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교TV
예. 화나는 마음에 충실하다고 그러는데 충실할 필요가 없는 거에 충실하네요. 진짜 충실해야 될 거에 충실 안하고. 화나는 마음에 충실하지 마시고 화나는 마음이 얼른 올라오면 “반야지가 화나는 마음에 충실하려고 그러는구나.”^^ 쓸데없는 거에 충실하구나.^^ 하고 이렇게 관찰을 해줘야 되요. 진정으로 관찰을 해야 되는 순간은 바로 그런 게 올라오는 때죠. 평상시에 잔잔할 때는 뭐 그다지 관찰 안 해줘도 되요. 진짜 필요할 때 관찰을 해 줘야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마음들을 평상시에 관찰하는 연습을 해야 이렇게 올라올 때 또 관찰이 빨리 되겠죠. 그죠?
그래서 그렇게 관찰을 하고 얼른 관찰을 함과 동시에 나무관세음보살. 이렇게 초점을 돌려야 되요. 관찰을 하면 어느 정도 수그러들거든요. 그럼 그 순간 초점을 돌리세요. 나무관세음보살하든가, 아니면 뭐~ 자기가 평상시에 참구하는 화두를 참구한다든가. 뭐 이런 식으로 이제 그것을 불교에서 뭐라고 얘기 하냐하면 득력처라 그래요. 得力處득력처. (얻을 得득)자 (힘 力력)자. (처소 處처)자. 힘 얻는 곳. 사람마다 그 힘 얻는 곳이 있어야 되요. 그런데 힘 얻는 곳은 그러니까 평상시에 연습을 해 둬야 유사시에 써 먹을 수가 있는 거예요.
운동선수가 평상시에, 축구선수가 볼 차는 연습 안하고 있다고 게임 뛸 때만 뛰려면 잘 뛰어져요? 안 뛰어지죠. 평상시 꾸준히 연습을 해둬야 상대방과 게임할 때 잘 뛸 수 있단 말이에요. 마음 다스리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평상시에 한 가지 자기가 수행법을 최소한 한 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되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관세음보살을 염하다든가. 또는 무슨 뭐, 천수다라니를 외운다든가. 아니면 무상주, 반야심경의 맨 끝에 가테가테 빠라가테 빠라상가테 모지수아. 이게 무상주에요. 최고의 주문이다.
그러나 무상주를 외운다든가. 그래서 평상시에 뭔가 자기가 꾸준히 힘 얻는 곳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유사시에 써먹을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유사시에 성질이 나거나 욕심이 일어날 때 얼른 일단 관찰해서 닉네임 붙여주고, 그리고 나서 얼른 자기가 평상시에 하던 수행법, 득력처. 그리 딱 들어가 버리면 초점이 바뀌어 버리니까요. 사람이요, 한순간에는 한군데밖에 초점을 못 맞춰요.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에 월호스님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어~, 네~.^^ 이러고 있는 순간 다른 근심 걱정 할 수 있겠어요? 없겠어요? 없는 거예요.
아무리 근심 걱정이 많았던 사람도 여기 딱 스트디오에 와서 월호스님을 보는 순간 싸악~ 사라지는 거예요. 왜 그러겠어요? 한순간에는 사람이요, 한 군데 밖에 초점을 못 맞춰요. 그러니까 얼마나 좋아요.^^ 그래서 그것이 득력처다. 정 안되면 월호스님을 딱 떠 올리든가.^^ 웃는 모습. 얼마 전에 우리 장충동에 행불선원 그~ 경전교실에 어떤 분이 오셨는데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그랬더니 “스님만나서 웃는 법 좀 배우러 왔습니다.”^^ 그러신 분이 있더라고. “웃는 법 뭐 따로 배울 게 있습니까? 그냥 따라 하십시오.” 하고 제가 가르쳐 드렸어요. 으흠.^^ 대충 답변이 됐나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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