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교TV
아주 기특해요.^^ 그 나이에 그래도 아직 한참 젊을 땐데 그죠? 그 나이에 그런 죽음에 대해서 생각,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다는 것은 수행자적 기질이 보인다고나 할까?^^ 기특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면 가끔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삶에 묻혀가지고 그죠? 결혼도 해야 되고, 직장도 잡고, 먹고 살고 또 애 낳고 키우고 이러다보면 또 잊어버려요. 또 이게. 그러다가 나중에 죽을 때가 다 되면 그때서야 아~ 참, 후회를 하죠. 지금 젊었을 때 그런 질문을 잘 살려가지고 어떻게 정말 앞으로 해야 정말 죽을 때 죽음에 맞딱드려서 후회하지 않는 삶,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이걸 해야 되겠죠?
이제 가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살아있을 때, 복 닦기와 도 닦기를 해야 되요. 도 닦기는 정말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성찰하는 거죠. 우리가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태어남은 어느 곳으로부터 쫓아왔으며 죽으면 어느 곳으로 가는가? 이걸 알아야 되요. 이걸. 그런데 이걸 모르고 산다니까. 글쎄. 여러분들 여행을 떠나는데, 언제 출발해서 어디로 가서, 언제 오는지 이거를 알고 여행을 가야되겠어요? 언제 가는지도 모르고, 언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언제 오는지도 모르고, 떠나는 게 낫겠어요? 어떤 게 낫겠어요? 알고 가야돼요.
그런데 우리가 태어날 때 어디서부터 왔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또 언제 가는지, 대부분 모르잖아요. 이것은 마치 정말 그~ 여행을 떠나는데 언제 갈지, 언제 올지, 몇 박 며칠인지, 어디로 가는지. 그럼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뭘 준비할지도 모르죠? 예를 들어서 더운 데로 간다. 이러면 얇은 옷을 준비해야 되겠고, 추운 지방으로 간다. 이러면 두꺼운 옷을 준비해야 되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다음에 언제 가는지를 알아야 언제부터 짐을 챙기는 줄 아는데, 언제 가는지도 모르다가 갑자기 돌연사하고 이러면 답답한 노릇이죠.
그런데 사실 우리가 답답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요. 의외로. 으흠. 그래서 우리가 정말 그~ 언제 가고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또 산다는 게 뭐고 죽음이 뭔지.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고, 태어남은 어느 곳으로부터 쫓아 왔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생야일편부운기요. 사야일편부운멸이라. 부운자체본무실이라. 생사거래역여연이니라. 이런 아주 멋진 게송이 있어요. 따라 해볼까요? 생야일편부운기요. 사야일편부운멸이라. 부운자체본무실하니~ 생사거래역여연니라~ 한문인데도 잘 따라하시네.^^ 생야일편부운기라는 것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사야일편부운멸은 죽는다는 것은 한 조각구름이 사라짐이다. 부운자체본무실_뜬구름은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어. 생사거래역여연_태어나고 죽고 오고가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그래서 우리가 뜬구름 같은 인생이다. 이러잖아요. 뜬구름은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이번에 외국에 갔다 왔는데 성지순례를. 비행기타고 쫘악 가면 밑에 구름이 흘러가잖아요. 구름이 솜털처럼 뭉게뭉게 뭉실뭉실한 거 보면 어떤 때는 뛰어내리고 싶어요. 마치 내가 뛰어내리면 저 구름이 나를 딱 받아줄 거 같아. 그런데 진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되요? 이제 여러분들 못 보는 거지. 다시.^^
왜 그러냐? 구름이 실체가 없기 때문에. 그냥 푹 통과 된단 말이에요. 잡을 수가 없죠? 우리 몸뚱이와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 에요. 이 몸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는 거예요. 끊임없이 변화한다. 마음이라는 것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나라는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이 끊임없이 변화한다. 요런 걸 잘 터득을 해서 무아법에 통달하게 되면 생과 사를 초월하게 되요. 그러나 그런 걸 통달을 못하게 되면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죽었다가도. 그래서 살아있을 때 무아법에 통달할 만큼 도 닦기를 하면 최고죠.
그러나 그게 안 되면은 복이라도 닦아야 되요. 도 닦기를 하거나 복 닦기를 하거나. 도 닦기가 안 되면 복 닦기라도. 복은 뭐냐? 베푸는 거, 이게 최고의 복덕이에요. 재보시 법보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남에게 전달해주거나, 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유물을 남에게 베풀어 주거나, 이게 다 복 닦기입니다. 그래서 복을 많이 닦으면 죽어서 또 더 좋은 곳으로 태어나. 도를 닦으면 역시 또 더 좋은 곳으로 태어나요. 안 태어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산다는 것과 죽는 다는 것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역시 우리가 이 몸을 가지고 있고,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는 이 몸과 마음을 가지고 도를 닦거나, 또는 복을 닦거나, 둘 다 닦으면 더 좋겠죠. 금상첨화.^^ 일거양득. 으흠. 그래서 둘 다 닦으면 제일 좋지만, 둘 다 안 되면 하나라도 닦아야 되요. 그것이 인생을 잘 살고, 잘 죽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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