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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알려드림) 최초로 대중들과 소통했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

Buddhastudy 2025. 3. 13. 19:54

 

 

과학의 학습에 들어가는 방법으로써

이 작은 양초보다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양초 한 자루를 둘러싼 현상을 고찰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살입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과학자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한데

과학을 직업으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과학자의 꿈을 갖게 해준 계기를 한번 생각해 보면

1993년도에 대전 엑스포가 있었어요.

그때 전 굉장히 어렸는데

그 시절에 과학 전시관에서 봤던

정말 눈이 휘둥글해질 정도로 신기했던 그런 과학 시연이 있었고

그리고 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던

방과 후 과학 상자

이런 선생님도 있었어요.

 

이렇게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을 우리는 과학커뮤니케이터라고 부릅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라는 용어는

비교적 최근 들어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긴 한데

사실 굉장히 오래전부터 많은 분들이 이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인류 최초의 과학커뮤니케이터를 꼽자면

아마 오늘 소개해 드릴 이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약간 헷갈리실 겁니다.

제가 이런 모습을 하고 나타난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뭐가 가장 먼저 생각나세요?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풍경이라든지

아니면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축제가 벌어지는 광경을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가져다줄 선물을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잠에 들기도 합니다.

 

앞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산타복 입고 등장해서 크리스마스 얘기를 하냐면요.

과학자들에게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돌아오는 전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렉처입니다.

아마 가장 오래된 강연회 중, 하나일 거예요.

 

1825년에 영국의 왕립학회에서 시작됐습니다.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논문을 발표하는 그런 학회는 아니고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과학의 원리랑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려주는

대중과학 강연회입니다.

무려 200년 가까이 지속돼 오면서

칼세이건, 리처드 도킨스처럼 여러 유명한 과학자들이 거쳐갔는데요.

이 강연의 기획자이자 초대 강연자였던 사람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마이클 패러데이입니다.

 

교과서에는 전자기 유도현상을 발견한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전기화학 분야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업적을 세운 과학자입니다.

그런데 사실 패러데이는

제대로 된 교육 과정을 거치지도 못했고

심지어는 무식하고, 근본 없는 과학자 취급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패러데이는 1791년 영국의 노잉턴에서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패러데이는 집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학교도 가지 못했어요.

읽고 쓸 줄 아는 정도만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하는데요.

14살이 되던 해에 가난한 형편 때문에

이제 패러데이도 돈을 벌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때 한 서점에 견습생으로 취직을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이때 패러데이가 낮에는 책을 제본하고

밤에는 본인이 제본한 책을 읽는 그런 생활을 반복하면서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화학의 대화>라는 책이랑

당시에 너무 비싸서 구하기 어려웠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책들을 보면서 얻은 생각들을

공책에 적어서 직접 제본을 해서 책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과학자의 꿈을 키워갔다고 해요.

 

이를 기특하게 생각했던 서점 주인은

손님들한테 패러데이가 쓴 책을 자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 중에서 왕립 연구소 회원이었던 윌리엄 댄스라는 과학자가

이 총명한 소년에게

당시에 굉장히 유명한 과학자였던 험프리 데이비의 화학 강연회 티켓을 선물로 줍니다.

그것이 인연이 돼서 패러데이는

험프리 데이비의 실험노트를 대신 써주는

조수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실험노트를 대신 써주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실험 보조를 하면서 점차 이것저것 배우게 된 패러데이는

틈틈이 자신의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제부터 어엿한 과학자로서의 업적을 쌓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 비공식적인 기록으로는

험프리 데이비가 훌륭한 스승이기는 했지만

인격적으로는 패러데이에게 썩 잘 대해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거의 노예 취급을 하면서 같이 밥도 안 먹었다고 해요.

심지어 나중에 패러데이가 유명해진 뒤에는

사사건건 험담을 하면서

무식하고, 근본 없는 과학자라고

그런 취급을 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패러데이는

늘 험프리 데이비를

스승이자 인생의 은인으로 존중을 하였는데요.

인품 클라스.

 

아마 이러한 취급을 받으면서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후대에까지 널리 전해지는 패러데이의 인품,

그리고 그 훌륭한 멘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적의를 품고 있다면

난 알아차리지 못한 척 평소와 같이 대했고

반대로 상대가 내게 호감을 갖고 있다면

난 기꺼이 받아들이고 고마움을 표현했소.

그게 동글동글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아니겠소?

어느 쪽이든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이니까요.”

 

이러한 그의 훌륭한 인품은 연구 활동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발명한 어떠한 것도 특허를 내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봉급 인상도 거절하는 등

늘 겸손하고 욕심 없는 태도로 성실하게 연구에 임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그가 1831819일에 역사적인 실험을 통해서

바로 전자기 유도 현상을 증명합니다.

 

이는 간단하게 얘기하면

좌석을 통해서 전류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발전기의 발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장과 자기장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낸 매우 위대한 업적이죠.

현재 인류의 첨단 문명을 가능하게 만든 중대한 발견을 꼽자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는 충분히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마이클 패러데이는

과학자로서의 업적과 인간적인 성품

두 가지 측면 모두 아주 훌륭한 삶을 살면서

후대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과학자로 남게 됩니다.

 

그가 살아생전 신경 썼던 일 중에 하나는

과학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었어요.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책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고

누군가의 친절로 얻게 된 화학 강연회 티켓 한 장.

그것 때문에 자신의 인생 진로가 바뀐 것을 그는 늘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강연회를 기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해 크리스마스가 될 때마다

과학의 산타 할아버지가 돼서

어린이들을 위한 강연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패러데이 이후로도

20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영국 왕립학회의 전통 행사가 되었습니다.

 

패러데이가 크리스마스 강연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품이

바로 양초였는데요.

 

과학의 학습에 들어가는 방법으로써

이 작은 양초보다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양초 한 자루를 둘러싼 현상을 고찰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말로 시작한 그의 강연은

양초의 연소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설명합니다.

-타오르는 원리

-산소와 탄소의 관계

-그리고 물질의 변화

그것들을 아주 흥미롭게 풀어냈다고 하는데요.

 

강연을 마치면서 그는 늘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강연의 마지막 말로써

여러분의 생명이 양초처럼 오래 계속되어

이웃을 위한 밝은 빛으로 빛나고

여러분의 모든 행동이

양초의 불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여러분이 인류의 복지를 위한 의무를 수행하는데

전 생명을 바쳐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늘 인류를 위해서 과학을 탐구하고

자기 자신에게 겸손하고 남들에게 베풀던 과학자 패러데이는

1867년 어느 날 하늘에 걸린 화창한 무지개를 보면서 아내에게

신께서 하늘에 선행의 표시를 보여주셨구려라는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후대에게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이클 패러데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는 말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어주겠다는 말에

그냥 평범한 패러데이로 죽게 해주세요라면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늘 겸손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과학 소통에 앞장서던 패러데이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한 번 더 기억해 봅니다.

 

--

마이클 패러데이는 여러 가지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었으며

압력을 통해 물질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현대 과학의 중요한 재료인 벤젠을 찾아냈으며

현미경을 만들 때 유용한 광학용 유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인류 역사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전자기 유도 현상을 발견하였다.

 

200년간 이어지는 영국 왕립학회의 크리스마스 강연회의

초대 강연자이자 기획자이기도 하며

평생 아이들과 대중들을 위해 과학 강연에 힘써왔다.

양초를 이용한 그의 유명한 강연 내용은

<양초 한 자루의 화학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