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심플, 미니멀 사고법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내는 거지

저 사람은 생각하는 게 달라.

저건 분명 타고난 거야.

 

세상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비범한 사고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만 같다.

과연 그들은 복잡한 문제들을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풀어낼 수 있는 걸까?

 

‘미니멀 사고법’의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즈키 에이치.

그는 다수의 기업 연수에서 강연을 하며 이 질문에 대해 고심했고,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저는 지금까지 1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논리적 사고를 지도해 왔는데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우선인지를 알지 못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생각을 하는데

일관성 없이 뒤죽박죽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머릿속에 잡동사니가 가득해서 제대로 사고하지 못하고 결국 잡동사니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어찌되든 상관없는 일과 생각해 봐야 소용없는 일로 사로잡혀 있어

헛된 논의가 이어지고 결국 역효과를 초래합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잡동사니에서 벗어나 해결해야 할 문제에만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제가 고안한 한 가지 생각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것을 ‘미니멀 사고’라고 부릅니다.

 

스즈키가 말하는 ‘미니멀 사고법’을 쉽게 표현하면

구조로 접근해서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책상을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물건을 간수할 적당한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경리 담당자가 회사 돈을 빼돌리는 이유는

담당자의 윤리관이 부족해서라기 보단

돈이 쉽게 빠져나가는 회사 시트템의 탓이다.

 

즉, 문제의 원인을

한 개인이 아닌 구조에서 찾아

그 구조를 단번에 개선하는 것이

미니멀 사고다.

 

손님들이 계산을 기다리다가 무심코 아이스크림 진열대 위에 짐을 올려놓는 바람에 유리가 깨졌다고 치자.

‘짐을 올려놓지 마세요.’ 라고 안내 문구를 붙여놓거나 안내 방송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구조를 바꾸는 ‘미니멀 사고법’을 적용하면 수평으로 된 유리면이라는 형태와 구조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진열대 윗부분을 수평이 아닌 경사면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수술 실 문은 보통 발로 스위치를 눌러 열 수 있게 되어있다.

수술 전 소독한 손을 더럽히지 않기 위한 아이디어인데, 문제는 깜빡 잊고 손을 씻지 않은 채 수술실로 들어가는 의료진이 꽤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하거나 수술 전에 손을 꼭 씻으라는 안내문을 붙일까?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보면 조금 웃픈 경우일 수 있다.

누구보다 위생에 대해 잘 의료진들에게 그런 방법을 권하기 보다는 수술실 문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소독약이 분사되게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열리지 않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외부 구조를 바꿈으로써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니멀 사고’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와 마주했을 때, 단번에 핵심을 간파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에게는

 

심플하게 접근하자.

최소한으로 해결하자.

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배어 있습니다.

바로 미니멀 사고죠.

 

잊지 마세요.

구조로 접근해서 구조로 해결하는 ‘미니멀 사’고는

어지럽고 복잡한 상황을 단순화하는 여러분들의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스즈키 에이치, <베리 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