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잘 못하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답답함 해결법

Buddhastudy 2024. 11. 14. 19:12

 

 

아이가 뭔가를 하는데

잘 하지 못할 때가 많잖아요.

아이가 뭔가를 잘 못하고 있으면

부모는 그 모습을 관찰하게 되죠.

 

뭔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여러분은 마음이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하거나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데

절차대로 바르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자기 마음대로 하니까

부모님들은 이때 대체로 어떻게 하십니까?

개입을 하시죠.

그렇게 하면 안 된다이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설명을 해주면서요.

 

그런데 아이가 부모님의 설명을 잘 듣고

이번엔 제대로 다시 하는지를 확인해 보면

대체로 그냥 원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부모님 마음은 답답해지죠.

가르쳐 줬는데도 제대로 못하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이것이 무척 신기한 현상임을 혹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인간은 자신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뭔가를 못할 때

그리고 나는 그것을 잘할 때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른바

나는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심리예요.

 

부모님들은 자기가 못하는 걸 아이도 못하면

그땐 너그러운 편이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잘하는 걸 아이가 못하면

이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예를 들어

자기는 학교 다닐 때 숙제는 열심히 해가는 학생이었는데

이제 본인의 아이가 숙제를 잘 못하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예요.

 

나는 잘했었는데 너는 왜 그러니?”

아이가 뭔가 수행을 잘 못하고 있을 때

부모님들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이 현상은

저희 눈엔 참 신기한 일인데

그런데 부모님들은 왜 그런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걸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죠.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예요.

 

사람은 자신과 가깝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이 자신과 비슷해야 한다는 심리를 가집니다.

이것을 동화 심리라고 부르며

우정의 유사성이라는 개념으로도 설명됩니다.

사랑할수록 비슷해져야 한다는 거죠.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싶은데

당신이 나랑 비슷하지 않으면

사랑이 잘 형성되지 않아요.

 

그래서 부부들도 연애하기 전엔

저 사람이 나랑 비슷한 줄 알고 사랑한다고 생각해 결혼했는데

오래 같이 살며

나와 비슷하지 안왔음을 깨닫게 되고

나와 비슷하지 않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사랑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나랑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나에게 손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상대를 나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상대를 바꾸려고 하거든요.

너는 나와 비슷해지라고 말이죠.

 

사람은 나와 비슷하지 않으면

나에게 손해가 되고

우리 모두에게도 손해가 된다고

본능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심리가 육아 맥락으로 건너오면

아이가 무언가를 잘 못하는 모습을 관찰했을 때

그 모습은 나와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아이의 모습을 부모가 어떻게 하려고 하겠어요?

바꾸려고 한다는 거죠.

 

육아를 잘 못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대부분 이 지점에서

모든 문제들이 발생하더라는 겁니다.

 

아이를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게 바꾸려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를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아이의 모습을 바꾸려고 하고

그래서 육아를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이 현상은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죠.

 

그런데 그것은 미성숙한 사랑이에요.

사랑의 마음은 충분하나 미성숙하다.

사랑이 있어도 미성숙하면

아이를 내 모습과 비슷하게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이의 활동에 부모는 자연스럽게 개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해야 돼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부모가 이런 식으로 아이의 인생에 개입해서

못하던 아이가 자라게 되면 참 좋은데

대체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육아의 문제고요.

 

아이는 여전히 못할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져요.

여기엔 많은 사람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인간성의 원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가족 간엔

운전을 가르치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운전하는 걸 배우려면

가족이 아니라 차라리 돈을 주고 정식으로

전문 강사에게 배우는 게 훨씬 낫습니다.

 

가족에게 운전을 배우면 안 되는 이유는

특히 남편에게 아내가 운전을 배우면 안 되는 이유는

남편이 아내가 잘 못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것을 지적하며 고쳐주려고 하다가

답답함을 느끼면서

아내에게 비난의 말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남편 관점에선

아내의 못하는 모습이 답답해요.

왜냐하면 자기는 잘하거든요.

 

그래서 자신과 비슷하게 아내를 잘하게 만들고 싶고

아내가 못할 때마다 지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내는 기분이 나빠지고

운전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육아 맥락에서도 똑같습니다.

아이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아이의 못하는 모습을 지적하게 되고

아이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것을 하고 싶어지지 않아져

결국 그 활동을 잘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이 뭔가를 잘하려면

시행착오 경험이 반드시 필요해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시행착오 경험이 학습을 촉진해

사람을 숙련되고, 성숙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못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 못하는 경험 자체를 오래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

많은 부모님들에게 있다는 겁니다.

그 마음이 불필요하게 아이의 인생에 개입하게 만들어요.

 

그러나 아이에겐 실패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데

자신의 생각대로 해봤을 때

이것이 실패한다는 걸 자각해 봐야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동기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의 뜻은

사람은 실패로부터

아주 많은 것을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일부러라도 허용해 줄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제가 이 정도까지 설명하면

많은 엄마들은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로 하기엔 힘들어요

라는 반응을 하시곤 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왜 실제로 하기엔 힘들까요?

앞서 설명되었듯이

엄마가 아이와 자신을 너무 동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너

너는 나

그래서 우리는 비슷해야 돼.

 

이것은 부모가 아이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분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지만

부모는 부모고, 아이는 아이죠.

 

부모님들은 아이와 건강하게

정신적으로 분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모님은

아이가 하는 활동이 결국 실패할 것임이 예상되더라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미숙한 것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제가 많은 엄마들을 관찰해 보니까

아이의 미숙함을

자신과 비슷하지 않음으로 해석하시더라고요.

 

자신과 비슷하지 않으면

미성숙한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어떻게 한다고 했습니까?

자신과 비슷하게 억지로 맞추려고 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분리하지 못해

아이 인생에 불필요하게 개입하더라, 지적하면서

아이를 바꾸려고 한다.

시행착오 경험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는 아직 못하는 것뿐이죠.

능력 측면에선 아직 부족하지만

언젠가 그 부모와 비슷하게 성장할 거예요.

언젠가 비슷해질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아이가 못한다고 해서

그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면 안 되겠죠.

모든 부모님들은

아이의 예견되는 실패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주시고

아이의 시행착오를 여유를 가지고 바라봐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 녀석 저렇게 하면 실패하겠지만

성장하겠구만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