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PC방에 있는 게 나아요? 싸움하다가 남 때려가지고 감옥 가 있는 게 나아요? 그럼 결혼해 가지고 이혼해 가지고 저렇게 애들 데리고 엄마한테 맡겨놓고 있는 게 나아요? PC방 있는 게 나아요? PC방에 있는 게 불만인데 또 다른 경우를 뒤집어 보면 PC방에 있는 정도는 굉장히 좋은 일이에요. 나쁘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나쁘고, 좋은 면을 보면 좋은 점이 굉장히 많다. 그러니까 어차피 PC방에 있는 거를 있지 말라고 한다고, 지금 내가 아들 PC방에서 꺼 집어내서 사회에 가서 직장 다니게 할 본인의 능력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예.
없는 거를 자꾸 하면 누가 괴로워진다? 두 번째는 모자간에도 사이가 나빠지죠. 그럼 애는 자꾸 엄마가 간섭하면 나중에 성질부릴까 안 부릴까요? 성질부리다가 도에 지나치면 엄마한테도 욕하는 경지까지 갈까요? 안 갈까요? 나중에 눈이 뒤집어지면 그렇게 가겠죠. 그러면 아들한테까지 욕 얻어먹으면 분해서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없죠. 거기서 더 애가 미치면 폭력까지 행사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그런 화를 내가 자처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우선 병원에 입원 안 해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고. 감옥가 안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고. 그래도 PC방에만 있는 게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놔 놓고 내 생활 꾸준히 행하시면 죽을 때까지 거기 있을까요? 언젠가는 나올까요? 안 하겠죠. 것 보세요. 기대하면 안 돼. 기대하지 말고 기대하면 또 화가 나는 거요. 기대를 하니까 저게 또. 기대 하면 PC방에 또 도로 들어가 버려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아들 건강해서 다행입니다. 사고만 안쳐도 너무 다행입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만 딱 하고 내 생활 하고. 아이 만났을 때도 털끝만큼도 이렇게 미워하는 마음 내지 말고 ‘하루 잘 보냈나. 밥 먹었나?’ 이렇게 얘기 해 주고. 이러면 저절로 자각이 된다. 그런데 자꾸 건드리면 어때요? 반발심이 생겨가지고 더욱더 기어들어가요. 끄집어내려면 더욱더 안 나오려고 그 안에 처박힌다. 이 말이오. 그래서 지가 나올 때까지 좀 놔두세요. 한 3년 놔두세요. 별로 어려운 일 아니에요. 지 좋다는데 뭐 놔두지 뭐.
돈 많이 써요? 놔두세요. 시대가 달라지거든요. 옛날에는 농사짓는데 농사 안 짓고 장사하면 옛날에 장사하면 상놈이라 그랬잖아 그죠? 그럼 부모가 야단치지만 장사가 요즘은 더 좋은 직업이 되고. 또 기계 만지고 이러면 옛날에 다 상놈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또 좋은 직업이 될 때도 있고. 그러니까 앞으로 뭐가 좋은 직업이 될지 몰라요. 컴퓨터를 잘하든 PC를 잘하든 프로그램을 하고 게임을 잘해도 또 벌어먹고 사니까. 그냥 놔두세요.
착하다? 착한 건 아닌데 뭘 착해? 건강하다는 말은 맞는데 착한 건 아니에요. 자기 아들이라고 너무 두둔하면 안 돼. 엄마 말 안 듣고 거기 처박혀 있는 게 착하기는 뭐가 착해? 그러니까 남 때리고 도둑질하고 성추행하고 거짓말하고 그리 안 하니까 나쁜 건 아니죠. 나쁘지는 않지만 착하다고 또 두둔할 것 까지는 없어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 건강해서 고맙습니다. 말썽만 안 부려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착해서 고맙습니다. 착합니다. 이런 말은 안 돼. 내가 봐도 착하지는 별로 안는데. 그게 그리 잘못된 생각이오.
그게 엄마가 PC방에 가는 건 내 맘에 안 드니까 나쁘고. 나머지는 내 맘에 드니까 착한데. 내 맘에 든다고 착한 게 아니에요. 남편이 밖에 가서 월급이 100만원인데 200만원 갖다 주면 부인이 볼 때 남편이 착해요 안착해요? 착한데 그 남편이 밖에서 뇌물 받아 갖다 주면 밖에선 나쁘죠. 그러니까 아들이 착하다는 그런 생각 하면 안 돼요. 그건 착각이에요. 그러면 내 아들을 두둔하는 게 됩니다. 두둔해서는 안 돼요. 내 아들이라고. 그래도 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나쁜 짓은 안 하구나. 그것만 해도 고맙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알았습니까?
나쁘지 않다는 거 하고 착하다는 건 같지 않습니다. 나쁘지 않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지만은 착하다 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납니다. 왜? 인간은 본래 착한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죠. 공이죠. 착하다 하는 것은 이미 이치에 어긋나요. 착한 인간은 없습니다. 내 보기에 착하지. 착한 건 없다. 이 말이오. 그래서 그것은 얼른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기도하면 법에 맞지가 않다.
그런데 법문 듣고 즉문즉설 들으면서 자기가 적당하게 만들어서 자꾸 하는데, 이런 실수가 생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우리 아들 건강하다 하는 것은 맞는 얘기죠. 건강하죠. 그러나 우리 아들 착합니다. 이거는 맞지가 않습니다. 우리 아들 나한테 애를 먹여도 그래도 나쁜 짓은 안 해서 다행입니다. 이건 맞는 얘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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