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칭찬보다는 매와 꾸중을 듣고 자라왔습니다
아직도 저를 아이처럼 보고 꾸짖는 일과 간섭이 많으십니다
화목하게 지내고 싶은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자기가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집을 떠나면 되는데
집에 살면서 이 문제를 제기할 이유가 없어요.
집을 왜 못 떠나는데?
(지금은 따로 살고 있는데
자꾸 어머니께서 아버지 한번 들여다봐라.
그래서 갈 때마다 아버지와 싸우게 됩니다.)
가봐라, 해도
“네” 하고 안 가면 되잖아.
어머니 입장에서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하고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니까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 이 말이야.
더 그래도 안 가면 돼.
아무 문제가 없어.
어머니보고
“아이고, 나 아버지 만나면 화가 나니까 그러지 마세요.”
이런 말 할 필요가 없어.
“네네, 그러죠”하고 안 가면 돼.
“왜 안 왔니?” 그러면
“오늘 좀 일이 바빴네요.” 이러면 되지 뭐.
(편찮으신데 안 가는게 제가 마음으로 좀 그랬는데)
왜 마음으로 그런데?
어릴 때부터 술먹고 주정하고 행패 피우고 했는데 뭐 좋다고?
뭐 좋다고 갈 이유가 뭐가 있는데?
자기는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 갈 뭐가 있다?
안 갈 자유가 있어.
자기가 엄마 노예도 아닌데 왜 엄마 말을 들어야 해?
엄마는 나에게 나쁜 말을 하시는 분은 아니니까 참고는 해야 해.
자기가 생각해 볼 때,
그러면 그래서 아버님 돌아가시면
“아, 잘 돌아가셨다. 이제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편안할 거냐?
그러면 안 가도 돼.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난 뒤에
후회할 거라고 가정이 되면,
자기는 부모를 위해서 엄마 때문에 가는 게 아니라
그때 내 괴로움을 미리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
가야 한다는 거요.
그럼 그거는 엄마를 위한 것도 아니고
아버지를 위한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한 거다?
나를 위한 거다.
자기는 어느 쪽이에요?
(가겠습니다.)
아버지 성질이 바뀔까? 안 바뀔까?
(안 바뀝니다)
아버지 성질이 안바뀌는 거 알잖아,
갈수록 더 했으면 더 했지 바뀔 이유는 없어.
가면 무슨 소리 할 거 다 알아 몰라? 알아.
주로 무슨 얘기하는데 자기 만나면?
아버지가 와서 장부를 뒤져서 다 얘기할 것도 아니잖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아버님은 얼마를 버는지를 알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아들과 대화 좀 해보고 싶은 거야.
말할 게 없잖아.
“아버지가 옛날에 너한테 야단쳐서 미안하다. 요새 수고 많지?”
이런 말을 아버지가 하고 싶어도 안 된다니까.
아시겠어요?
안되니까 그냥 한다는 소리가
“돈 얼마 보노? 그거 밖에 못 버나?” 이래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할 수 있는 말은 자기한테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버노? 너 고거밖에 아직 못 버나? 그래서 장가 가겠니?”
이런 식이지.
그러니 자긴 성질이 팍 나는 거지.
그게 아버지가 자기하고 대화하는 방식이야.
그러니까 “얼마 버니?” 하면
“300만원 법니다.”
“그거밖에 못 버니?”
“예, 앞으로 조금 더 벌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잖아.
“그래서 장가 가겠니?”
“예, 오백만원 벌면 장가가겠습니다.”
이렇게 거기 응답을 해주면 된단 말이오.
“왜 그런 말을 해요?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하지 마란 말이오.
그렇게 하면 누구한테 좋다?
저한테 좋습니다.
그래. 죽은 뒤에 울고불고 하지 말란 말이오.
불효자가 늘 죽은 다음에 울고불고 하잖아.
이렇게 아버지에게 기도해야 해.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만 기도해.
야단쳐도 먹여주고 키워줬고
때려도 먹여주고 키워줬잖아, 그지?
그러니까 그것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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