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콩나물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우황청심원이라는 처방은요, 원방은 29가지 약재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거기에 콩나물도 들어있다는 거, 모르셨지요?
그 콩나물의 한약 명칭은 대두황권입니다.
대두, 즉 콩에서 누렇게 말려나온 싹이라는 뜻입니다.
근데요, 사실 한약재로 쓰이는 콩나물은요,
우리가 식탁에서 만나는 콩나물과는 다릅니다.
콩나물은 한 10센티까지도 길게 키운 거지만,
한약재 대두황권은 콩에서 싹만 틔운 겁니다.
콩나물이라기보다는 발아된 콩이다 라고 하는 것이 더 맞지요.
현미를 싹 튀운 게 발아현미죠?
보리 싹 틔운 것은 한자로 맥아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는 보리길금이라고 해왔고, 엿 만들 때 쓰니까 역길금이라고 하다가
그걸 엿기름으로 발음하게 되었고요.
보리싹을 보리길금이라고 하듯이
콩의 싹은 콩길금이라고 불러요.
한약재 대두황권은 바로 콩길금을 말하는 거랍니다.
근데 이게 왜 우황청심원에 들어갔을까요?
오늘은 이걸 생각해보고 있는 거예요.
쌀, 보리, 콩 이게 다 씨앗이죠?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형성되면 거기서 싹이 나와요.
콩에 싹이 날때는 콩알에 있던 단백질과 지방을 영양소로 쓰면서 싹이 납니다.
근데 싹이 나면서 콩은 놀라운 변신을 합니다.
원래 콩은요, 아무 때나 박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하려고
그 몸 속에 트립신 저해제라는 것을 품고 있습니다.
이것은 콩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하는 물질이에요.
이것 때문에 콩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거예요.
그런데 콩에서 싹이 나올 때는요
그때는 콩싹이 콩단백질을 영양분으로 쓰면서 자라야 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분해 저해제의 스취치가 꺼집니다.
오히려 단백질이 잘 분해되어야만 하는 때이지요.
그래서요, 콩은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어도
콩나물은 그렇지 않아요.
콩나물은 소화가 잘 됩니다.
또 콩껍질 부분에 피틴산이라는 물질이 많은데요
이게 과하게 섭취되거나 혹은 장 내에서 세균에 이해 분해가 되지 않으면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콩에서 싹이 나오는 상황이 되면
이 피틴산이 이노시톨로 싹 바뀝니다.
이 이노시톨은 세포의 분열과 성장 과정에서 엄청 많이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이노시톨은 우리 몸 속에 들어오면요
인슐린저항성을 낮춰주고, 세포를 활성화시켜주고,
이게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도록 해주는 아주 기특한 물질이에요.
이게 바로 콩싹, 콩나물에서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콩나물은
당뇨인들에게 또 대사증후군이 있는 분들한테 참 좋은 음식이에요.
여러분, 콩이 그냥 콩으로 있을 때는
비타민C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콩에서 싹이 나서 콩나물이 되는 과정에는요
비타민C 가 만들어집니다.
놀라운 변화지요.
또, 원래 콩에는 별로 없던 베타카로틴이라는 물질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이게 몸 속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합니다.
그리고 또 비타민 B군도 많이 늘어나게 되고요.
여러분, 저는 숙주나물을 먹는 나라는 봤어도
콩나물 먹는 나라는 아직까지 못 본 거 같아요, 우리나라 말고는.
우리 민족이요,
겨울에는 어떻게 채소를 먹을수가 없었잖아요.
비타민 섭취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겨울에도 콩에 싹을 틔워서 콩나물을 만들면
그걸 통해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었던 겁니다.
자, 우왕청심원에 콩길금이 들어간 이유는요
양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라는 해석이 있는데요
이걸 제가 다시 해석해보면요
콩길금에 들어있는 다양한 비타민 성분이 우리 몸에 활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활력이 바로 양기죠.
여러분 이제 콩나물이 식탁 위에 올라오면
‘이야, 이게 몸에 좋은 비타민 덩어리
우황청심원에까지 들어가던 놀라운 보약재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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