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분쟁 지역에 어떻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나요? (2023.12.14.)

Buddhastudy 2024. 1. 23. 19:49

 

 

필리핀JTS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필리핀 내 분쟁 지역에서

학교를 건설하면서 평화를 실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JTS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서

단순한 구호를 넘어

분쟁 지역에 JTS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JTS가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에서 구호 활동을 해 본 경험에 의하면,

보통 가난한 동네의 원주민들이 사는 곳은

골짜기 하나 사이로 종족과 언어가 다르고

동네와 동네 사이에 교류도 거의 없습니다.

 

인도는 신분이나 성별의 차별이 매우 큰 곳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교를 같이 다니며

양민이나 천민, 여학생과 남학생이 서로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만큼은 차별을 모르고 자랍니다.

 

동네 간의 교류가 없고 교육을 못 받았을 때는

차별과 갈등이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같이 어울리게 되면서

신분과 성별의 차별이 완화되고,

동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를 설립한 초기에는

아이들 사이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 간에 종족이 다르고 말도 안 통해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 한 1년 내지 2년 정도

무슬림, 기독교, 원주민들이 만나서 어울리게 되니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필리핀JTS 20주년 기념식을 할 때

토니 대주교님은

이런 부분이 민다나오에 평화를 가져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점도

지역 내의 갈등은

모두 빈곤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종교나 이념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빈곤으로 인해서 갈등이 생기고

사람들 간에 분열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선 학교라는 완충지대가 필요했습니다.

필리핀JTS 사업이 겉으로 드러난 성과는

필리핀 내에 학교가 많이 지어졌고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지만

보이지 않는 성과는 더 큽니다.

 

오지 마을에 JTS가 학교를 짓자

필리핀 정부가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을 확충했고

JTS가 학교를 지으면서 물탱크도 함께 설치했고

이렇게 주민 생활의 편의를 위한 노력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경제적으로도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와서

주민들의 생활이 개선되었고

결과적으로는 평화를 이루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