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님
스님께 질문드리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현재 직장에 만족하고 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람이 없습니다.
기후위기란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미래에는 농업이 주요 산업으로 대두된다는 의견이 많아서
지금이라도 농업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
농사 지으러 오면 좋죠, 나야.
아이고 그런 젊은이들이 많으면 좋지마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먼저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날
어디 자기가 하고 싶은 농사가 있다, 원예농이다, 무슨 농이다 하면
거기에 한 3년 정도 주말 파트타임으로 안 그러면 자원봉사로
다녀봐야 해요.
한 3년 다녀보면
이게 할 만한 일인지 아닌지가 먼저 결정이 나고
두 번째는 한다면 한 3년 정도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될 건지도 감이 잡히고
충분히 사전 준비가 딱 돼서 직장을 딱 그만두고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삶이 지속성이 있다.
당장 그냥 관두고 나와서 농촌에 가서 해보니까 아니다.
너무 힘들다든지 희망이 없다든지
이렇게 되면 다시 또 직장에 복귀하려면
지난 몇 달간 또는 몇 년간이 인생의 낭비처럼 느껴질 수가 있다.
그래서 정말 농촌에 가든지
안 그러면 NGO운동을 하든지
뭘 하고 싶다 그러면
직장을 버리지 말고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에
딴 걸 하지 말고 딱 주말에
이틀은 완전히 시간을 내서
거기에 한번 집중을 해보면 이게 평가하기가 쉽다.
그럼 딱 버리고 나오려 그러면 기대를 안 해야 해요.
그러니까 머리 깎고 스님이 된다, 이럴 때는
아무 기대를 안 해야 돼.
딱 버리고 그냥 가버려야 돼.
정토에 들어오겠다 이러면
미련 없이 내일이라도 탁 그냥 버려버리고 딱 들어오면 돼요.
그런데 혼자서 뭔가 미래의 신소재 산업을 하겠다
이럴 때는 90% 이상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
내가 자본이 넉넉하면
그냥 가진 돈의 한 10분의 1 정도 딱 투자해서
어느 가게를 하나 얻어서 장사를 해보고
안 되면 망하고, 또 새로 하고 이러면 되는데
겨우 어떤 걸 할 만한 수준의 자본밖에 안 된다.
이럴 때는 사업을 시작하면 안 된다
그건 투기가 된다 이 말이에요.
빵집을 하겠다 그러면
내가 먼저 빵 가게에 취직을 해서
한 1년 2년 거기서 일을 해보는 거예요.
수입이 조금밖에 안 되더라도.
-해보면 이게 할 만한 일인지, 하면 안 될 일인지도 평가가 되고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지도 알게 되고
-가게를 내면 어느 위치에 내는 게 좋겠는지도 알게 되고
-또 그걸 하면서 이 거래선을 확보할 수도 있고
-손님도 일부 확보할 수도 있고
이렇게 딱 모든 게 연습이 되고 준비가 돼서
가게를 열어야 실패할 확률을 훨씬 낮출 수가 있다
이런 얘기예요.
자본이 넉넉한 사람은 상관없어요.
그냥 버리는 셈 잡고 학습비로 그냥 써버리면 되는데
그냥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미리 충분히 그 분야에 대해서 알고
지식으로, 책으로 보고 아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실제로 거기 가서 생활을 해보고
그렇게 결정해야 한다.
한 2년 있어보니 이거 아니다 하면 안 해야 돼요.
그러면 시간은 2년 벌였지만 돈은 낭비 안 했거든요.
그럼 또 딴 것도 마음에 들면 가서 해보고
이렇게 해야 인생의 우여곡절이 적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볼 때는 그냥 다니던 직장 다니죠.
인생에 별 게 없습니다.
다니던 직장 다니면서
좋은 남자 없으면 요즘 혼자 살아도 되잖아요.
혼자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사회가 됐잖아요.
그럼 혹시 또 나타나면 어때요?
좋은 남자라는 게 뭐 딴 거 아니에요?
내 마음에 드는,
지가 나를 좋다든, 내가 지를 좋다든 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 결혼해 살아보는 거고
그게 아니면 그냥 생활하는 거고
인생의 뭐 뾰족한 비전이라는 게 없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좋아요.
어떤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비전을 가지고 한번 도전해 보겠다.
그러면 인생이 좀 고달플 걸 각오해야 돼.
그러면 괜찮아요.
제가 걸어왔던 길
이거는 계속 도전의 도전, 도전의 도전, 연속이잖아요.
승려가 된 것도 도전이지만
승려가 됐어도 기존의 전통 절에서 안 살고
목탁치고, 복비 주고 안 벌어 먹고
밖에 나와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생활하잖아요.
그러니까 뭐든지 다 계속 개척 부분으로
그냥 해보는 거예요.
이럴 때는
-안 돼 봤자 뭐 본전이다.
-내가 뭐 나 태어날 때 뭘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죽으면 그만이고
-안 죽고 살면 살아서 좋은 거고
-살았으면 됐지 뭐 그 이상 뭐가 바랄 거 있냐?
이렇게 딱 놓고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실패란 거 없어.
이거 안 되면 저거 하면 되고
저거 안 되면 이거 하면 되고
이거 계속하고 싶으면 안 되면 또 연구해 가고
또 안 되면 또 연구해 가고 하면 되지
이렇게 딱 기대를 놓고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여러분들같이 뭔가 안정성을 바란다면
섣불리 그렇게 뭘
남의 얘기 듣고 이렇게 하면 안 돼요.
비트코인 사고
여러분들 뭐 그러다가 요즘 비트코인 폭락하잖아, 그죠?
영끌해서 집 샀다가 집값 떨어지면
대출 이자 높아지면 후회하게 되겠죠.
잠시 집값이 오르고 하니까
‘난 잘했다’ 그러고
안 하는 사람은 바보 같지만은
시간이 또 지나면 그게 또 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도전하려면
뭐든지 손실을 감수해야 되고
그다음에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항상 두려워하라는 게 아니라
현재의 조건을 항상 딛고 점검을 하고 다음 발을 디뎌야 된다.
더 물을 거 있으면 얘기하세요.
...
저는 뭐 농업의 미래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첨단 기술이 산업에만 주로 사용이 되지
아직 농업에는 충분히 적용이 안 돼서
농업이 고단한 농법이 돼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첨단 기술이 조금씩 조금씩 농업에 적용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면도 있고
두 번째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제가 볼 때는 식량 부족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세 번째로는 지나친 화학비료, 제초제 이런 문제로 인해서
우리 먹거리가 안정성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을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전통적인 농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뭔가 새로운 농업으로 도전한다면 저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꼭 성공하는 농법만이 아니라
우선 시골에 있으면 공기 좋고, 물 맑고
그다음에 육체노동을 하면 운동도 되고
그렇게 해서 조금 쪼들리고 막 조마조마하고 안 살고
조금 여유를 갖고 살 수 있지 않냐
대신에 몸은 좀 고단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귀걸이 달고 얼굴에 화장하고 이런 생각은 버려야 되고
자연적으로 사는 거를 선택하면 좋다
이렇게 생각해요.
제가 조금 더 좀 대규모로 하는 농법에 대해서
언젠가 누가 상담을 하길래
대규모 농법 잘하면 한국이 성공적이 된다.
왜?
중국 사람이 소득 수준이 자꾸 높아지니까
중국의 중산층 상류층의 수가 우리나라 인구보다도 많아진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지금은 값싼 게 중요하지만
이제는 중국의 식품이 보통 불량품이 많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그 안전한 고급품
유기농이 아니라도 안전한 식품이다하면
중국 상류층이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가 만든 자동차라든지, 핸드폰이라든지, 배라든지 이런 거는
곧 중국이 따라 배워가 10년 지나면
저가품은 다 우리가 거꾸로 중국에서 수입해서 쓰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거는 거꾸로 무역적자가 날 소지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그런 좀 안전한 식품은
거꾸로 중국에 수출이 많이 될 가능성도 있다.
꼭 그렇다가 아니라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중국 사람들은 아직 식품에 대해서 안정성이라는 게
보편적으로는 아직 확산이 안 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안전한 식품을 지금 수요가 적기 때문에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수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식품회사들이
오히려 전자제품 회사보다 거꾸로 유리할 수도 있는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예요.
이건 늘 바뀌니까
그리고 이제 바이오에 대한 이런 기술이
이런 디지털 이상으로 앞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건 뭐 아직 미지의 세계지만은 가능성은 매우 있다.
지금처럼 사양 산업이 아니라
거꾸로 성장 산업이 될 소지도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뭐 그렇게까지 눈 뜬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 보면
소비 시장이 적어서 어려운데
아마 중국을 내다본다면 괜찮을 것 같고
일본도 괜찮고요.
일본은 어쨌든 인건비가 비싸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도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일본하고는 경쟁력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중국의 부자들은 뭐 비싸도 사 먹는
오히려 우리 한국 사람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 상류층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걸 본다면
이것도 하나의 전망이 있는데
자기가 갑자기 직장 다니다가 뭐 농업에 전망이 있다고
농업에 어떻게 뛰어든다는 거예요?
조금 더 신중하게 검토를 해보시고
안 그러면 1차적인 방법은
농업회사에, 괜찮은 농업회사에 취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어떤 거를 보고
그중에 하나의 하청업을 맡아서 가서
직접 자기가 생산해 보는
이런 쪽을 생각한다든지
뭔가 직접 바로 그냥 시골에 내려온다
이거는 굉장히 무모한 짓에 속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시골에 부모님이 집도 있고 땅도 가지고 계시고
이런 기본이 있으면
그걸 활용하는 거는 비교적 손쉬워요.
그냥 내려가서 새로 땅 구입하고 임대하고 이거보다는
기본에 하고 있는 그런 것이 있을 때는
그걸 기본 자산으로.
우리도 지금 여기 농사짓는 게
폐교를 이용하니까 건축비가 안 들잖아요.
폐교를 이용하는 기본에다가
운동장도 넓고 이러니까 여러 가지 활용 가치가 있잖아요, 우리한테는.
그다음 두 번째 이 시골에 제가 옛날에 어릴 때 자랐던 주변이니까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분들이 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나 그 밑에니까
지금 다 늙어서 더 이상 경작활동하기 어려우니까
아는 사람이니까
‘아이고, 올해 난 농사 못 짓겠다, 너가 지어라’ 이렇게 해서
여기저기 이제 땅을 확보해서 조금씩 조금씩 확대 나가고 있거든요.
이걸 만약에 자본을 투자해 한다면
벌써 수십억 들어가야 될 돈이란 말이에요.
그런 거를 어느 정도 기반을 한다든지
그런 어떤 토대를 살려서 하는 게 필요하다.
대신에 부모님하고 같이 살면
아까 누가 나누듯이
잔소리가 아주 심한 그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농업의 어떤 전술을 배우는 것도 있지마는
이것저것 간섭을 또 견뎌내느냐
이것도 큰 문제다.
그만한 유리한 점이 있으면
간섭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내는
간섭하는 거를 토지 임대료다, 집 임대료다
이렇게 생각하고 받는 정도의 자세가 돼 있어야 된다.
세상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습니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반드시 나쁘게 돼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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