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진짜로 일어났었던 크리스마스의 기적

Buddhastudy 2018. 12. 26. 20:54


여러분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나요?

요즘에는 왠지 커플들만 신나는 날이 된 것 같습니다만,

본래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는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레는 기분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지옥 같은 전쟁 속에서 말이죠.

 

1914년에 발발한 1차 세계대전은 기존의 전쟁 양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전쟁이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각종 총기류의 발달로 군대의 진격은 가로막히기 일쑤였고, 필연적으로 전선은 고착되어갔죠.

 

그렇게 오도가 도 못한 채 서로를 향해 총부리만 겨누는 길고 지루한 참호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가 가까울 경우에는 참호간 거리가 2m밖에 안 되는 상황도 벌어졌죠.

그러한 상황 속에서 고통 받는 것은 병사들이었습니다.

전선이 길어지면서 보급이 어려워져 식사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폭격과 독가스로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 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려야 했죠.

 

여기에 겨울이 되자 추위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그렇게 병사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와중에 1225일이 돌아왔습니다.

양측의 병사들은 불과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치 중인 와중에 참호 속에서 캐럴을 부르며 조촐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노랫소리는 참호를 넘어 상대편까지 전달되었고, 병사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그때 한 독일 병사가 조그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참호 밖으로 올라왔습니다.

평소라면 당장 총을 맞아 그 자리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짓이었죠.

 

그런데 누구도 그 병사를 향해 총을 쏘지 않았습니다.

그저 독일 병사의 입을 통해 캐럴이 퍼져나갈 뿐이었죠.

 

이를 발단으로 많은 병사들이 비무장 상태로 참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적군과 만나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죠.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동료들의 시신을 거두기도 하고, 소소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함께 축구를 하며 뛰어놀았다는 기록도 있었죠.

지옥같은 전쟁 속에서 평화와 사랑을 이뤄낸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기적같은 일이 한 곳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서부전선 전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지도부에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현장의 병사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일어난 휴전이었죠.

 

한번 생각해보세요.

바로 몇 시간 전에

제가 그렇게 죽이려고 애썼던 그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을...

정말 굉장하죠?

 

조국이요?

여기서 우리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아십니까?

하나만 말하죠.

자기 집에서 칠면조나 뜯으면서 명령하는 자들보다 나는 저 독일인들이 더 가깝게 느껴져요!

그 광경은 평생토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살인과 죽음 속에도

인간이란 존재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914년의 크리스마스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전을 경험했던 병사들은 당시의 상황이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으며

큰 감동을 주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말 믿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많은 기록이 남아있는 분명한 실화이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도 남아있었죠.

 

서로를 죽고 죽일 수밖에 없는 참혹한 전쟁...

해피 크리스마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미움보다 사랑을

폭력보다 평화를 바랐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뤄낸 기적이야말로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되새겨야 할 가치가 아닐까요?