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09회 저와 완전 반대인 동서 간의 갈등이 심합니다.

Buddhastudy 2012. 11. 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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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돼. 으음. 괜히 기도한다고 무르팍 닳기지 말고. 어떻게? 다른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하라고? 다른 것이 당연하다. 기도문은 그렇게 하세요. 다른 것이 당연하다. 다른 것이 정상이에요. 같은 게 정상이 아니고, 다른 게 정상이에요. 같은 건 요행이에요.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아무 문제도 안 돼요. 내가 동쪽으로 가자 하면 상대가 서쪽으로 가면 상대가 문제죠.

 

그런데 상대가 서쪽으로 가자는데 내가 동쪽으로 가자면 사실 누가 문제요? 내가 문제지. 그러니 봐라. 다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나도 문제가 없고 그도 문제가 없는데, 다른 거를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니 그가 문제가 아니고 나도 문제요. 내가 동쪽으로 가자는데 상대가 서쪽으로 가자니까 상대가 문제라지마는, 상대가 서쪽으로 가자면 우리 둘이는 정반대니까 난 또 어디로 주장할 거요? 동쪽으로 가자니까 사실 이게 누가 문제요? 내가 문제지.

 

그래서 둘이 같이 있을 때 사는 방법은 첫째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거. 그게 안 될 때는 언제든지 의견을 누가 먼저 내게 한다? 내가 절대로 먼저 안 내면 되겠죠. 누가 먼저 낸다? 상대가 먼저 내면 되겠죠? 그럼 내가 반대의견을 내면 누가 문제아가 되는 거요? 내가 문제아지. 그러니까 상대를 미워할 게 없어. 내가 문제지. 내가 문제아가 안 되려면 어떻게 한다? 상대보고 먼저 내라. 그러고 항상 나는 뭐만 하면 된다? 미투. 하면 돼.

 

그렇게만 하면 돼. 간단해. 어려운 거 아니에요. 그런데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식대로 하려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거요. 내 식대로 하려는 데서. 내식대로 하려는 걸 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