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을 위해서 따끔한 침을 한 대 놔줄까요?
아니면 쓰다듬고 위로를 해줄까요?
(둘 다..)
둘 다 해달라는 거 보니까 위로해 달라는 것 같네요.
직장 생활이 아무래도 힘들죠.
옛날에는 직장생활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직장생활을 잘한 이유는
가정생활이 워낙 힘들었기 때문에
집에서 먹고 입고 자는 것이 없어서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도
오히려 직장에 나가서 일하는 데 더 보람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는 가정에서의 삶이
옛날에 비해서 편안한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일하거나 그렇지 않고 오직 공부만 하고
이렇게 자랐기 때문에
직장에 가면 직장 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요.
옛날 사람들, 선배들이 직장 생활한 것하고 비교하면 지금 훨씬 좋아졌는데
지금 젊은 세대 입장에서 지금까지 생활해 온 거하고 비교해서 직장생활을 맞추어보면 매우 힘들다, 이런 얘기에요.
옛날 우리 어머니 세대가 부엌에서 나무 떼서 밥하고
또 냇가에 가서 빨래하고 길쌈하고
또 애도 네다섯 명 낳아 키우고
이런 것에 비교해서 요즘 아이 키우는 것은
아이도 적고 아파트에 살고
밥통에서 밥하고
세탁기에서 세탁하고
이러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면 일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이 아기 키우는게 힘들다 그러면
할머니나 어머니 세대는
“그것도 안 하고 어떻게 사느냐?” 이렇게 말하죠.
그런데 젊은 세대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떠냐?
지금까지 부모 밑에서 자라온 삶에 비해서
직장생활 하랴, 아기 키우랴, 이게 엄청나게 힘든 거예요.
힘들다하는 건 다 상대적인 거거든요.
우선 질문자 입장에서 보면
힘들다고 하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래서 심심한 위로를 보내는 거예요.
그러나 자기가 말한 대로
직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다.
우리의 일반적인 관습이 어떻습니까?
군대이든, 우리가 사는 절에 들어오든, 직장에 가든 어디를 가든
신입사원, 이라서 처음에 들어가면 심부름 해야 하는 거 아니오? 문화가.
그러니까 신입으로 들어가면 조금 심부름해야 하는 거예요.
출근도 조금 먼저 하고, 청소도 하고, 식사 같은 거 할 때 좀 갔다 나르고
이런 게 우리의 사회적인 관습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집에서 내가 자라고 생활할 때는 자녀가 한두 명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거의 어머니가 다 해주지, 아이들이 잘 안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스님이 자랄 때는 그걸 아이들이 다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부모님은 일이 많기 때문에.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제가 아프카니스탄 20년 전에 아프가니스탄 전쟁나고
구호 활동 가서 한 4년 있었거든요.
어떤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그 집 아이가 7명이었어요.
큰 형님부터 쭉 있는데, 가니까 7살짜리가 벌써 손님을 접대하는 거예요.
과일 같은 거 갖고 오고, 9살짜리는 물 떠와서 손씻게 해주고
이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생활하면 아무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해보다가 직장에 가면 이렇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과 사회생활이 지금 달라졌어요.
옛날 우리가 자랄 때는
집에서의 생활이 사회생활보다 더 힘들었어요.
그리고 결혼해서 조그마한 방 하나에 신혼살림을 내서 살아도
잘 살았던 이유가
집에서 살 때는 한 방에 자녀들이 다섯 여섯 명이 한 방에 살았거든요.
그래도 결혼하면 부부 둘이 살잖아, 방 하나에.
그러니까 그것이 결혼해서 살림을 나면 결혼하기 전보다 조금 여유가 있는 거예요.
근데 지금은 부모님 집에, 자녀가 한 명 내지 두 명 있으니까 자기 방 갖고 응접실이 있고
부엌 있고,
또 어머니가 빨래하고 밥하고 다 해주고
이렇게 자라서 결혼하면
신혼살림을 자기가 살아온 집보다 작은 데를 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안하던 밥도 해야 하고, 안하던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결혼 생활이 어려운 게 아니라 생활 자체가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신혼이 힘들게 되는 거거든요.
자기가 지금 같은 그런 마음이라면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직장에 나갈 때는
아무리 우리가 민주화가 되고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다 평등하게 돼 있다 하더라도
관습은 남아 있거든요.
인도에도 가보면
계급 차별, 여성 성차별 이런 거 다 법적으로 없어져도
시골에 가면 아직도 전통적으로 여성차별, 계급 차별 그대로 남아 있잖아요.
그러면 관습적으로 이게 없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거예요.
직장에서의 문화가 신참이 오면 조금 심부름하고 하는 거는
제도적인 건 다 평등하게 돼 있지만
일반적인 삶의 관습은 남아있다.
이게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거예요.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지만,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젊은이들이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것도 잘못이 아니고
또 관습적으로 선배들이 기존에 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에요.
이건 서로 다른 거예요, 관점이.
그 부당한 행위가 노동법에 규정된 법규에 위반한다, 부당노동행위다.
이렇게 될 정도로 자기가 찾아보면 돼요.
그러면 이것은 고소를 해야 해요.
부당노동행위는 법에 보장된 거니까
자기 권리를 찾을 줄 알아야 하잖아, 그죠.
그런데 이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다.
이건 좀 뭐랄까? 관습적인 문제다.
커피를 끓어오라든지, 심부름을 시킨다든지
이런 정도의 문제일 때는 조금 수용하는 게 필요하다. 직장 생활하려면.
그걸 수용 안하고 계속 불평하면 어떠냐?
이 선배들로부터 좀 밉보인다 그럴까?
그렇게 되면 직장 생활에 어려움이 있죠.
왕따를 당한다든지, 뭐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법적으로 보장된 것에 대한 부당한 행위는
사회 정의적 측면에서라도 고발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법적인 것이 아니고 관습적인 문제일 때는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수용해야 한다.
수용하는 게 지나쳐서 불법적 행위를 눈감아 준다,
안 그러면 노동 착취 현황을 만약에 수용한다 그러면
그건 사회 정의적 측면에서 맞지 않습니다.
젊은이가.
그러나 그것이 법적인 게 아니라
관습적인 것을 너무 이렇게 저항하고 힘들어하고 문제 제기하고 이러면
해결책이 없는 거예요.
뭐 고발해봐야 안 되니까.
그러면 자기만 회사에서 평가가 어떠냐,
“성격이 좀 안 좋다”
이런 평가를 받게 되니까 직장 생활이 어려워진다.
그런면에서 자기가 아까
“신참이라고 부당하게 대한다”
이런 거는 좀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수용해줘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일이 좀 많다, 그것도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볼 때
고참들은 조금 한가한 것 같고, 나는 일이 많은 것 같고.
이 정도는 배운다고 생각하고 그냥 수용해야 한다.
이렇게 제가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 나는 이런 관습적이든 뭐든 이런 부당한 곳에서는 생활하고 싶지 않다”면
사표를 내셔야 합니다.
사표 내고 자기가 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좋다.
근데 이게 아까 공무원이라 그러는데
공무원 같으면 우리 사회에서 조금 보장된
많은 사람이 취직하고 싶어 하는 곳이잖아, 그죠
그런데 이런 것 때문에 사표를 던지고 나간다면 나중에 후회할 지 모른다는 거예요.
그럴땐 조금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
두 번째는 온라인이 아니고 만났으면 제가 쉽게 얘기하겠는데
온라인이라서 조금 오해받을까 싶어서 그런데
자기 조금 예민해져 있어요, 정신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보통 사람 같으면 별거 아닌 거를
자기는 굉장히 문제 삼고 민감하게 지금 대응하는 것 같다.
그래서 뭐 시간 나면 한번 병원에 가서 심리 상담을 한번 해보는 게 좋다.
지금 굉장히 민감한 상태라는 이런 얘기에요.
진료를 해보고 약간 초기 우울증이 있다 그러면
한 일주일 약을 먹으면 되고
안 그러면 좀 상담을 해서 심리적 안정을 취애햐 하고
심리가 약간 불안한 상태이고 예민한 상태입니다.
다른 사람은 별거 아니라는데
자기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질문하신 분 정도의 얘기라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심리가 안정된 사람이면
이건 사실은 별 것 아닙니다.
지금 문제 제기한 것,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얘기다.
또 조금 힘들면 상사한데
“선배님, 제가 좀 힘듭니다.
제가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 힘드니까
저 조금 봐주세요.
익숙해지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약간 농담조로 유머스럽게하면서 조금 하소연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긴 지금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러면 자꾸 도망가고 싶어지고
이제 조금 있으면 자기가 직장에서 왕따 당하는 그런 기분이 들 거예요.
아무도 자기를 왕따시키고 아무도 자기를 괴롭히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그 사람들이 살아온 습관, 자기 업식대로 자기 성질대로 할 뿐이에요.
나를 괴롭히려고 그런 사람은 없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나하고 지금 안 맞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는 지금 다른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고
나를 못살게 구는 것 같이 지금 느껴지는데
그건 굉장히 주관적인 거다.
그런 생각을 계속하면
결국, 직장생활 하기 어려워진다.
두 가지.
하나는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다.
제3자에게 물어봤던 별거 아니라고 그런데
직장생활 하려면 이 정도는 수용해야 한다.
혹시 문제가 있어서 법률적인 것을 찾아보니까
꼭 법률적인 위배라고 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좀 수용하고 적응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서
지금 자기가 예민해져 있다.
직장생활 때문에 그런지, 신체적 건강 때문에 그런지, 다른 일 때문에 그런지
자기가 어떤 일을 좀 예민하게 반응하고 대응하는 그런 상태에 있다.
조금 진료받아서 심리적 안정, 진정을 좀 시키면
이런 건 웃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질문 있으면 더 해봐요.
...
자기 상태면 저는 뭘 먼저 더 권장하고 싶냐하면
병원에 먼저 가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자기가 의지로 하려고 해도 잘 안되거든요.
이 불안증은.
첫째, 병원에 먼저 가본다.
병원에 가보고 이상이 없다면 다행이니까.
두 번째는 별거 아니라고 받아들여라,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다”이렇게.
아이고 별 거 아니다.
“커피 한 잔 끓여오라” 그러면
“내가 뭐 커피 주려고 여기 왔나!”
이렇게 바로 대응하지 말고
“예, 알았습니다”하고 한잔 정도 빼다 준다.
그런데 다음에 또 그런다 그러면
자기가 말을 해야죠.
“회사 사교에 보면 각자 해먹게 되어 있는데
계속 제가 해다 드려야 합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문제 제기를 해본다.
그랬는데도 또 그렇게 시키면
“알았어요” 하고 가져와서,
한번 더 갖다 주든지
안 그러면 갖다주면서 책상에서 엎질러 버리는 거예요.
“어어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옷을 버리게 만들고, 서류를 버리게 만들고 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속으로는 멀쩡하지만 겉으로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두 번쯤 엎어버리면 절대로 안 시킵니다.
그러니까 그걸 내가
“커피 끓여주려 여기 왔으냐?”
그 정도 갖고 고발해서 그 사람이 면책을 당하고 그럴 정도가 아니거든요.
관습적인 거니까.
잘못된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잘못된 것을 시정할 때도 조금의 시간을 둬야 한다.
시간을.
한번 정도는 해주고, 한번 정도는 거부 의사를 표현하고
그래도 잘 안되면
“어떻게 하면 이걸 막을까?” 이렇게 연구한다.
그래서 나 때문에 그 사람이 도망을 가야지
그 사람 때문에 내가 도망가면 내가 종노릇을 하는 거죠.
자기는 지금 그 사람들에게 피해자가 되어 있는 거예요.
위에 상사들이
“신입사원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못살겠다.”
이렇게 해서 나한테 상담하도록 해야 하는데
자기는 지금
“고참 때문에 못살겠다”고 자기가 나한테 상담하잖아.
이건 자기가 심리가 좀 약한 상태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적 상담을 해본다.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해본다.
두 번째 ‘별거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받아들인다.
‘직장 다니려면 이 정도는 적응해야지’
이렇게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
이 세상에 실제로 큰 고민은 없습니다.
결혼해서 이혼한다고 하면 큰 고민 같죠.
스님같이 결혼 안 해본 사람도 있는데 한번 해본 것만 해도 엄청난 좋은 일이잖아.
근데 뭐 헤어지는 게 뭐가 그리 큰일이에요?
재혼해서 헤어지는 게 뭐 큰일이오.
아무 큰일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게 일로 삼으면 큰일이 되고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원래 이 세상에 아무 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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