계기로 해서..”

오히려 사물을 이렇게 보는 게 좋다.

 

그러니까 가끔 제가 상담을 하다보면

학교 선생님이 아이를 야단쳤다, 그거로 인해 아이가 정신 질환을 겪게 된단 말이오.

그러면 부모들은 대부분

그 선생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됐다든지

친구 간에 싸우고 나서 아이가 학교 부적응이 나타났다이럴 때도

친구 잘못 사귀어서 이렇다그러는데

그러나 그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 그런 정신적인 질병이 잠재되어 있다가

그걸 계기로 해서 발병했다..

오히려 이렇게 보는 게 좋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자기는 현재 그런 상태라면

첫째는 치료를 더 해야 하고

그 아이 보고 안 바고 이게 핵심이 아니라 치료를 지금 해야 하는 상태다,

그리고 그 치료가 이 환경, 이런 환경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면 교직을 그만둬야 한다.

 

두 번째는 학교에 얘기해서

반을 옮기든지, 다시 말하면

담임을 안 맞든지, 그 반의 수업을 안 들어가든지,

 

이것은 그 아이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그런 트라우마,

그런 상처가 재발하는 그런 나약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자기자 정신이 조금 건강하다, 조금 떨리긴 하지만 건강하다, 이러면

하루만 견디면 됩니다.

가서 아까도 처음에 불안하고 서먹서먹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괜찮더라 하는 게 오늘 강의 시작할 때 나누기 소감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얘기와 똑같습니다.

 

하루만 가서 이게 일어나기 전에 조마조마하지

가서 막상 하루만 지나보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지나놓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자기가 만약에 정신적으로 비교적 건강한데 이런 일시적인 트라우마로

지금 고통을 겪고 있다 하면

그냥 무조건 수업에 들어가면 끝입니다.

들어가면.

 

시작하기 전까지 얼굴 보기 전까지 두렵지

들어가 버리면 끝이에요, 그거로.

다시 말하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이건 뭐예요?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야지라는 결심을 합니까?

일어난 뒤에도 결심을 합니까?

그렇죠.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이건 아직 안 일어났다는 얘기에요.

그러니까 그건 누워서 하는 얘기에요.

일어야지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한다?

일어나야 해요.

일어나버리면, 벌떡 일어나버리면 일어나야지라는 그런 결심을 할 필요가 없어져요.

딱 일어나버리면 끝이에요.

그런데 안 일어난 상태에서 계속 일어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이러는 거요.

 

여러분들이 어디 갈 일이 있을 때도

가야지,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이 말은

간다는 거요? 안 갔다는 거요?

안 갔을 때 일어나는 얘기요.

가버리면 가야지라는 건 없어집니다.

 

일어나야지이 말은

일어나고 싶다가 아니고

일어나기 싫다

 

가야지이 말은

가고 싶다가 아니라 가기 싫다

 

줘야지이 말은

주고 싶지 않다는 얘기에요.

 

그러니까 이것은 결심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다.

 

어떻게 만나냐?

그것은 만나기 전에 어떻게 보지, 어떻게 보지이고

봐버리면 어떻게 보지는 없어져 버립니다.

 

자기가 정신이 건강하다면 ㅎㅎ

그냥 눈 딱 감고 가서 하루 지나버리면 끝이다.

이 얘기이고

 

그런데 그게 하루 지나도 끝이 안 난다, 이러면 뭐예요?

자기는 완전히 치료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일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자기가 일단 이것은 병원에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니까

일단 학교를 출근해보세요.

딴 반에 가지고 말고, 그 반에 들어가서 한번 출근해보고

이튿날 출근해보고, 3일날 출근해보니까

별거 아니네, 이러면 자기는 교사로서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거고

 

그런데 그게 첫날 보는 거 보다 두 번째 보는 날이 더 힘들고

세 번째 보는 날이 더 힘들다 그러면

자기는 장기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든지 휴직을 하든지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다.

 

/그 아이 문제는 아니에요.

아이를 계기로 해서 이런 일이 생겼지.

그 아이를 미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이렇게 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그 아이가 그런 문제가 앞으로 또 재발한다고 하면

이것은 교장 선생님께 얘기해서 아이를 딴 반으로 옮기든지,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든지 해야 할 일이지

/아이가 문제가 있으면 아이가 가야지 선생님이 도망을 가는 것은

자기가 선생님 자격이 좀 부족하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일단 학교 한번 가봐요, 테스트겸.

이게 뭐, 테스트해서 한 3일 다녀보니까 도저히 못 다니고 힘들다 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해.

그 아이 문제가 인고.

 

그다음에 가보니까 하루이틀 가보니까 보기 전에 걱정하지

봐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져요.

 

..

환자 취급하는 게 아니라 환자입니다.

나이가 40이 넘는 학교 선생님이

아이가 욕을 하든, 애가 뭘 하든, 그건 애라는 건 어린애잖아요,

그러면 물론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런 아이들을 교화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인데

 

/뱀을 다루는 사람이 뱀이 물었다고 겁이 나서 뱀을 두려워하고

말을 다루는 사람이 말이 한번 뛰었다고 두려워하고

운전하는 사람이 교통사고 났다고 운전 못 하고 그러면

그건 그 직업에 합당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들어가 봐서 안 되면

병원에 가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