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82. 제가 먼저 굽히면 신랑도 굽힐 줄 알았습니다

Buddhastudy 2023. 2. 8. 18:44

 

 

신랑한테 네 알겠습니다 하면 신랑도 저를 존중해 줄줄 알았어요

진작에 이럴 것이지 이러면서 점점 자기 위신만 세우려고 합니다

신랑이 오죽 인정받고 싶어서 저러나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가끔 귀엽기도 합니다

신랑한테 자꾸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제 마음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신랑하고 중매 결혼했어요, 연예결혼 했어요?

뭐가 좋아서 결혼했어요?

 

결혼 생활해 보니까 감정이 기복이 많이 없습디까? 있습디까?

 

감정이 기복이 없으면

크게 문제는 안 생기지만 재미는 없을 거 아니에요.

 

그럼 답답한 건 이 신랑 문제예요? 자기가 선택한 거예요?

 

그런 것처럼 지금 자기가

이런 신랑하고 어떡할 거냐는 건 자기 문제예요, 신랑 문제가 아니고.

 

그러니까 비가 온다.

비 안 왔으면 좋겠다

근데 이해가 돼요.

그래도 계속 비가 와.

그러면 신경질 내는 게 나아요?

비 오는 거에 대비하는 게 나아요?

 

대비한다는 게 뭐예요?

물골을 내고 물을 빠지게 하고

내 힘으로 감당이 안 되면 어떻게 해야 돼요?

집 버리고 산으로 도망가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것처럼 상대를 바꾸는 것은

바뀌어 주면 좋은데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신랑

그것이 뭐 짜증을 내든, 화를 내든, 뭐 인정받고 싶든

어쨌든 그 사람하고 내가 같이 사는데

여기 선택은 두 가지에요

크게는 세 가지에요

 

내가 아주 파워가 돈도 많고 지위도 높고 해서

이혼하자 하면 신랑이 벌벌을 떠날 수준이면

너 바꿔라. 안 바꾸면 끝이야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어요.

자기 지금 그런 수준 안 되잖아, 그죠?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는 것은 자기가 지금 조건이

신랑이 자기보다 조금 낫다고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자기가 지금 벌써 조건 좋은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에

자긴 이미 을이 된 거예요.

 

여러분들이 나보다 돈도 많고 나보다 인물도 잘생겼고 나보다 지식도 많고

이런 사람을 내가 좋아해서 선택하면

이미 나는 을이 된 거예요, 안 그래요?

 

헤어지면 내가 손해니까

이미 을이 됐단 말이에요.

내가 갑으로는 이미 할 수 없다

내가 갑으로써 하려면

인물도 못났고, 어떤 여자도 안 데려갈 그런 남자하고 결혼을 하면

내가 갑으로 살 수가 있어요.

 

근데 여러분 결혼할 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남자든 여자는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내 맘대로 이거를 할 수가 첫째 없다.

선택지인데 할 수가 없게 돼 있죠.

 

그럼 두 번째, 이제 안 사는 길이 있어요.

못 바꾸니까 헤어지는 길이 있어요.

이거는 언제든지 할 수 있어, 언제든지.

그러니까 이거는 선택을 금방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충분히 검토해서 써야 해요.

 

이게 도망가는 건데 피하는 건데

그래서 이 계책 중에, 36가지 계책 중에 맨 마지막 계책이다.

그래서 36계 하면 도망간다 이런 뜻으로 쓰이잖아요.

그래서 이거는 선택지는 선택지인데 지금 사용할 필요가 없는 선택지에요.

 

그럼 세 번째는 뭐냐?

내가 적응하는 거예요, 거기에.

여러분들 고민은

조건은 내가 적응해야 되는데 적응하기가 싫다이게 문제 아니에요

 

그러니까 비가 오면 내가 피해야 되는데

내가 비를 피해? 까지것 물에 떠내려가서 죽지이렇게 생각하고 고집을 하면

결국은 자기만 피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자기 조건을 보고

알겠습니다하고 숙여 줘라.

 

비굴하게 굴어라이게 아니에요.

이 조건에서 나한테 가장 좋은, 살아가는 길이 뭐겠느냐 하는 거예요.

비굴하게 굴라는 게 아니라 맞춰 주라는 거예요, 맞춰 줘라.

상대가 좀 칭찬해주길 원하면 칭찬해 줘라, 이거예요

 

근데 뭐 남도 아니고 내 남편 칭찬해주고

남도 아니고 내 남편을

당신 왕이로소이다하는 거

그게 뭐가 어려워요, 남이 아닌데. 그래봤자 그 내 남편인데.

줘봤자 내 남편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좀 주면 어때?

그것 좀 미안하다 그러면 어때요? 내 남편인데.

 

근데 여러분들은 자기 남편을 마치 적군하고 싸우듯이

지금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이렇게 싸운다는 거예요.

 

그리고 남편한테 이기면 뭐하겠어요.

내가 이겼다.

그럼 남편이 패배했으면 남자가 기죽죠.

기죽어서 뭐 해?

내 남편 기죽여서 나한테 무슨 득이 돼?

내 부인 기죽여서 나한테 무슨 득이 돼?

그 기죽으면 우울증 환자 되거나

사회, 세상에 나가서 맥도 못 추고 이렇게 되면 나한테 손해지.

 

그런데서 내가

알겠습니다한번 해보라는 거예요.

더 이상 다투지 말고 그냥 한번 따라 해보라는 거예요.

이러지하면

, 맞습니다이렇게.

아니더라도 말이라도 한번 해 주라는 거예요.

 

말해 주면 좋아하잖아.

근데 왜 남편이 좋아하는데, 왜 내가 기분이 나빠?

남편하고 나하고 적도 아닌데

적이라면 상대가 좋아하면 내가 기분 나쁘지만

내가 좋아서 한 집에 같은 이불 덮고 자는 사람인데

그 사람 좋아하는데 내가 뭐 때문에 기분이 나쁜데?

 

그러면 내가 그렇게 안 해주면

그럼 상대는 나한테 잘해주느냐?

그것도 괜찮아요.

내가 남편한테 안 해주니까 남편이 나한테 잘해주더라.

그러면 그런 것도 하나의 전략이에요.

 

근데 그 남자가 나한테 잘 안 해주는 거는

내가 잘해주나 안 해주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까 이걸 좀 더 살펴서 대응을 하면 좋겠다.

 

근데 몇 번 해주고

자기는 지금 관점이 어떠냐?

내가 굽혀주면 자기도 굽히겠지

이렇게 거래를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남편하고.

내가 양보하면 지도 양보하겠지이렇게.

그런 상술이잖아요.

어떻게 하는게 더 상대에게 나한테 맞도록 끌고 올 거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란 말이에요.

 

근데 수행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상대가 내가 뭐

알겠습니다한다고 해서

상대가 나한테 더 잘하든 안 하든 그건 관계가 없어.

 

그건 제 문제고 나는

알겠습니다하는 게 누구한테 좋다?

나한테 편하다

남편하고 언쟁하는 것보다는

알았어이렇게 하는게 나한테 편하다

내 이익을 위해서 내가 선택한 거니까

거기에 대한 대가를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좀 이치에 맞지 않다

이렇게 생각해요.

 

자기가 남편이 뭐라 그러면

.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근데 뭐가 힘들어?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러면 좀 비굴해 보이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냥

알겠습니다이 말하는데 뭐.

 

상대가 당연하듯이 받아들이면

저 사람이 평소에 이런 걸 원했구나하는 걸 알 수 있잖아.

원하는 것 좀 주면 되잖아요.

 

반찬을 해주니까 어떤 걸 맛있어 하면

다음에 그걸 좀 더 해주잖아, 세상 사람들은.

음식은 좋아하는 거 더 해주면서 이건 더 해주면 안 되나?

음식은 만드는데 힘도 들고 돈이 들지만

이건 돈도 안 드는데.

립서비스라는 거 몰라요? 립서비스?

 

그것도 꼴보기 싫어?

립서비스도 하기 싫다. ㅎㅎ

 

어떻게 하는 게 무시당하는 건데?

내가

알겠습니다하면 상대도

알겠습니다하면 존중받고

알겠습니다아니까

당연하지이러면 무시 받는 거예요?

ㅎㅎ 아이고 참.

 

음식을 만들어 주니까 아무 소리 안 하고 먹으면

무시 받는 거고

잘 먹었다그러면 칭찬받는 거고.

 

그러면 자기는 그 사람의 언어에 그 사람의 말에

내가 놀아나는 사람이잖아.

그 사람이 어떤 얼굴 표정을 보이냐 따라서

나의 희로애락이 일어난다면 내가 노예지.

이게 바로 을의 인생이라는 거예요.

 

임금이 눈길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서

그 후궁들의 삶이 달라지고 기분이 달라지잖아요.

주인의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서

밑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전전긍긍하잖아요.

그게 노예근성 아니에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든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고

난 내 인생 살면 되지.

 

남편이 뭐 칭찬받기를 좋아하는 게 아니고

사실은 자기가 칭찬받기를 지금 좋아하는 거예요.

이런 걸 갖다가 사랑고파병이라 그래요.

 

나를 좀 어떻게 위해주고

나를 어떻게 해주면 기분 좋아하는 것

 

근데 그게 일시적으로는 좋은 건 맞아요 누구나 다.

근데 그게 노예라는 걸 알아야 돼요.

내가 저 사람의 노예다

저 사람의 행위에 따라서 내 삶이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저 사람은 내 목줄을 쥐고 있고

나는 개목걸이를 차고 있는 상태.

 

뭐 때문에 이런 인생을 살아요?

뭐가 못났다고?

 

여러분들 이런 인생을 살면서

그걸 사랑이라 그래.

그건 노예지 사랑이 아니에요.

 

자기가 남편 목걸이를 개목걸이를 걸어 놓고

자기가 딱 쥐고 있으면 되잖아.

그럼 남편을 게 만들려면 뭐라 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여보, 사랑해요이렇게 해줘야 빙긋이 웃고

너 뭐 이래?” 이러니까 짜증 내고.

그건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개를 키울 때도

맛있는 거 자꾸 줘야 나를 따르잖아요.

그러듯이 자기가 남편 좋아하는 소리 해 줘서

자기 개목걸이 쥐고 살면 낫지 않나?ㅎㅎ

 

그런 걸 떠나서

아니 딴 사람도 아니고

내 남편 그거 좋아하는 게 그게 왜 아니꼽고 기분 나빠?

좋은 일 있지.

 

여러분들은 부부가 영원히 경쟁자죠.

영원한 승부를 걸고 살죠.

손해 나고는 못 살고, 그죠?

 

그래서 그런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옛날에 전생에 철천지 원수가 이 생에 부부가 된다

이런 말이 나오는 거예요, 아시겠습니까?

 

아기까지 있는데 아기 엄마가 그렇게 남편하고

네가 잘났느니, 내가 맞느니

이렇게 경쟁하는 것은, 갈등하는 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안 좋다.

 

그러니까 남편이 비록 잘난 체하더라도

아기를 위해서라도

그래 너 잘났다 인정해줄게

이렇게 좀 마음을 탁 놓고 좀 가졌으면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