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부터 그랬어요? 하고 처음엔 좀 괜찮다고 나중에 그랬어요? 두 사람 사이에 아이들은 없고요? 그것 빼고 술 먹는 거 빼고, 그런 거 빼고는 사람이 괜찮아요? 살기에 괜찮아요? 이건 망가져서 다 나빠 가지고 도저히 못 살겠어요? 으음. 본인이 잘못했다고? 뭘 잘못했는데? 으음. 돈을 가지고 도망가서 며칠 있다 왔어요? 다 써버리고 왔어요? 그냥 가지고 왔어요. 지금 남편 술 먹는 거 고칠 수 있겠어요? 없겠어요? 지금 한 10년 가까이 보셨잖아요.
그러니까 아이고 우리 남편 술만 안 먹으면 좋겠는데 한다고 우리 남편이 술을 안 먹겠느냐? 이 분은 이미 나이도 70이고 이미 습관이 들어서 술 먹는 것은 고치기 좀 어렵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럼 술 먹는 거를 그냥 인정하고 같이 살 수는 도저히 없겠느냐? 꼭 고쳐야 살겠느냐? 술 먹으면 그냥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자기 혼자서 살림을 때려 부숴요? 안 그러면 뭔가 약간 대화를 하다가 맘에 안 들어서 그래요? 그럼 술 먹었을 때는 반대되는 얘기를 안 하면 되잖아요. 말을 안 하고 입을, 뭐라고 하는데 대꾸를 안 하면 화가 나죠. 사람이.
그럼 술 먹고 주로 나타나는 증상,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게 있을 거 아니오. 주로 어떤 게 많아요? 반복되는 거, 자기 어릴 때 뭐~ 얘기 안 해요? 부인하는 거 빼고 딴 건 없어요? 그건 부인보고 하는 얘기에요? 딴 사람 보고도 하는 얘기에요? 어쨌든 지금은 증상만 드러난 걸 보면 의처증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죠? 일종의 약간 의처증 증상 같은데. 그런데 어쨌든 본인이 아무 행동을 안 했는데도 상대가 의심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아무튼 본인이 결혼해서 그것도 재혼하면 조금 초혼보다는 조금 신뢰하기가 좀 어렵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자기가 돈을 들고 한 번 도망을 나갔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정신적으로 굉장히 심한 충격을 받았다. 가슴에 상처가 깊었다. 뇌리에 박혔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뇌리에 박혔다 하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늘 그 의심이 있다. 그러니까 사람이 술을 안 먹고 정상적일 때는 괜찮은데 술을 먹고 취하면 의식은 몽롱해지고 무의식의 세계가 작용하거든요. 그래서 왜 술 먹으면 숨겨놨던 마음의 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그죠? 담아둔 소리를 하게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술을 먹고 주정을 하면서 하는 얘기를 가만 들으면 저게 자기도 컨트롤 안 되는 즉, 남편도 자기 컨트롤이 안 된다. 이 말이오.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드러나는 거니까. 그걸 들으면서 ‘아, 저분이 전에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상처가 아주 깊었구나. 저게 마음 깊이 저렇게 담겨져 있어서 술만 취하면 자기도 모르게 저렇게 튀어나오는구나.’ 이렇게 먼저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당신은 술만 먹으면 똑같은 소리 또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한 행동이 얼마나 상처가 깊었으면 저게 가슴에 담겨가 지워지지도 않고 어떻게 저렇게 계속 나올 수밖에 없겠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면서 술 드시고 오시면 ‘아이고 오십니까.’ 이러고. 화를 내고 그러면 등을 두드려 주고 ‘아이고 여보. 내가 한 번 잘못한 게 당신 여린 마음에 너무 깊은 상처를 줬네요.’ 이러고 얘기를 하면 들어주세요. ‘아이고 그래요 그때 내가 한번 어리석어서 잘못해서 당신한테 너무 깊은 마음의 상처가 된 것 같아요. 여보 내가 이렇게 참회할 테니까 이제 한을 좀 푸세요.’
이렇게 다독거려 주면 뭐라고 그러냐 하면 알기는 알고나. 이렇게 합니다. 그래요. 그래요. 그래요. 제가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예. 예. 이렇게 자꾸 다독거려주면 그게 확대가 안 되고 숙여집니다. 그러니까 죄송하다고 하지 말고, 죄송하다고 하면 입으로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죄송하다고 하지 말고 앞에서 내가 얘기한대로 ‘아이고 내가 그때 한 행동 때문에 당신 마음에 상처가 컸네요.’ 이러면서 이해해주는 마음을 내라는 거요. 이해해 주는 마음을.
그리고 ‘너는 말만 그렇지.’ 이렇게 얘기하면, ‘그래요. 내가 아직 다 당신 마음에 들도록 아직 못 고치고 있습니다. 노력을 하는데 나도 잘 안 되네요.’ 이렇게 얘기하고. 그다음에 무슨 의심하는 거 있잖아요? 의심하는 거는 ‘너 바른말 하면 용서해 줄 테니까 해라.’ 이게 의심병은 주로 그런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귀찮다고 안 한 걸 했다고 ‘그래. 했다. 죄송하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안 했으면 내가 안 했다고 해야지.
그러나 안 했는데 왜 나한테 자꾸 의심하냐고 화를 내거나 짜증 내지 말고 그걸 병이라고 알아야 되요. 그때 상처가 돼서 이 사람이 의처증이 생겼구나. 그래서 조금만 늦게 와도 어디 갔다 온 줄 알고 시간을 재고. 의처증입니다. 치료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걸 병이라고 생각하셔야 되요. 팔이 하나 없고 다리가 하나 없는 것만 병이 아니에요. 그것만 병이 아니고 의처증도 아주 심각한 병이거든요. 그런데 일반 정신병은 누구나 다 정신병이라고 알 수 있는데. 이런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딴 건 다 정상인데 고 분야만 이상증세를 나타낸단 말이오.
그러니까 이런 의심을 받는 사람은 견디기가 무지하게 어렵죠. 그리고 또 주위에 있는 딴 사람들도 이해를 잘 못 한단 말이오. 그냥 딴 데는 다 정상이니까. 그러니까 병이란 걸 우선 아셔야 되요. ‘아~ 우리 남편이 그런 의심병이 있구나. 그래서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하면서 내가 다독거리는 마음을 자꾸 내면 드러난 거는 이 사건을 통해서 드러났지마는 그래서 본인은 네가 그렇게 나를 속였기 때문에 내가 널 못 믿는다. 이러지마는.
더 깊이 들어가면 어릴 때 뭔가 자기가 좋아했던 어떤 사람. 반에 자기가 좋아했던 여자 친구가 딴 남자를 좋아해 충격을 받았다든지. 이런 자그마한 어떤 어릴 때의 충격이 가슴에 씨앗이 되어 남아 있다가 이게 이런 사건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어릴 때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바람을 피우는 걸 어린애가 봤다. 그러면 이게 상처가 돼. 여자를 못 믿는 이런 병이 생긴다든지. 뭐 여러 사람에 따라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 못 받은 건 사랑고파병이고, 그 의심병은 그거와 달라요. 뭔가 다른 의심병이 생겨서 거기다가 내가 그런 사건을 저질러서 그걸 계기로 해서 이게 깊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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