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엄마가 아무리 똑똑해도 양육이 쉽지 않은 이유

Buddhastudy 2023. 9. 13. 19:52

 

 

아이큐 높은 똑똑한 ENTJ 엄마의 시행착오 | 애착이 결여되었을 때의 극복 방법 | 분리 경험 주애착 주양육자

 

 

아주 진취적이고 주도적이고 똑똑한 엄마 한 분이 있습니다.

편의상 그분을 G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G맘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했어요.

아이큐도 아주 높았고 성격이 뚜렷한 ENTJ인지라

학교생활만큼 쉬웠던 게 없다고 말씀하실 만큼

학업도 훌륭하게 수행해내서

상위 0.1퍼센트 성취를 하셨습니다.

명문대는 물론 사회적 성취까지 훌륭하게 이루어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똑똑한 G맘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야 했기 때문에

아이를 온전히 돌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후 3년 동안

아이를 부모님께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바쁘기도 했었지만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고백하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태어나고 36개월쯤이 지났습니다.

엄마는 이제 아이에게 애착이 어느 정도 잘 형성되었을 거라 생각했고

아이를 기관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살고 있는 부모님 동네에

적당한 기관이 없어서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영어가 목적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영어유치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영어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가 원에서 잘 지낸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엄마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 난 공부를 못한다

난 영어 못한다와 같은 말을 점점 하게 되더니

다섯 살이 채 안 되었던 시점에

영어유치원에 다닌지 5개월쯤 되었을 때

알파벳을 쓰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등원을 거부했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일을 조정했고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이제 아이와 매일 긴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엄마는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가 아주 달라졌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전엔 아이가 괜찮아 보였는데

소위 말해 이제 쭈구리가 되어 있었던 겁니다.

쭈구리.

여러분도 이 용어를 사용하십니까?

사람이 자신감 있게 쭉 펴지 못하고

늘 의기소침해 있어 쭈구리고 있다고 해서 나온 말이 쭈구리라고 합니다.

자신감이 없어 움츠러들어 있는 그런 정서상태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대요.

 

엄마는 공부할 나이가 아닌데

영유에 보낸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신나게 노는 유치원에 아이가 가면 금방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신나게 노는 유치원에 가도 아이는 좋아지지 않았고

매일 아침 도살장 끌려가듯 싫은 얼굴을 하고 유치원에 갔습니다.

 

신나게 노는 유치원은 공부를 시키진 않았지만

다수의 아이들이 모인 규율이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이미 자신감을 잃은 아이는

그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던 거 같대요.

유치원에서는 매우 긴장하고 눈치 보고 경직되어 있다가

방과 후에는 긴장이 풀리면서

거친 행동을 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엄마는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아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매일 친구들과 방과 후 모임을 준비해주셨고

일주일에 한 번은 친구를 초대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시간 동안은 아이가 긴장감을 풀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지만

유치원 생활이 많이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가끔씩 다른 아이에게 맞고 오기도 했대요.

 

엄마는 아이가 맞는 것보다 맞으면서

큰 소리로 화도 한 번 못내는 게 많이 걱정이 되셨습니다.

너무 걱정이 되서

이걸 남편과 상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남편도 바쁘게 살았던 사람이라

평소에 아이를 많이 보지 못했던 삼촌 같은 아빠였습니다.

 

과거의 육아 히스토리를 남편은 몰랐고

남편이 내린 처방은

너무 오냐오냐 해서 그런 거 아니냐, 남자 아이들의 세계는 거칠다,

아이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남편은 아이에게

"너를 때린 애를 너도 때려라"고 하거나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아이를 놀이동산에 데려가

바이킹과 같은 놀이기구에

"남자답게 도전해보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남편이 나중에 매우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는 사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양육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자기 딴엔 최선의 방안을 내놓은 것인데

남편도 그렇게 될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이후에 더 쭈구리가 되었고

급기야 스트레를 심하게 받게 되면 자기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답니다.

심리상담 선생님께선 엄마에게 감정코칭을 권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엄마에겐 감정코칭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 엄마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도 신경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늘 무엇이 옳은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신경썼지,

자기 기분이 어떤지, 내 감정이 어떤지는 관심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 감정이 어떤지 읽고, 적절히 코칭해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미션이었대요.

게다가 아이도 엄마가 감정을 읽으려고 들면 화를 내기 일쑤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래서 기분이 나빴구나."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하지마! 하지 말라고!" 하며

소리치면서 엄마를 피했습니다.

그때엔 아이가 5살이 아니라 15세 청소년을 보는 기분이었대요.

 

우여곡절 끝에 아이는 8살이 되었고

학교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예전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아이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얼마 전에 심리상담소에서

웩슬러 검사를 포한 종합심리검사를 했습니다.

엄마는 본인이 지적으로 무척 똑똑한 사람이고

남편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이도 상위 몇 프로 안에 드는 영재일 거라고 당연히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지능은 평균 수준이었고 영역별 편차가 심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아이의 정서지능이 매우 낮았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자기효능감이 낮고, 가족을 편하지 않게 여긴다.

세상을 무서워하고 동시에 화가 나 있다.

애정이 충족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상담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감정코칭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엄마께서 저에게 물어보신 것이 3가지 질문이었습니다.

첫째,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충분히 느끼게 할 수 있는지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둘째, 학습적으로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셋째, 독서교육은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엄마의 양육 케이스를 어떻게 이해하셨습니까?

이제부터 이분의 질문들에 대해 답해드리면서

어떻게 양육을 더 잘하실 수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 강의 영상을 가장 기다리시는 분은 이 엄마시겠죠.

이분과 이후에도 대화를 나누었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더라고요.

성격적으로 책임감이 엄청난 분이신데

아이에게 자신이 뭔가 실수를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신 거죠.

아이 엄마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뭐겠습니까?

아이가 애착이 잘 형성이 안 된 거였죠.

아이와 관련하여 생기는 모든 문제들이

애착형성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란 겁니다.

 

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꼽자면

생후 3년 간의 영아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주 양육자인 엄마에게 정서적인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애착이라고 합니다.

 

전 사실 애착 이론을 공부하면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인간은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애착해야만

인생을 결핍이 없이 보낼 수 있는지가 너무 신기했어요.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진 그 메커니즘이 신비로웠습니다.

 

인간의 사회성은 애착이란 개념으로 모두 설명되기도 합니다.

아이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의 인생 초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애착 이론을 연구했던 할로우 박사의 아기 원숭이 실험이 떠올랐습니다.

저에겐 아이가 아기 원숭이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애착이 형성안 된 할로우의 아기 원숭이가 그랬던 것처럼

다수의 아이들이 모인 규율이 강한 유치원에서

아이는 그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라서

매우 긴장하고 눈치보고 경직되어 있다가

방과 후에는 긴장이 풀리면서

거친 행동을 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생후 2개월이 지나고

입주 아줌마를 고용해서 아이를 맡기셨답니다.

그리고 엄마는 몸이 안 좋아서

아이를 아줌마에게 맡기고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셨대요.

그럼 이게 무슨 사건이겠어요?

주양육자와 아기가 분리되는 거라고 표현을 하죠.

애착 (attachment)의 반대말이 분리(detachment)이고

아이 입장에선 엄마와 분리되는 지속적인 경험은

심리적인 고통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은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감에 손상을 줍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와 같이 집에 있을 때도

아이의 욕구에 바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자신이 몸이 아프기도 했고

자신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 싶으셨거든요.

그리고 입주 아줌마가 아이를 대신 돌보아주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가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애착형성의 근본은 정서적 조율에 있습니다.

정서적 조율 (attunement)이란

아이의 욕구와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서적 조율은 비단 어린 아기들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성인들도 정서적 조율이 필요하며

이것이 결여되면 성인들조차도 우울하게 지내고 참담하게 지내게 됩니다.

 

어린 아기들에게 있어 주양육자에게 정서적 조율을 받는 것은

자신의 생명만큼 중요하며

이것이 결여되었을 경우 애착을 형성하지 못해

이후의 인생을 살 때

큰 고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입주 아줌마는 그다지 좋은 분이 아니셔서

아이 엄마가 외출했을 때 아이가 보채거나 울고 있어도

그냥 방치하셨습니다.

그럼 우리는 아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난 세상에 태어난지 2개월, 3개월밖에 안 되었는데

누가 나를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나의 욕구를 잘 받아주고

날 계속 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내가 힘들고 슬프고 두려울 때

나를 안심시켜주고 날 달래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울 수 밖에 없었어

아무리 울어도 나를 봐주지 않고

나를 달래주지 않고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세상은 나를 버렸어.

 

이렇게 묘사를 해서 아이 엄마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이 내용을 쓰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이 아이처럼 느껴졌거든요.

그게 너무 슬펐습니다.

 

애착 형성은 양육의 가장 첫 번째이며 모든 양육 원리의 근본입니다.

에릭슨은 인간이 자신의 인생 전반에서

8가지 과업을 잘 달성해야

결핍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과업이 애착을 형성하는 일입니다.

에릭슨은 앞 단계의 과업을 잘 수행해내지 못하면

이후 단계의 과업을 잘 수행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처음부터 인생이 꼬이게 되면

인생의 뒤도 계속 꼬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 엄마는 어떤 양육서에서

생후 만 36개월까지는 주양육자가 바뀌면 안되는데

그게 꼭 엄마일 필요는 없다는 내용을 읽으셨습니다.

그래서 친정 부모님을 주양육자로 해도 된다고 착각하여

아이를 부모님께 온전히 맡겼습니다.

 

그 육아서의 작가가

이런 잘못된 내용을 쓴 것은 책임이 크다고 전 생각합니다.

주양육자가 꼭 엄마일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아이를 낳다가 죽을 수도 있고

혹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을 경우엔

주양육자가 생모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엔 주양육자가 물리적으로 엄마가 될 수가 없는 일이죠.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개의 경우엔 주양육자는 엄마입니다.

이건 만고불변의 어떤 법칙 같은 겁니다.

우리에게 아버지보단 어머니라는 단어가

훨씬 더 큰 울림과 감정과 의미를 갖는 것은

우리의 주양육자가 아빠가 아니라 엄마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주양육자 (primary caregiver)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아이가 주애착 (primary attachment)을 형성하는 대상을 뜻합니다.

주애착 형성이 어떻게 되었느냐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우리의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년까지의 영아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쉐퍼와 에머슨에 따르면 주애착은

18개월까지 주양육자에 의해 형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주양육자인 엄마가 아이와 정서적 조율을 잘해주면

아이는 주애착을 안정적으로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기가 만 18개월까지 주애착을 잘 형성하면

자신이 사랑받고 보호받고 안전하다는 어떤 정서적 인지를 가지게 되어

그때부턴 엄마가 약간 숨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부득이한 경우엔 18개월 이후부턴

아기를 친정엄마가 대신 많이 봐주셔도 되고

아니면 아빠가 대신 많이 봐주셔도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정말 최소한 18개월 까지는

주양육자인 엄마가 아이를 키워서

주애착을 잘 형성한 다음에 보내라고

제가 다른 강의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다시 명확하게 말씀드리지만 주양육자는 엄마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죽거나

아니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거나와 같은 상황을 가정하진 않잖아요.

현실적으로 우리 인간의 삶이 이러할진대

주양육자가 꼭 엄마일 필요는 없다는 그런 내용을 써서

이 아이 엄마를 혼동하게 한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그렇게 불필요한 내용을 책에 집어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버젓이 살아 있고 존재하는 데

주양육자가 아빠가 되거나 할머니가 될 수 없는 겁니다.

 

주애착이란 아이의 뇌 속에 형성되는 특별한 코드입니다.

그것이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엄마가 굉장히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게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매우 강렬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특별할 뿐 아니라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양육자라는 말이 반드시 아이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주양육자와 아이와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끈입니다.

정신적인 유대감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할머니는 물리적으로 아이에게 주애착 대상이 될 수가 없기 때문에

할머니는 주양육자가 될 수 없는 겁니다.

보조 양육자, 보조 애착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일반적으로 주애착 대상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엄마라는 대상인 거죠.

 

아이는 자기가 사랑받지 못하고 결핍되어 있다고 느낀답니다.

, 당연한 일이죠.

애착이 결여되어 있으니까요.

그게 자연스럽고 인과적인 일인 겁니다.

 

또 아이는 제일 미운 것도 엄마고

하지만 가장 함께 있고 싶은 것도 엄마라고 합니다.

저에겐 아이의 저런 양가적인 감정이 너무도 잘 이해가 됩니다.

 

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엄마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엄마가 너무도 원망스러운 것이고

그러나 엄마를 사랑하고 싶고, 엄마에게 너무도 사랑받고 싶기 때문에

자기를 가장 많이 키워준 할머니가 아니라

엄마랑 무인도에 같이 가고 싶다는 겁니다.

주애착 대상이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와의 끈을 끊어 버릴 수가 없는 거예요.

 

~ 그럼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학습을 하고

독서교육 하는 걸 신경 써야 할까요?

아니죠.

그걸 신경 쓸 수도 없고 신경을 써서도 안 됩니다.

 

애착이 결여된 아이들은 정서지능이 낮기 때문에

학습효율성이 아주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공부란 정서라는 바다 위에 인지라는

배가 항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서가 안정이 안 되어 있는데 공부가 잘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어 버리고

애착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학습은 거의 실패할 거라고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물론 엄마도 큰 좌절을 겪으실 겁니다.

노력을 했는데 성과가 안 나올 거니까요.

 

아이가 학습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애착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란 겁니다.

어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엔 항시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아이 양육 문제는 복잡한 심리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우선순위를 항상 고려하셔야 하는 겁니다.

 

아이 엄마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애착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부면에서 아이 아빠도 도움을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같이 합심해서 아이의 애착을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이 부모님은

제가 이미 강좌로 만들어놓은

애착이론, 감정에 대한 이해, 정서지능, 감정코칭에 대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학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양육은 지식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근본은 명확하게 아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애착을 회복하기 위해 제가 세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첫째,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를 지켜줄 거라는 말도 자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겐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했다는 강렬한 감정이

뇌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감정을 점차적으로 누그러뜨려주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아이를 자주 포옹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착 형성의 정신적인 근본은 정서적 조율에 있지만

물리적인 근본은 신체적 접촉에 있습니다.

할로우의 아기 원숭이 실험에서 밝혀낸 사실이 접촉 위안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스킨십을 통해 위안을 얻습니다.

굉장히 신기한 일입니다.

어찌 우리가 이리 만들어졌는지.

 

아이를 포옹해주는 방법에 대해

유튜브에서 찾아봤더니 무척 좋은 예가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부모님이 같이 해주는

샌드위치 포옹도 되게 좋은 것 같고요

가슴 포옹도 좋고, 뒷 포옹도 좋고,

엄마곰이 새끼곰을 와락 안아주는 곰포옹도 좋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이에게 엄마를 안아달라고 요청하는 엄마 포옹도 좋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아이를 목욕시켜주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목욕시키면서 아이의 몸을 잘 만져주시는 거죠, 만짐만짐.

목욕이 끝나고 로션을 발라서 마사지 놀이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엄마가 저렇게 저에게 해주셔도 참 좋겠네요.

저도 위안받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