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32상으로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수보리야, 만약 32상으로 여래를 본다하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이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알기로는
응당 32상으로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색신으로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하면
그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라.”
예, 눈에 보여 지는 색깔, 모양, 또 들려지는 소리들, 냄새 맡아지는 그런 향기, 이러한 외관의 여러 가지 사물들, 그러니까 색성향미촉법이라고 그러잖아요. 색성향미촉법. 색성향미촉법을 이 앞쪽에서는 육적이라 이랬어요. 나의 혼을 다 뺏어가는 6가지 도둑 같은 것이다. 말은 심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반야심경에서도 보면 무색성향미촉법이라. 이렇게 딱 얘기를 해놨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바깥 외물에 너무 정신을 뺏기면 안 된다. 그런 얘깁니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보살님들이 들어보면 화장도 하고 향수도 뿌리고 그러잖아요. 왜 그래요? 남자 혼 빼려고 그러는 거라. 본바탕으로는 자신이 없거든. 그러니까 하는 거요. 그런데 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이서중학교, 이서고등학교 가끔 제가 가서 보면 그 안에서 화장할 일이 뭐가 있어요? 그런데 애들도 말이오, 중학교 1학년 2학년만 되어도 입술을 빨갛게 바르게 다녀요. 걔들은 맨얼굴이 제일 예쁘고 가장 여자다운 얼굴인지 모르고 빨갛게 바르고 다니냐 이 말이죠. 난 참 이해가 안 돼요. 아무튼 그래서 그게 통하니까 그렇게 하겠지.
색신으로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하면 “부처님도 아이고 부처님 정말 크더라. 부처님 대단히 잘생겼더라.”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또 “부처님 부처님” 그 부처님 찾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런데 잘못하면 그것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 본질로 생각하면 크게 다치는 수가 있다. 이 말입니다. 그것만 그것에만 홀리면 안 된다.
그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삿된 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
그 아래 해설, 각론보시면
하근기 중생은 모양이나 빛깔로서 상대를 판단한다.
심지어 부처님까지도 모양이나 빛깔 분위기로 저울질 하려 한다.
그렇죠. 하근기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중근기 중생은
32상등의 상호로써만 부처님을 보지 않는다.
그 내면에 숨겨진 고귀한 정신을 볼 줄 안다.
그 사람의 인간성등 속사람을 보려고 노력한다.
하근기 중생은 자기 눈이 자기를 속이고
자기의 귀가 자기를 속이는 줄조차 모른다.
그러나 중근기는 자기의 귀, 자기의 눈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외부의 형식에 끄달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근기 보다는 중근기가 좀 낫죠. 그런데 상근기는 봐봐요. 우리가 근기 수준을 근기라고 보면 되는데, 하근기 중근기 상근기 이 상근기는 좀 더 낫습니다.
상근기는 하근기 중근기의 그 모두를 취한다.
때로는 그 모두를 버려서 초월해 있다.
즉, 모양과 소리로써 부처를 구해도 볼 수 없음을 안다.
모양과 소리를 떠나서도 부처를 볼 수 없음을 안다.
색을 보고 소리를 들음은 세상에 본래 항상한 일이므로
색과 성을 떠나서 모양과 소리를 떠나서 진을 구하지 말지어다.
예, 아주 재미있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색과 소리에 매달려서 진을 구한다면
이미 그것은 부처와는 십만팔천리라.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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