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 광복 80주년 맞이 삼일절 106주년 특별법회

Buddhastudy 2025. 3. 11. 20:18

 

 

 

우리나라가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한 3.1 독립운동 10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1 운동이 일어나던 1919

지금부터 106년 전의 상황은 우리 민족에게 암울했습니다.

 

첫째는 나라를 빼앗기고 일제 억압 속에 지냈고

둘째는 경제적으로 매우 곤궁해서 밥을 굶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이 땅에서 살 수 없어서

저 북쪽 눈보라 치는 만주까지 이주해서

끼니를 이어가려는 그런 민족 대이동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아직도 양반상놈의 계급 차별과 남녀 차별에 있어서

민주주의가 인권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온 국민이 일어나서

우리가 자주민임을 선언했고, 독립의 염원을 세계만방에 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로 백성이,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1 운동이 일어나고

바로 4월에 상해 임시정부를 구성할 때

나라 이름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한민국_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선포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구시대의힘으로 지배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고 서로 돕는 그런 미래 문명을 꿈꾸면서

문화 창조를 염원했습니다.

 

그 염원이 당시에는 한갓 꿈 같은 실현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106년이 지난 지금에 돌아보면

우리는 어엿한 자주독립 국가가 되었습니다.

 

UN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 될 정도로

세계 200여 나라 가운데서 아주 중요한 선진국이 됐다.

그때 우리는 절대 빈곤선상에 있었는데

지금은 경제 개발에 성공을 해서

세계에서 10위 안팎의 무역대국, 경제대국이 되고

한국의 기술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그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성차별이 대부분 철폐되고, 신분 차별이 철폐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가 달성이 돼서

세계 민주 국가에 합류되어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한류라고 하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 큰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100여년 만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이것이 단순히 우리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니면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만 볼 수가 없다.

물론 그런 요인들도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역사가 6000년이 넘는 원래 자주독립 국가였다.

개천_ 하늘이 열리고, 처음 나라를 세운 지 6000여 년이나 되는

그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런 역사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그 엄혹한 시기에도

우리가 자주국임을 자주민임을 떳떳이 선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서양교육을 받거나 서양문화의 영향도 있었지만은

더 근본적으로는 이미 우리는 18세기 중반에

사람이 곧 하늘이다하는 새로운 사상이 등장했다.

 

구시대에는 왕이 세상의 주인이었습니다.

왜 그러냐?

왕은 천자라고 해서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늘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 왕에게 하늘을 대신해서 다 복종해야 합니다.

이 천하 만물은 다 왕의 것이고, 인민도 다 왕의 것이었습니다.

살리고 죽이는 것이 그의 말 한마디에 다 이루어질 수 있었다.

왕은 하늘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이 새로운 사상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

 

이것은 당시에는 상상도 못할 생각이었다.

사람이 하늘이니까

그것도 모든 사람이 다 하늘이니까

마땅히 나라의 주인이 하늘의 아들이 아니라

하늘이 주인이 돼야 되겠죠.

이런 사상의 힘이 있었다.

 

물론 왕 시대 불온하다, 혹세무민한다.

이래서 탄압을 받았지만은

이러한 사상은 빠른 속도로 국민들에게 퍼져 나갔다.

 

결국 그것을 기초로 해서 봉건왕조의 그 가혹한 탄압에 저항하고

또한 당시에 침략해 들어오는 외세에 저항하는 동학농민 운동으로 이어졌고

그러나 이미 기울어져 가는 왕조나 귀족들은

자기 나라 백성을 억압하기 위해서

외설을 끌어들여서 탄압하는 이런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나라의 주인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그들은 나라마저도 빼앗기게 됐다.

나라를 빼앗겼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불행이지만은

그러나 그들이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을 때

단순히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게 아니라

그 주인이 누구냐 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

 

나라를 빼앗긴 왕과 귀족들이

더 이상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바로 사람이 하늘인 그런 사상에 기초해서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다.

 

이래서 우리는 민국을 꿈꾸고 국호로 정했다.

나라 이름은 대한제국의 원이름에서

왕의 주인이 아니라 백성이 주인이다라고 하는

그래서 대한민국이 됐다.

 

3.1운동으로 혹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그것만 자꾸 3.1운동이라고 한다면

이거는 3.1운동 정신을 반분하는 거다.

 

3.1운동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음과 동시에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

그것을 건설하는 게 목표다.

왕이 주인이 된 선천의 시대를 마감하고

백성이 주인이 되는 후천의 세계를 열었다.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우리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광복이 된 이후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은

오늘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국가로의 발돋움이 가능했다.

 

사람이 하늘이라고 하는 사상

그것에 의해서 자주적으로

스스로 그런 나라를 건설하려고 했던 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났지마는

즉 외세와 지배 세력의 결합으로

그런데 그 지배 세력이 나라를 잃자

이제 우리는 외세만 대항하면 됐다.

 

그래서 우리는 3.1 운동 때 외세를 몰아내는 나라의 독립만이 아니라

백성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실상부하게 선언했고

실제로 3.1운동 200만 만세운동에 참여한 대다수가 일반 국민들이었다.

그들의 희생, 그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해방을 맞았고, 독립을 이루었기에

그 후에 다시 왕조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꺼낼 수도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3.1운동이 없었다면

오늘 대한민국은 무엇으로 민족적 자존심을 갖겠는가.

·소에 의해서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했고,

·소에 의해서 민족이 분단되고

그들에 의해서 양쪽 정부가 들어서고,

그래서 오늘날 양쪽 다 외세의 힘을 입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 암울한 시대에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나라의 자주독립임을

그리고 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함으로 해서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 떳떳한 자존감을 갖게 된 것이다.

 

나라를 되찾는 것은

해방이 됐다고 바로된 게 아니고

미군정을 거치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지마는

자주 독립국이 된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설하는 것은

한 번에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4.19혁명을 거치고

광주항쟁을 거치고

6월 항쟁을 거치고

촛불 항쟁을 거치고

이런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오늘 우리 경제가

이렇게 어느 정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도

그냥 외자를 받고, 외국 기술을 도입해서만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

신라에 불국사, 석굴암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고려시대에 팔만대장경이나 금속 활자를 만든

그리고 조선 초기에 측우기라든지 많은 선진 기술을 창조해 낸

또 거북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단순히 모방을 넘어서서 신기술 개발을 하는 쪽으로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것도

5000년 역사에 찬란한 문명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할 만큼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들이 세웠던 염원이

100년이 지났는데도 이루지 못한 게 있다.

그것이 뭐냐?

외세에 의해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건 됐는데,

외세에 의해서 분단된 이 분단 상태를 아직도 극복을 못 했다.

 

원래는 광복 80년이기도 하지만은, 분단 80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지 7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전쟁 상태를 종식하지 못하고, 잠정적 중지 상태에 있다.

이게 우리의 최대의 불안 요인입니다.

소위 코리아 디스크라고 해서

선진국 대열에 있는 나라 중에

갑자기 내일이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상호, 서로 없애버리겠다고 하고

무기를 겨냥하고 있는 나라, 이게 한반도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 상태를 먼저 종식해서 평화를 정착시켜야 된다.

그래서 코리아 리스크, 이 불안 요인을 먼저 없애야 됩니다.

이 불안 요인은 남북 간의 문제만이 아니고

여기에 뿌리를 두고 남한 안에

두 정파가 나뉘어서 끊임없는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내전 상태다 할 만큼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상대를 적대시하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과제인 이 분단 극복을 향해서

첫째는 전쟁을 종식해서 평화를

그리고 나아가서는 분단을 극복하는

이것이 우리가 선조들이 남겨준 마지막 유산을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 한류라든지 이런 것이 좀 일어나기는 하지만은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세계사 인류사에

우리나라 우리 민족이 크게 기여한 바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모으고 협력한다면

우리는 정말 우리가 5000년 역사 가운데서

세계인을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그럴 가능성

그런 토대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것을 향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원을 우리가 세워보는 것이

3.1106주년에

우리가 과거를 다시 돌아보고

또 우리의 그동안의 성과도 알고 그래서 좀 자존감도 가지고

그러나 무엇이 미진하냐 하는 것도 우리가 알고

이것을 완결시킬 때

우리가 더 자랑스러워지지 않겠느냐.

우리 후손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나 현재의 정세는 녹록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늘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해 왔듯이

지금의 주어진 남북 관계, 국내 여러 갈등들도

좀 더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조금 크게 내야 됩니다.

 

지금 세계 정세는 기후위기라고 하는

전 인류가 대응해야 할 그런 큰 변수가 있고

두 번째는 미중 패권 경쟁이라고 하는 큰 변수가 있다.

 

이런 변수에서 우리의 힘만으로 이걸 헤쳐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우리를 억압했던 그 일본하고도

과거를 뛰어넘어 협력을 해야

그래도 우리가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상호 도움이 된다.

 

그럼 그런 일본하고도 협력해야 한다면서

제동적인 북한하고 협력을 못 한다 하는 것은

너무나 좁은 소견이다.

 

6.25 전쟁을 치르고 상호 적대관계에 놓여 있는 북한하고도 협력을 해야

우리에게 미래의 이익이 되는데

같은 대한민국 안에 살면서

그 상호 간에 적대가 돼서 용납을 못하겠다 한다면

이건 더더욱 속 좁은 생각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자주 자유민주 국가입니다.

개인의 사상적 자유, 이념의 자유, 믿음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요.

서로 다름을 우리가 인정해야 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것은

무조건 이게 옳으니까 따라라고 민주주의가 아니에요.

다양한 믿음, 다양한 생각,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가는 게 민주주의다.

 

그런 면에서 무조건

자기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

이런 관점은 분열을 계속 지속시킬 수밖에 없다.

 

북한하고 협력하자는 얘기도 할 수 있고

일본하고 협력하자는 얘기도 할 수 있고

일본의 과거를 반성해야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북한의 과거사에 대해서, 침략에 대해서 반성해야 된다 하는

이런 주장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옳다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그런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은

그런 위에서, 우리는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이 문제를 조율하는 게 우리에게 이득이 되겠는가?

이게 우리 선조들이 3.1 운동을 일으킬 때의 그 큰 뜻에 부합하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된다.

 

다 상대편 보고 반성하라만 한다면

어떻게 이 문제가 풀어지겠습니까?

뭐 그런 데서 자기 생각을 버려라가 아니라

자기 생각도 주장하지만은

타인의 입장, 타인의 생각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있어야 대화가 된다.

 

지금 대화가 안 돼요.

상대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본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좀 있으면

-일본이 지각 변동이 나서 바다 밑에 빠져버릴 거다.

-북한이 망해서 곧 없어질 거다.

-안 그러면 상대편에 대해서 적폐를 다 청산해 버려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감정은 이해하지마는 이것은 공전의 사고 방식이 아니다.

내가 그 주장에,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들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나와 다르다고

내가 그 주장에 동의하라는 건 아니에요.

자기 주장을 갖되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 이해관계를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가야 된다.

 

그런 관점을 가질 때

저는 3.1운동 정신으로 우리가 돌아가는 게 아니냐.

그 당시에도 다 종교 간의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학혁명의 정신을 계승한 천도교가 중심이 되고

종교인들이 자기들의 그런 과제들을 뒤로 좀 미루고

민족의 독립이라는 큰 대의 앞에서 협력을 했기 때문에

3.1 독립운동이 민족 운동이 된 거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이러한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이 보이는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려면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 서서

오늘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친미니 반미니, 친일이니 반일이니, 친북이니 반북이니

이런 문제들 국내 안에서의 갈등도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걸 인정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3.1정신을

오늘 우리가 다시 한번 이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 활용하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