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2024.09.01.)

Buddhastudy 2024. 9. 10. 19:35

 

 

“JTS가 부탄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이 겹쳐 있습니다.

첫째,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주민 생활 개선 활동이 있습니다.

둘째, 기후 위기 시대에 인간의 욕망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않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이 되도록 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JTS가 하는 사업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호 활동이라고만 생각하면

늘 모순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활동을 하면서 음료수를 한 잔 마실 때도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7가지 지원 대상

 

그럼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말하는 일곱 가지가 지속 가능한 개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주거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는 집을 지어주는 활동을 합니다.

집이 있지만 가난해서 주거 환경이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면

집안의 시설을 좀 개선합니다.

만약에 집 안에 선반이 없다면 선반을 달아야 하고

부엌에 불을 때서 연기가 난다면

연기가 바깥으로 빠지도록 부엌 시설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식이 결혼해 부모와 같이 사는데 칸막이가 없다면

칸막이를 달아야 합니다.

 

, 하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릇이나 가재 도구가 부족하다면

그것도 어느 정도 선에서 보완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거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예를 들어,

사는 환경이 괜찮은 마을이라면 하위 10퍼센트가 될 수가 있고

가난한 마을이라면 하위 30퍼센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딱 비율이 정해진 것은 아니에요.

 

여러분 스스로 보기에

저 집은 주거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하는 생각이 든다면

개선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주거 생활이 최저 수준으로는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생산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수로입니다.

그리고 논과 논 사이에 수레가 다닐 수 있게

농로를 좀 더 넓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종자를 개량할 필요도 있습니다.

못자리를 만들거나 모심는 방식을 바꾼다면

그에 따르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 외에 농작물에 야생동물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것과 농작물을 보관할 창고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병아리를 10마리씩 나누어 준다거나

과수와 축산에 관계되는 지원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축산의 경우에는 환경 운동을 생각할 때

농산부산물을 갖고 하는 축산까지는 지원이 되지만

큰 규모의 축산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닭을 키우는 데 사료를 구입해서 닭을 먹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고 남는 부산물로 닭을 키우는 규모까지는 허용이 됩니다.

그래서 조금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개선책에 대해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JTS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집가지 않은 여성이 있다면

그 여성에게 자수를 놓는 기계를 지원해 줄 수 있습니다.

즉 젊은이가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어떠한 지원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남자 청년들은

전통적인 농사는 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몇 명이 모여 정부가 제공하는 황무지를 개간해

농장을 만든다고 하면

일부 필요한 기계나 울타리 치는 일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농장 개발은 여러분들이 하면 지원이 되지 않는데,

청년들이 하면 지원해 주는 이유는

청년들을 지역에 남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이 지역에 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금 특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퇴비를 만드는 시설이 필요하다든지

차를 재배하는 데에 시설이 필요하다든지

커피를 재배하겠다든지

이렇게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에 대해

아이디어가 있으면 지원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나 특용작물을 돈이 된다고 해서 밭에 심겠다고 하면

그것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수입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부탄에는 쌀이 부족하기 때문에

논에 다른 것을 심으면 식량 자립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산한 것을 바로 판매하는 것보다

약간 가공을 해서 팔면 수익이 더 많다든지 할 때는

가공 시설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예를 든 것 말고도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서 제출하면

우리가 함께 검토해 보고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에 가서 산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건조해서 판매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볼 수도 있습니다.

 

 

셋째,

학교 교육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학생이 없어 폐교해야 될 곳도 있지만

학교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

화장실, 교실 바닥, 책상 등 낡은 시설들을 수리해서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사는 지역마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모두 이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몇몇 학교를 방문해 보니까

일부 아이들이 교실에 노트북이 좀 더 필요하다거나

스마트 TV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이것은 그 학교의 수준에 따라서

그 물건이 적당한지 논의해서 지원하면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화장실이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화장실은 대부분 개선을 해야 될 것입니다.

 

 

넷째,

보건 의료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한 치옥의 경우

분만실에 난방 장치가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는데

1년에 아기를 몇 명 낳느냐고 물어보니 지난해 3명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한 명은 팀푸에 가서 아기를 낳고, 한 명은 트룽사에 가서 낳고

한 명만 보건소에서 아기를 낳는 상황인데,

그 한 명을 위해서 난방 장치를 지원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어쨌든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직접 조사해 보고 정말 필요한지 토론해서 승인이 되면 지원이 됩니다.

 

치옥마다 보건소가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의 건강상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노인들이 백내장 때문에 눈이 잘 안 보인다든지

귀가 잘 안 들린다든지

이가 다 빠져서 음식을 못 씹는다든지,

이런 문제는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의사들이 이곳까지 오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고

특히 동네마다 가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요즘은 눈을 수술하는 것도 사람의 손으로 안 하고 레이저 기계로 하는데,

그 기계가 굉장히 규모가 커서 여기까지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도 국경변에 위치한 겔레푸에 병원 시설을 마련하고

환자들을 그곳으로 데려가서 수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마을마다 사전 조사를 해주어야 합니다.

가구마다 이름을 다 적고

그다음에 집이 있는지 없는지 표시하고

집이 있지만 집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소유하고 있는 땅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족관계가 어떤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고

다른 도시에 나가서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아이들은 몇 명이나 기숙학교에 가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조사가 되어야 합니다.

 

나이는 몇 살인지,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가구별로 조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직접 가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 문제는

보건소에서 일하는 분이

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 귀가 안 들리는 사람

이런 명단을 다 체크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의사가 와서 수술이 필요한지 치료가 필요한지

추가로 체크해서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일반 환자는 정부가 치료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치료해 주지 않는 부분만 해당이 됩니다.

 

 

다섯째,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로 개선입니다.

물론 도로를 새로 놓거나 전체 도로를 포장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농촌에 있는 도로는 농로라고 해서

정부가 포장을 안 하고 있습니다.

즉 게옥에서 치옥까지 가는 도로는 정부가 포장을 하지만

치옥 안에 있는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 상태입니다.

 

그럴 때 전체 도로를 포장하는 게 아니라

경사가 아주 심한 길이나 커브길 등

차가 다니기 어려운 일부 구간만 포장을 해도

이동이 훨씬 수월합니다.

 

물이 흘러 내려가는 길은

밑에 관을 묻고 시멘트로 덮든지,

길가에 시멘트로 수로를 만들어서 물이 흘러내려 가게 하면

우기에도 차가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원지에서 먹는 물을 끌어오는 일이 있습니다.

보통 4km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큰일입니다.

규모가 너무 크다면 정부가 하도록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할 수 있는 정도면

JTS 프로젝트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여섯째,

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납지 치옥 사람들은 탈춤을 추는데

탈이 부족하다거나 장구가 하나 망가졌다고 하면

JTS에서 지원해 줄 수가 있습니다.

 

문화를 보존하겠다는 취지가 분명하다면

검토해 보고 지원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절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쳐 달라거나

새로 지어 달라는 것은 안 되지만

오래된 절인데 부서져서 보수가 필요하다거나

오래된 문화유산으로 인정이 되어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경우라면

지원할 수가 있는 거죠.

여러분들이 동네에서 전통춤을 출 때

어떤 도구가 필요하다면 그것도 지원 대상이 됩니다.

 

 

일곱째,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절대 환경을 훼손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에 파괴된 환경이 있다면

그걸 복원하는 일도 지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네마다 뒷산에 가보면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 있잖아요.

그 꽃을 보전하기 위해 주변 잡목을 제거하는 일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해당하므로

그와 관계된 활동을 지원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의 대상이 일곱 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밖에도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이런 건 안 되느냐?’ 하고 뭐든지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함께 검토해서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안 된다든지

자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안 된다든지

정부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안 된다든지

이렇게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여러분들이 낸 세금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해도 되지만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들이 낸 세금이 아니고

제가 속한 JTS 회원들이 기부한 돈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지구환경을 살리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이런 공공의 목적일 때만 이 돈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우리는 이걸 하겠습니다하고

주인이 되어 참여할 때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부탄의 젬강 또는 트롱사에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