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며 일을 열심히 하는데 실수가 계속 생깁니다.
무슨 일을 하면 실수가 꼭 하나씩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정산 업무를 하는 중에 저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중에 보니 뭐가 빠진 것이 있더라고요.
큰 문제는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저만 알고 있는 실수였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참, 왜 이렇게 일을 하지’ 하는 못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나이도 들었고 높은 직위에도 올라가야 하는데
이렇게 실수하는 제 모습을 보면 용기도 안 생깁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도 실수가 생깁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질문자가 말한 실수라는 것이
개선할 수 있는 실수인지, 아니면 개선할 수 없는 실수인지가
먼저 점검이 되어야 합니다.
개선할 수 있는 실수라면
우리가 세상에서 말하는 보통의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자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별일 아닌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개선되기 어려운 실수예요.
혹시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너무 예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질문자가 결벽증이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질문자는
자꾸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업무를 개선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심리 상담을 해야 해결이 될 수 있는 일이에요.
질문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럴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먼저 자기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질문자가 실수라고 생각한 것을 모두 적어보세요.
오늘, 내일, 모레, 이렇게 한 달 동안
매일 본인이 한 실수를 쭉 적어보시고
내가 정말 회사 다닐 수준이 안 되거나
높은 직책을 맡을 수준이 안 되는 것인지 살펴보세요.
질문자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것을 실수라고 느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예민하거나 불안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정신적으로 불안증이 있거나 결벽증이 있는 것이 원인이라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업무를 자주 놓치는 습관이 있는 것이라면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죠.
알아차림, 즉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머리가 약간 산만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다른 생각을 해서 실수를 하는 것이라면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진단을 해야 합니다.
실수를 본인만 느끼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인지
먼저 구분을 해야 해요.
‘제가 실력이 부족합니다’라고 말할 때도 그렇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할 때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자신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를 갖고 있어서
자신이 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이것이 먼저 점검이 되어야 해결책이 나올 수 있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최근에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
실수를 했으면 ‘내가 하나 놓쳤구나’라고 알고,
다음에 그 일을 할 때는 크로스체킹을 하면 되죠.
그러면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잖아요.
‘이번에 놓쳤으니 다음에 보완하면 되겠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져 가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의 배워가는 과정이지 실수라고 말할 수 없어요.
갓난아기가 기어가다 걸을 때는
잠시 서기만 할 때도 있고, 두 발로 가다가 앉기도 하는데
그것을 실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배움의 과정입니다.
‘내가 통장과 대조하는 것을 놓쳤구나’ 하고 알아차린 다음부터는
통장과 대조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 중에 또 뭘 놓쳤으면
다음번에 그것도 한번 더 체크하면 되죠.
제가 볼 때는 큰일이 아닌 것 같아요.
첫째, 회계 업무를 책임 맡고 있는데 자꾸 놓친다면
업무를 회계에서 다른 일로 바꾸면 됩니다. 상
사에게 ‘요즘 제가 나이가 들어서 자꾸 업무를 놓치니까 부서를 좀 바꿔 주세요’ 하고 말하면 됩니다.
둘째, 보완을 해나가는 방법이 있어요.
이번에는 이것을 놓치고 다음에는 다른 것을 놓친다면
이것은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계속 보완해 나가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이런 것은 실수가 아니라 기술이 점점 더 전문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사람도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요.
항상 100퍼센트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100퍼센트에 가까운 완성도는 있지만 100퍼센트는 없어요.
요즘 전자 제품을 만들 때도
완성도 몇 퍼센트라고 말하지 100퍼센트가 항상 나오지는 않아요.
제품을 만들면 항상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니 본인이 얼마나 자주 실수하는지
그 실수가 얼마나 큰 오류를 가져오는지
이런 것을 문제 삼아야 합니다.
질문자가 말한 것처럼
통장과 비교하는 것을 놓쳐서 작업에 오류가 생겼고,
그걸 뒤늦게 알고 처리해서 해결했다는 정도는 실수가 아니죠.
...
그러면 부서를 옮기면 되죠.
요즘 나이가 들고 해서 자꾸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처럼 잊어버린다고 하면,
부서를 옮긴다든지 아니면 보완을 한다든지
그렇게 하면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나쁜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질문자가 약간 강박관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더 해보세요.
조금 더 해보고 실수를 할 때마다
인정하고 보완해 나가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상사한테 말하세요.
‘회계는 정확해야 하는데
작은 실수가 계속 생겨서 부서를 좀 옮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요청해서 월급이나 승진에 욕심을 좀 덜 내고
한직으로 옮겨가면 됩니다.
아니면 보완을 해나가면서 그런 작은 실수로는 안 자른다면
그냥 작은 실수들은 안고 가든지 하면 돼요.
저도 서류를 받아보면
계산이 틀려서 올라오는 서류들이 많거든요.
누군가 발견해서 수정할 수 있게 시스템적으로 보완을 하면 됩니다.
본인이 볼 때는 어느 쪽인 것 같아요?
자기가 지금 능력 부족으로 실수를 하는 것 같나요?
아니면 누구나 다 그런 작은 실수를 하고 있는데
본인이 약간 결벽증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나요?
...
그런 것은 열심히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어요.
명상 수련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명상은 산란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것에 집중을 하거나 두루 살피는 연습을 좀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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