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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공항 휴게실에 들린 적이 있었는데요
냉장고에 오렌지 주스가 있었어요.
작은 캔에 들어있는 제품이었는데요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라는 말이 쓰여있습니다.
그 문구 밑에는
“오렌지 과즙라고 또 크게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식품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봤어요.
뭘로 만들었나..
제일 먼저 쓰여있는 것은 정제수, 즉 물이고요
두 번째로는 “오렌지 농축과즙 14%”라고 쓰여있습니다.
아니 앞에서는 100%라고 써놓고 뒤에는 14%, 이건 뭔 말?
지금 장난 나랑 하냐?
자자, 식품 회사는 속인 거 없습니다.
규정대로 썼습니다.
속여서 쓰면 큰일 나요.
문제는 소비자인 우리가 그 제품에 쓰여있는 말들을 착각한다는 거.
이게 문제입니다.
자, 일단 제가 만난 그 제품은요,
“농축환원주스”라는 겁니다.
오늘 이 말을 이해해보도록 할게요.
오렌지를 그냥 콱 짜면 즙이 나옵니다.
진정한 주스죠.
이걸 착즙주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짠 착즙주스가 태평양 건너서 다른 나라로 건너오려면 비용이 들잖아요.
이럴 때 무게나 부피를 줄이면 비용이 덜 들겠지요?
그래서 방법을 찾은 겁니다.
일단 주스를 쫄입니다.
가열하면서 물을 날려버리고 농축하는 거죠.
약 1/71/7 수준이 되도록 쫄입니다. 가볍게.
그리고 태평양 건넙니다.
건너오면 이걸 이제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다시 되돌려놔야죠.
농축한 거라서 너무 진해서 그냥은 먹을 수 없잖아요.
농축주스는 물을 증발시켜서 농축시킨 거니까 다시 물을 타면 되겠죠?
1/7 수준으로7배 타면 되는 거죠.
물을 부어서 원래의 농도로 되돌리니까 ‘환원’이라는 단어를 쓰는 겁니다.
처음 100% 농도로의 환원.
이게 바로 이 제품에 쓰인 오렌지 과즙100%의 의미입니다.
원료 성분에 농축과즙은 14% 들어갔고
물 부어서 원래 농도 100%로 되돌려놓은 거다, 이 말이에요.
이게 바로 ‘농축환원주스’의 의미입니다.
그럼 이렇게 하면 이게 신선한 오렌지를 착즙 한 주스와 100% 같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착즙주스를 가열해서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비타민 C가 파괴되고, 맛도 달라지고, 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또다시 뭔가를 더 넣게 됩니다.
제품 성분표에 보면요
새콤한 맛을 더 하기 위해서 비타민 C, 구연산 첨가,
달달한 맛을 더 하기 위해서 스테비올배당체 첨가,
그리고 향료까지 첨가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뭐... 이거 진정한 의미에서의 오렌지 100%는 아니지 않나요?
게다가 제품에다가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라고 써놨어요.
여러분, 식품회사 라벨에 속임수는 없습니다.
규정대로 잘 썼어요.
다만 우리가 착각하지는 말자고요.
뭐가 오리지널인지..
여러분, 주스요,
저는 이거 별로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일은 과육째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과일의 당분은 섬유질과 함께 섭취되어야 그 흡수 속도가 조절됩니다.
제가 만난 오렌지 주스 캔은 내용량이 175ml짜리였어요.
작은 캔이죠.
여기에 들어있는 당류, 즉 슈거의 양은 자그마치 13g입니다.
당류 13g은 각설탕 5개 분량입니다.
대사증후군이나 당뇨가 있는 분들은요, 주스, 주의해야 하는 음식입니다.
이거 두 잔 세 잔 마시면 안 돼요.
오렌지 주스를 먹지 마시고 그냥 오렌지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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