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혼자 제 행복하기 위해서 앞을 보고 가는 게 좋은 건지
집에 들어가서 또 주눅 들면서 투명 인간처럼 살아야 되는지//
재산은 누가 가지고 있어요?
그럼 자기 소유의 재산은 어떻게 돼요?
부모님의 소유로 돼 있어요?
왜 자기에게 맡겨 놓으면 자기가 팔아먹나?
원래 아버지 거였어요?
아니 원래 아버지 건데 증여로 받은 거예요?
내가 돈을 벌어서 산 거예요?
그런데 서류는 자기 이름으로 돼 있고
그 서류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고.
연세가 얼마세요? 86세.
그러면 현재 그건 놔놓고 거기 나오는 세는 누가?
자기는?
그러면 부인은 따로 수입이 없고?
그러면 현재, 뭐 조금 별거해서 생활하면 되잖아요.
근데 왜 집에 가면 왜 투명인간 취급을 받죠?
...
그러면 일단 출퇴근 시간이 서로 안 맞아서
자연스럽게 서로 안 보고 지내는 형국이다.
그런데 뭐 부인이 이혼하자고 하거나 그런 생각은 없어요?
그다음에 나도 이혼할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법정에 가서 지지고 볶고 안 하려면
원하는 대로 다 줘버리면 지지고 볶고 안 해도 되잖아요.
...
근데 지금 반반씩 있는 거
내 이름으로 된 거 반반씩 주고 싶어도
서류가 아버님한테 있으니까 못 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아버님이 가지고 있는 거 말고
현재의 나하고 부인하고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거는
반반씩 해서는 부인은 이혼 안 하겠다는 거예요?
자기는 만약에 재산 문제가 아니라면
이혼하고 혼자 사는 게 더 좋아요?
그러면 아버님이 지금 서류를 가지고 있는 거는
마누라가 다 가져갈까 봐 싶어서 그래요?
자기가 돈을 함부로 쓸까 싶어서 그래요?
이제까지 함부로 쓴 적이 있어요?
근데 많지 않는데, 어떻게 아버지가 그렇게까지 해요?
...
그러니까 무슨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죠?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것도 안전성에 있어서는 괜찮네요?
부인도 아버지가 가져 있는 줄 알죠?
그래, 그러면 뭐 별거를 좀 하세요.
당분간 별거를 하면서 서로 이견을 조율하면 되지.
지금까지 살아 온 부인하고 애들도 있는데
싸울 일은 아니지 않느냐 싶어요.
그러면 뭐 한 집에 살면서 별거하는 방법도 있고
따로 사는 방법도 있는데
한 집에 방이 따로 있으면 각자 출퇴근 시간이 다르면 그냥 살면 되지
굳이 집을 나와서 살 필요는 뭐가 있어요?
아버님 돌보고.
...
그런 거 보면 어머님의 그것도 있지만
아버님도 성격이 좀 깐깐하신가 봐요.
그런 아버지 밑에 또 왜 들어가요?
아버님 집에 들어가서 아버님 좀 케어하면서 살고 있다
이 말이에요?
아이고, 영감이 성질도 더러운 게 효자 자식을 뒀네.ㅎ
드문 일이다.
그러면 제가 볼 때는
당분간 별거를 좀 하면서
졸혼이다 이혼이다 할 것 없이 별거를 좀 하면서
몇 년 지나가면서 또 변화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런 변화를 좀 지켜보고
당분간은 별거를 하면서 좀 지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서로에게 좋으니까
...
부부지간에 너무 자존심 싸움하면 서로에게 불행이 됩니다.
남한테 숙이는 것도 아니고
내 남편 내 아내한테 숙이는데
그거 뭐 그렇게 자존심 상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여러분들이
‘내가’
‘네가 그럴 수 있나?’
이렇게 하지 말고
조금만 숙이면 금방 풀립니다.
왜 그러냐 하면 서로 좋아해서 만났잖아요.
이 세상에 이 많은 사람 중에
그래도 괜찮아 보여서 선택한 거 아니에요?
길 가다가 만나도 잘 사는 사람이 있는데
괜찮은 사람을 선택했다는 거예요.
근데 그 괜찮은 사람을 선택했다는 거는
기대가 좀 컸다는 거예요.
근데 살아보니 그 기대에 못 미쳐
이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내 기대만큼 안 된다는 거예요.
길 가는 사람 만나면 왜 잘 사느냐?
그 사람이 재수 좋게 좋은 사람 만나서가 아니라
그 사람한테 별 기대를 안 했다는 거예요.
‘살아보니까 뭐 괜찮네’
이렇게 되는데
괜찮은 사람을 고르고 고를수록 같이 살기가 어려워요.
왜? 괜찮은 사람을 골랐다는 건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거예요.
한눈에 탁 반했다.
이거 오래 못 갑니다.
왜? 기대가 매우 컸기 때문에
그 기대를 충족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스님이 결혼하려면
그냥 여러 명 놔놓고, 침 탁 튀겨서 가는 대로 잡아서 살아라
이런 말은
기대를 너무 하지 마라.
이 세상 모든 남자 모든 여자가 다 괜찮습니다.
어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그런데 내 기대가 높기 때문에
내 기대에 못 미쳐서 문제인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버린 남자를 딴 사람이 주워서 잘 살아요.
내가 버린 여자를 딴 사람이 주워 가서 잘 사는 거예요.
그래서 ‘인연이 있는가 보다’가 아니라
기대가 낮을수록 누구하고나 잘 지낼 수 있고
기대가 높을수록 어떤 사람을 만나도 함께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무슨 전생에 지어진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도 아니에요.
하나님의 축복이나 벌도 아니고.
이것은 원리기 때문에
내가 기대를 낮추면 누구에게나 만족하고
기대를 높이면 온갖 사람이 다 부족해 보이고 불만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기대를 조금만 낮추고 조금만 숙이게 되면
우리는 이 세상,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들의 배우자들은 여러분 스스로가 선택했어요.
여러분들 기대 때문에 그걸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이게 남편의 문제나 아내의 문제가 아니고
자신의 문제인 거예요.
속된 말로 해서 ‘지눈깔이 삐었다’는 거 아니에요?
왜 자기가 바보 같은 짓을 했다하는 자책을 갖고 살아요?
왜 내 눈이 삔 사람이 돼요?
기대만 조금 낮추면 괜찮은 사람이니까
괜찮은 사람하고 살면 나도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괜찮고
괜찮은 사람 알아본 나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안 괜찮은 사람이에요?
괜찮은 사람이고.
남편이나 아내를 괜찮다고 보면
내가 괜찮아지고
남편과 아내가 문제 있다고 보면
그런 사람을 선택한 너는 더 문제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공연히 자기를 학대하는 것은 좋은 길은 아니다.
이런 원리를 여러분 알아야 합니다.
남편을 미워하면
여러분들 자녀가 자존심이 없어집니다.
아내한테도 인정 못 받는
그러니까 아내가
‘저건 인간도 아니다’ 하는 사람의 자식이 뭐 잘 되겠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자녀를 위해서도
‘그래 우리 마누라 괜찮아
우리 남편 괜찮아, 내가 좀 문제지’
이렇게 해야 애들도 괜찮아지는 거예요.
이런 원리를 여러분들이 좀 알아서
자기 인생을 자기가 이렇게 좀 아름답게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은 자기가 자기를 자꾸 해쳐요.
옆에서 보면 안타까울 정도로
그렇게 한번 살아서
조금 더 여러분들이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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