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지구 밖 외계인은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입니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 속의 외계인은
대부분 인간보다 뛰어난 문명을 가진 것으로 묘사가 되거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고등 생명체의 형태를 띠고 있죠.
반면에 우리는 아직까지 고등 외계생명체는커녕
지구 밖 그 어디에서도 단세포 생명체조차 발견하지 못했으며
지구 이외의 다른 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조차 없는 상황이죠.
최근 들어서 외계행성뿐 아니라
화성이나 유로파, 엔셀라두스 등등
태양계 행성 내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른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지만
만약에 존재한다고 해도
매우 원시적인 생명체일 게 거의 확실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 채널에
외계생명체와 관련된 주제를 가진 영상에는
항상 이러한 미생물 수준의 외계생명체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냐는 뉘앙스의 댓글이
단골로 달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체라고 하더라도
지구 밖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관련 과학자들에게만 중요한 뉴스가 아니라
우리 인류 역사뿐 아니라
당장 우리 현실을 180도 바꾸는 사건이 될 텐데요.
이번 영상에서는 외계생명체의 발견이
대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게 되는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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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아주 원시적인 미생물이라도 발견하게 된다면
이 생명체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물질대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외계생명체는
우리의 면역 체계에 알려지지 않은 항원을 생성할 수도 있죠.
특히 신약 개발에 있어서 [단백질]은 매우 중요한데
실제로 새로운 단백질의 발견이
신약 개발로 이뤄진 사례가 매우 많았습니다.
우리가 신약에서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구조 대부분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물며 지구 밖 생명체는
지구랑 전혀 다른 구조를 지닌
단백질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완전 새로운 구조의 단백질은
항암제 개발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외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특별한 생명 유지 또는 재생 능력을 갖춘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그 기술은 인간의 상처 치료나 장기 재생
심지어 노화를 늦추거나 멈추는 약물 개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태양계 행성에서 생명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뜬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분야는
제약 바이오 분야일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지구 이외의 태양계 행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 의미는 우주에는 생명체가 바글바글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은하만 해도 적어도 2천억개의 태양 같은 항성이 있으며
최근의 추정치까지 따르면
2천억개의 항성에는
평균적으로 5개 이상의 행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므로
우리은하에 존재하는 행성의 개수가 최소 1조개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1조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냐면
지구에 있는 갓난아기부터 노인까지 포함해서
한 명당 행성을 100개씩 가진다고 해도
2천억 개의 행성이 남는 수준이죠.
심지어 1조개의 행성이 있는 우리은하 같은 은하가
우주에는 적어도 관측가능한 범위에서만
1천억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고작 8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태양계에만
두 군데 이상에서 독자적으로 생명체가 생겼다면
그 의미는 생각보다 생명체가 탄생하는 조건은
어렵지가 않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고
우주 탐사는 물론이고
관련된 모든 과학 분야의 투자와 연구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로켓 기술, 자율주행 AI, 로봇 공학 등등
관련 있는 분야는
모두 엄청나게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새롭게 발견된 생명체의 생화학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서 나올 기술들은 덤이죠.
지구 이외의 생명체의 존재는
우주에서 인류 중심적인 사고론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인류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주 중심의 지구가 있다는
인류 중심적인 가치관에서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었고
태양조차 우리은하를 돌고 있으며
우리은하조차 우주의 중심과는 매우 거리가 멀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에서 인간은
매우 독보적인 포식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인류 중심적인 사고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 채널에서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다룰 때
항상 이 세상이 게임이고 우리가 npc라는 식의 댓글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 또한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인류 중심적인 사고론에 얽매여서 상상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현재까지 우리가 우주를 관측한 데이터들만 보더라도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고 해도 이 우주는
인류, 아니 지구나 태양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매우 높죠.
하지만 지구 이외에 태양계의 다른 곳에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우주 전체의 생명체가 바글바글하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으며
그들 모두 우리가 상상도 못할 형태나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더라도
이 주체가 인간이랑 관련 있을 것이라는
오만방자한 생각에서 조금은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등과 더불어서
인류 중심적인 사고관에서 더 멀어진다면
결국에 현대의 종교에도 상당한 영향이 생기게 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종교에서는 신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인간이 원죄가 있고, 기도를 통해서 죄를 뉘우쳐야
지옥에 가지 않는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는데
우주의 생명체가 바글바글하다면
그 생명체들의 원죄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문제들도 발생하며
아예 신의 형상이 인간의 형상의 이유조차 없어지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언급한 이유들 이외에도
지구 이외의 생명체는
생명체의 정의를 바꿔놓을 수도 있으며
아예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기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어쩌면 발달된 외계 문명의 전파를 찾아내는 것보다
아메바 같은 미생물을 발견하는 게
더 파급력이 클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외계미생물의 발견이
이렇게 조롱할 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아직까지 우리는
지구 이외의 다른 곳에서
생명체가 있었다는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기술 수준이나 탐사 범위를 고려할 때
아직까지 생명체를 찾지 못했다고
우주에 생명체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바가지로 물을 떠 올리고서
그 안에 물고기가 없다고
태평양에는 물고기가 없다고 단정하는 수준도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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