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올 때면 우리를 매번 성가시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모기다.
모기는 성가시고, 시끄러우며, 참기 어려운 가려움을 선사해 온 가족의 단잠을 깨운다.
번식력도 역대급으로 뛰어나서 일주일 안에
유충- 번데기- 모기성충으로 이어지는 성장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하지만 모기가 단순히 우리에게 가려움만 선사하는 그저 귀찮기만 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다.
뉴욕타임즈 베스트렐러 <모기>의 저자, 티모시 와인가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존재한 전 세계 인류의 50%가 모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한다.
이들은 말라리아, 뎅기열, 황달 등 모기 매개 질병으로 죽었는데,
전쟁, 자연재해, 대량 살상 무기 등으로 죽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질병이라는 주제로 책을 쓰고 싶었던 역사학자인 티모시 와인가드는
어느 날 마트에서 모기살충제를 보게 되었고, 그 길로 모기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는 하찮아 보이는 모기가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 살인자>는 모기가 어떻게 세계 역사를 바꿔놓았는지 알려준다.
우리는 흔히 유럽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인들이 노예가 된 배경으로 사회, 경제적인 요인들과 인종차별적 요소들을 꼽는다.
하지만 이밖에도 아프리카인의 노예화를 가속시킨 요인이 있었으니
바로 모기였다.
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한 잉글랜드는 가난한 스코틀랜드인들을 연한 계약 노동자로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줄줄이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고 만다.
식민지에 도달한 유럽인들의 대부분이 시름시름 죽어갔기 때문에
당시 대규모 노동 형태였던 유럽 연한 계약 노동자는 결국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영국인들은 아프리카인들의 대부분은
모기 매개 질병에 면역이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로 인해 노예를 재산으로 간주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인들의 노예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리카인들은 말라리아에 강하다는 그 이유 때문에 더 빠르게 노예화된 것이다.
모기라는 작지만 강한 생명체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역사의 페달을 가속화시켰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역사가는 정치, 종교, 경제 등 넓고 거시적인 틀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작지만 강력한 주체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책을 읽기 전이라면 윙윙 날아다니며 우리의 피를 빠는 모기를 보면서
귀찮고 짜증나는 사소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책 <모기>는 당신이 모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사이언스, 이코노미스트, 네어처 등의 극찬을 받으며 단숨에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책,
사소한 관점에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불러올 영향은 사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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