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숫따니빠따)

숫따니빠따 24회. 늙음의 경

Buddhastudy 2020. 8. 18. 19:55

 

 

숫따니빠다 제 4<여덟의 장>

46. 늙음의 경

 

한 때 부처님은 사왓티에서 우기를 지내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가

사께따의 안자나와나에 들르셨다.

 

그날 밤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화환과 향 등을 가지고 세존을 친견하러 왔다.

그 다음날, 부처님은 많은 비구들과 함께 사께따로 탁발하러 들어갔다.

 

그때 한 부유한 브라흐님 노부부가 부처님을 보고

아들아, 얼마만이냐!’하면서 울면서 다가왔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그들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부처님께 다가와서는 부처님을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서 포옹했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과 비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부유한 브라흐민은 부처님의 발우를 들고 앞장섰고

아내는 시종에게 아들이 왔으니 자리를 깔아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들아 내가 마침내 너를 만났다고 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엎드려 울면서 공양을 올렸다.

식후에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설하자 그들은 곧 진리의 흐름에 든 사람이 되었다.

 

나중에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그 브라흐민 노부부가 오백생을 거치면서

보디삿따(부처님의 전생)의 어머니였다고 말씀하셨다.

 

그 브라흐민 노부부는

부처님이 사께따를 떠난 뒤에 깨달음을 얻어 무여열반에 들었다.

 

그들을 화장하는 장례식에 참석한 부처님은 식이 끝나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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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참으로 짧구나,

백년도 못 되어 죽는다.

더 산다 해도 늙어서 죽는다.

 

사람들은 애착하는 것 때문에 슬퍼한다.

참으로 소유란 영원하지 않다.

이런 이별이 있음을 보고 재가의 삶에 머물지 말라.

 

사람이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또한 죽음에 의해 사라진다.

참으로 이와 같이 알고서 나를 따르는 지혜로운 사람은

나의 것에 기울지 말아야 한다.

 

잠을 깬 사람이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보지 못하듯이

죽어서 떠난 사랑하는 사람도 보지 못한다.

 

눈에 보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특별한 이름이 불려진다.

그러나 죽으면 오직 사람의 이름만이 남아 불릴 뿐이다.

 

애착하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은

슬픔과 한탄과 탐욕을 버리지 못한다.

평온을 보는 성자는 소유를 버리고 유행하였다.

 

멀리하고 유행하고 홀로 떨어진 곳으로 가고

처소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비구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성자는 어떤 곳에도 머물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다.

슬픔도 탐욕도 그를 더럽히지 않는다.

물이 연잎을 더럽히지 않듯이.

 

물방울이 연잎에 묻지 않듯이, 물은 연꽃을 더럽히지 않듯이

그처럼 성자는 본 것, 들은 것, 생각한 것에 더럽혀지지 않는다.

 

청정해진 사람은

청정함은 본 것, 들은 것, 생각한 것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것에 의해서도 청정함을 구하지도 않는다.

그는 집착하지도 않고 집착을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